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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문화관광위원회 소속 민주통합당 의원들은 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리전력자, 무자격자, 부역언론인, 군사독재정권의 나팔수 이길영은 KBS 이사(장)이 될 수 없다"며 이씨에 대한 방통위의 이사 추천 철회를 촉구했다. 왼쪽부터 김윤덕·배재정·최민희 의원.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소속 민주통합당 의원들은 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리전력자, 무자격자, 부역언론인, 군사독재정권의 나팔수 이길영은 KBS 이사(장)이 될 수 없다"며 이씨에 대한 방통위의 이사 추천 철회를 촉구했다. 왼쪽부터 김윤덕·배재정·최민희 의원.
ⓒ 최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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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길영 보도국장-김인규 정치차장-김병호 정치부장'

지난 1987년과 88년 KBS가 전두환·노태우 군사정권의 나팔수 역할을 할 당시 KBS 보도본부의 주역들이다. 25년이 지난 현재 김인규씨는 노조의 사퇴 압박에 굴하지 않은 채 KBS 사장직을 지키고 있고, 김병호 전 한나라당 의원은 박근혜 캠프에서 공보위원을 맡고 있다. 그리고 KBS의 감사로 있던 이길영씨는 지난달 27일 방송통신위원회에 의해 KBS 이사로 추천됐다.

민주통합당과 KBS 노조가 이씨의 이사 추천을 두고 반발하는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그러나 가장 주요한 이유는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를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의구심 때문이다. 이들은 "나팔을 불어야 할 대상이 '전두환·노태우'에서 '박근혜'로 바뀌었을 뿐, 25년 전 그 멤버가 다시 뭉친 것 아니냐"고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민주통합당 의원들은 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리전력자, 무자격자, 부역언론인, 군사독재정권의 나팔수 이길영은 KBS 이사(장)이 될 수 없다"며 이씨에 대한 방통위의 이사 추천 철회를 촉구했다.

"이길영씨 통해 KBS를 박근혜 선거운동방송으로?"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소속 민주통합당 의원들은 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리전력자, 무자격자, 부역언론인, 군사독재정권의 나팔수 이길영은 KBS 이사(장)이 될 수 없다"며 이씨에 대한 방통위의 이사 추천 철회를 촉구했다. 최민희 의원측에서 제작한 이길영씨의 과거 행적에 관한 관계도.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소속 민주통합당 의원들은 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리전력자, 무자격자, 부역언론인, 군사독재정권의 나팔수 이길영은 KBS 이사(장)이 될 수 없다"며 이씨에 대한 방통위의 이사 추천 철회를 촉구했다. 최민희 의원측에서 제작한 이길영씨의 과거 행적에 관한 관계도.
ⓒ 최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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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김윤덕 의원은 "이길영씨를 이사로 추천한 것은 연말 대선을 앞두고 공영방송 KBS를 여전히 정권의 나팔수로, 관제방송으로 정부여당의 수중에 두고 좌지우지하기 위해서 아니냐"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1987~88년 당시 KBS를 군사정권의 나팔수로 만든 KBS 보도본부의 주역들이 25년이 지난 지금 다시 KBS와 박근혜 캠프의 요직을 차지해 움직이고 있다"며 "25년 전 이길영을 중심으로 KBS를 전두환·노태우 군사정권의 나팔수로 만든 이들이, 올해 대선을 4개월여 앞두고 굳이 무리한 인사를 밀어붙이는 것은 결국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를 위한 포석이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또 "이명박 정권이 김인규 사장을 통해 KBS를 정권의 홍보방송으로 만든 데 이어, 박근혜 후보 측이 이길영씨를 통해 KBS를 박근혜 선거운동방송으로 만들려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또 "이길영씨가 당선을 위해 뛰었던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박근혜 후보의 정치적 고향이자 절대적 정치 기반인 경북 지역을 책임지고 있는 것도 이길영씨와 박근혜 캠프와의 관계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정황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박근혜 후보측 의지 실린 대선 프로젝트의 일환?"

이외에도 이날 문광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이길영씨가 KBS 이사가 되어서는 안 되는 이유 4가지를 설명했다.

우선 이씨는 지난 2007년 대구경북한방산업진흥원 원장 시절, 친구 아들을 채용시키기 위해 심사표를 조작하는 등 비리를 저지른 사실이 감사원 감사에서 적발되어 징계를 받은 일이 있다. 이씨는 또 KBS 감사가 된 뒤에도 KBS 안전관리팀 비리 사건을 은폐·축소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들은 "이씨는 비리전력자답게 감사로서의 본분을 내팽개치고 정권에 장악된 KBS의 치부를 감추고 축소하는 데 열을 올렸다"며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전임 감사 때 검찰로부터 '파면' 처분 의견을 받은 KBS 안전관리팀의 채용비리 사건 등을 은폐·축소해 면죄부를 준 것으로 이는 업무상 배임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이길영씨의 과거 '부역언론인' 전력을 지적했다.

"전두환·노태우 군사정권 시절 문공부의 '언론인 개별접촉보고서'에 등장한 이길영의 행적은 경악할 수준이었다", "1987년 6·10 항쟁 당시 9시뉴스에서 '민정당 전당대회'를 22분 동안 소개한 것을 보고해 민정당으로부터 치하를 받는가하면, 이한열 열사가 경찰의 최루탄에 맞아 사경을 헤맬 때 '시위의 격렬함을 부각시켰다'고 자랑하기까지 한 부역언론인이 이길영이다."

2006년 지방선거 한나라당 경북 선대위 발대식. 가운데 인물이 김관용 경북도지사 후보이고, 왼쪽이 그의 선대위원장을 맡은 이길영, 그리고 오른쪽은 바로 이상득 전 의원
 2006년 지방선거 한나라당 경북 선대위 발대식. 가운데 인물이 김관용 경북도지사 후보이고, 왼쪽이 그의 선대위원장을 맡은 이길영, 그리고 오른쪽은 바로 이상득 전 의원
ⓒ 최민희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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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씨가 지난 2006년 지방선거 당시 한나라당 후보 선대위원장을 맡았던 경력도 도마에 올랐다. 이씨는 2006년 지방선거 당시 한나라당 김관용 경북도지사 후보의 선대위원장을 맡고, 선거 이후에는 인수위원장도 맡았다. 선거 이후 한방과 관련해 아무런 경력과 전문성이 없던 이씨는 경북도 산하기관인 대구경북한방산업진흥원 원장으로 취임하게 된다. 이에 대해 민주당 의원들은 "바로 한나라당을 위해 일한 보은으로 전형적인 낙하산 인사가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비리전력자이자 무자격자인 이길영씨를 온갖 논란과 비판에도 불구하고 끝내 KBS 이사회에 밀어 넣어 이사장으로 만들려는 것은 청와대의 의중보다는 박근혜 후보측의 의지가 실린 대선 프로젝트의 일환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더 이상 KBS를 정치권력의 노리개가 되도록 둘 수 없다"며 "만약 이런 의도로 이길영씨를 KBS 이사로 밀어 넣는 것이라면 박근혜 후보는 깨끗하게 포기하고 추천을 철회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태그:#이길영, #KBS 이사, #박근혜, #군사정권 나팔수, #방통심의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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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너머의 진실을 보겠습니다. <오마이뉴스> 선임기자(지방자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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