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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박물관 전경
 어린이 박물관 전경
ⓒ 김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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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단위로 런던을 여행하는 사람들에게 대영박물관, 자연사박물관, 내셔널갤러리 등 규모가 큰 박물관은 필수 코스 중 하나이다. 전세계의 방대한 미술 공예품을 전시하는 빅토리아&알버트 박물관(Victoria & Albert Museum) 역시 미술이나 디자인에 조예가 깊은 여행자들이 많이 찾는다. 런던처럼 무료로 양질의 소장품을 만족시켜주는 도시도 드물 것이다.

여기에 하나 더, 아이와 함께 동심의 세계를 경험하고 싶은 가족들이라면 빅토리아&알버트 어린이 박물관(Victoria& Albert Childhood Museum, 아래 어린이 박물관)을 주목하길 바란다. 이곳은 아이들을 위한 장소이지만 어른을 위한 장소이기도 한, 아이와 어른이 함께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장소이니까.

어린이 박물관은 베트널 그린역(BethnalGreen)이 있는 런던 동북쪽에 위치하고 있다. 원래 이 건물은 베트널 그린박물관(Bethnal Green Museum)이란 이름으로 1872년에 설립되었다. 초기 설립 당시에는 다양한 세기에 걸쳐 전시된 물품을 전시하다가 1920년 이후 어린이를 위한 수집품 및 서비스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1974년 빅토리아&알버트 뮤지엄의 총책임자였던 로이 스트롱(RoyStrong) 경의 지휘 아래 이곳은 빅토리아&알버트 어린이 박물관으로 재정비되었다. 현재까지 어린이 박물관은 영국에서 가장 많은 어린이 콜렉션을 보유하고 있다.

박물관 정문을 넘어 중앙홀에 들어서면 둥근 아치형으로 이루어진 철골 구조와 높은 천장이 눈앞에 펼쳐진다. 안내 데스크보다 먼저 만날 수 있는 기념품 매장. 기념품 가게만 가면 뭐라도 하나는 사야 하는 아이를 가진 부모라면 정문에서부터 긴장해야 한다. 아이들을 유혹하는 물건들이 매우 많기 때문이다.

건물은 3층으로 되어 있고 1층과 2층 사이에 반 층을 올라갈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다. 1층은 기념품 매장, 안내 데스크, 카페로 이루어져 있고 1.5층을 더 올라가면 본격적인 전시장을 만날 수 있다.

무료로 즐기는 대규모 키즈 카페

어린이 박물관 안에 설치된 모래 놀이 시설. 비가 자주 오는 영국 아이들에게 제격인 장소이다
 어린이 박물관 안에 설치된 모래 놀이 시설. 비가 자주 오는 영국 아이들에게 제격인 장소이다
ⓒ 김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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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엄마가 어릴적 가지고 놀던 장난감을 만날 수 있는 빅토리아 앤 알버트 어린이 박물관
 아빠, 엄마가 어릴적 가지고 놀던 장난감을 만날 수 있는 빅토리아 앤 알버트 어린이 박물관
ⓒ 김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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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박물관은 19세기부터 현재까지 어린이들이 가지고 놀던 다양한 장난감을 테마 별로 전시해 놓았다. 각 섹션마다 만지거나 체험할 수 있는 장난감이나 장소가 하나씩 설치되어 있어 아이들에겐 최고의 놀이터를 제공해 준다.

2층의 <What will you be?> 코너에서는 앉아서 동화책을 읽을 수 있고<Babies> 코너에는 아기들을 위한 놀이터가 마련되어 있다. <Home> 코너에는 가지고 놀 수 있는 커다란 인형집들이 있고, <Childhood Galleries>에는 오래된 장난감들이 전시 중이다.

특히 2층의 실내 모래놀이 장소는 아이들에게 인기가 높다. 전시실 중앙에 키즈 카페에서나 볼 수 있는 실내 모래놀이터가 박물관 안에 존재한다. 규모가 그리 크지 않지만 비가 자주 오는 런던의 어린이들에게는 더할나위 없이 훌륭한 놀이터다.

전시물들은 각 시대별, 종류별로 전시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각 부스 안에 전시된 물건들의 용도를 생각해볼 수 있는 질문이나 수수께끼들이 하나씩 들어 있어 부모님과 함께 오래된 장난감의 용도를 유추해 볼 수 있는 깨알 재미도 선사해 준다.

엄마, 아빠의 동심을 만날 수 있는 곳

어린이 박물관에는 매일 크고 작은 이벤트들이 열린다. 이벤트 참여 비용은 대부분 무료이다.
 어린이 박물관에는 매일 크고 작은 이벤트들이 열린다. 이벤트 참여 비용은 대부분 무료이다.
ⓒ 김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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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함께 어린이 박물관을 관람하는 것은 부모에게도 즐거운 시간이다. 엄마의 어릴 적 장난감이었을 다양한 바비 인형도 만나고, 아빠에게 소중한 장난감이었을 로봇 장난감도 볼 수 있다. 덕분에 아이에게 엄마, 아빠의 어릴 적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들려줄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어린이 박물관에는 유난히 연세 드신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많다. 천천히 장난감을 하나씩 챙겨보며 때때로 아련한 미소를 짓는 그분들의 모습에서, 장난감은 그냥 장난감이 아니라 어린 시절의 꿈과 행복이 담긴 보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어린이 박물관의 좋은 점 가운데 하나는 매일 이벤트가 열린다는 것이다. 주로 주말 이벤트가 가장 크고 다양하지만 주중에도 작은 이벤트들이 열린다. 박물관 입장 시 안내 데스크에서 미리 숙지해 두면 편리하다.

아이와 함께 동심의 세계를 즐기고 싶다면 영국, 런던의 빅토리아&알버트 어린이 박물관을 기억하자. 관심사가 다른 어른과 아이도 한 마음으로 박물관을 즐기고 기쁨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장소가 될 것이다.

덧붙이는 글 | 빅토리아 앤 알버트 어린이 박물관(Victoria & Albert Childhood Museum)

주소: Cambridge Heath Rd, London E2 9PA
홈페이지: www.vam.ac.uk/moc
입장료: 무료
운영시간: 월~일 10am - 5.45pm
전철: Bethnal Green



태그:#런던어린이박물관, #어린이체험학습, #가족과영국여행, #빅토리아앤알버트어린이박물관, #아이와함께런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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