11일 오후, 여수 돌산대교 아래에서 노 젓는 뱃사공을 만났다. 얼마 전 세상 떠난 한 어부의 팍팍한 삶이 떠올랐다.
동력선이 등장하기 전 어부는 노를 저어 고기를 잡았다. 그의 손은 굳은 살이 박혀 두꺼웠고 얼굴은 검붉었다.
어부의 삶은 물살을 거스르는 고통만큼 힘들었고 거칠었다. 종일토록 노를 저어 번 돈으로 자식새끼 입에 달콤한 사탕을 넣어줄 때 어부는 희미한 미소를 짓곤했다.
가끔 자신 입에 소주라도 털어 넣은 날이면, 시퍼런 바다를 보며 혼잣말을 내뱉었다. 바다를 원망하며 바다를 사랑한 한 남자가 노저어 간다.
어부의 나이만큼이나 낡은 무동력선이 물살을 가르며 넓은 바다로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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