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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초, 방송통신대학교 영문학과에 편입을 하고 영국문학사, 미국문학사 등을 배우면서 다양한 유명 시인들의 시구를 접하다보니 시나브로 알아왔던 유행어나 영화대사, 노래가사의 내용들이 상당부분 인용되었다는 것을 알고 감동을 받곤 했었다.

그간 나로서는 제도권 교육과 암기식 배움, 형식적 공부에만 끌려 다녔기에 조금 시간은 지났지만 진정 내가 하고 싶은 학문의 진정성을 느껴보고자 학위에 급급하지 않고 학과목에 충실하여 인문학의 숨은 아포리즘을 내 것으로 만들고 싶었다.

그중 영국문학사를 배우면서 다양한 유명시인의 시구를 마음 깊이 체감해보며 시대의 상황과 현실의 유기적인 관계를 재조명하여 비록 단 한 편의 짧은 시라도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삶의 희노애락과 사상이 담겨있다는 것을 새삼 알게 되었다.

그리고 단연 내가 지향하고자 하는 삶의 목적과 현실적인 고뇌와 고통의 근원을 찾아내는 과정에서 만난 윌리엄 워즈워드라는 시인은 방송대 영문과에 들어와 정녕 내가 알고 찾고자 했던 학문의 진정성을 일깨워줬던 소중한 인연중의 한 사람이었다.(남은 시험을 보지 않더라도, 졸업학위를 받지 않더라도 이제 더 이상의 여한이 없을 정도로 그보다 더 소중한 가치를 찾은 것이다.)

어려서 부모를 잃고, 가난과 고독, 외로움과 싸우며 자라다

윌리엄 워즈워드(1770.4.7~1850.4.23).

words + worth...이 세상 모든 단어들은 다 그만한 소중한 존재가치가 있다?!
문득 이 시인의 이름조합을 보면서 시인이 지향하고자 했던 소박하고도 아름다운 시적 언어의 순수성과 농민과 평민, 서민대중인 민중에 대한 끊임없는 사랑과 연민이 느껴지는 이유는 당연한 것이 아닐까 하는 시인의 마음을 짐짓 엿볼 수 있다.

워즈워드는 15살이 채 되기도 전에 부모님을 떠나보내고 홀로 친척집에 맡겨져 갖은 멸시와 고독, 외로움을 친구로 시골생활을 하며 힘겹게 어린 시절을 보낸다. 지극히도 평범하게 대학을 졸업한 후, 프랑스혁명(1789)을 접하게 되면서 갑작스런 혁명의 열렬한 지지자가 되고 그의 삶의 목표와 사상이 한꺼번에 바뀌게 되었다.

영국 최초의 낭만주의 문학 선언이라고 볼 수 있는 <서정가요집> 개정판 서문에서 '시골 가난한 사람들의 스스로의 감정의 발로만이 진실된 것'(방송대 영국문학사 소개글 인용,p4)이며, '그들이 사용하는 소박하고 친근한 언어야말로 시에 알맞은 언어'라고 하여 18세기식 기교적 시어를 배척했던 그는 자연과 사람의 유기적인 조화와 순수한 농촌의 생활상을 바탕으로 있는 그대로의 생활언어로 시를 표현했던 문학가이다.

1961년 엘리아 카잔 감독의 영화로도 제작되었던 <초원의 빛>이라는 책을 통해 무지개, 수선화, 누이에게, 이른 봄의 시, 세속에 너무 깊이, 참새, 서쪽으로, 나비 등 아름답고 슬픈 사랑이야기와 인생의 허무함을 노래했던 서정 시집을 발표하였다. 한때 프랑스혁명에 참가하여 급진주의와 공화주의 이념의 갈등으로 혼란스러운 시기를 보냈으나 이내 다시 서정시집을 무더기로 발표하면서 낭만주의 아름다움에 매료될 수 있는 다양한 시들을 내놓기 시작했다.

'저 유명한 워즈워드의 '송시'를 보면 로맨틱 시류의 대표 기둥인 워즈워드의 시와 인생에 가장 영향을 미친 것은 바로 '자연으로 돌아가라'는<에밀>에 뿌리가 박힌 루소의 사상이요, 프랑스 혁명의 시대적인 상황과 순수철학이 바탕을 이룬다'(경희대 교육대학원 논문 인용,2005) 루소를 따라 자연을 인류와 만물의 어머니로 섬기고 아끼고 또 더불어 살았고 현실적으로는 사람의 자유와 평등을 이룩한 프랑스 혁명에 일시 열광까지 하였던 것이다.

그리고 그의 시상을 일구고 바탕을 마련하고 발전시키는데 칸트의 철학과 사상이 큰 힘이 되었다고 한다. 이러한 정신적인 세 기둥이 그의 시 정신에 기틀이 되어 생활상으로는 그라스미아 지방 호숫가에서 유명한 당대의 평론가이며 시인인 콜르리찌와 더불어 생활과 창작을 하고 시적으로는 그의 누이가 헌신적으로 도움을 주어 오로지 창작과 사색과 자연접촉을 한 것이다. 그래서 호반파(Lake School)라는 이름이 붙여지기도 하였다.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기에

송 시
이른 어린이 시절을 돌아보며 불멸을 노래한다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기에
내 하루하루가 자연의
경건 속에서 보내지기를 바란다
풀밭도 숲도 시내도 대지도
또 모든 일상의 모습들이
내게는 하늘빛을
머금어 꿈의 영광과
신선미로 싸여 보인 때가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옛날 같지 않게 되었다
내가 어디를 돌아보나
밤이나 낮이나 일찍이
내가 보았던 것을 지금은 다시 볼 수가 없다
무지개가 떴다 사라지고
장미도 곱다
달은 기꺼이
하늘이 맑으면 주위을 돌아보고
물은 별많은 밤이면
아름답고도 곱다
햇빛은 찬란히 솟아오른다 (인터넷 워즈워드 작품 글 인용)

이 시에서 알 수 있듯이,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라는 역설(paradox)기법을 통하여 순수로의 회귀와 자연의 숭배적인 모습까지 느낄 수가 있다.

이 시는 어린이를 인류이념의 뿌리로서 루소의 '자연회귀'를 되새기고 인류의 본성을 되찾는데서 프랑스 혁명에 열광하던 때를 잊지 않게 하고 따라서 사람의 본질과 우주의 본질의 일치를 탐색한 순수철학에 마음을 기울인 것을 짐작하게 된다.(경희대 교육대학원 논문 재인용, 2005)

유명한 그의 후기시인이요 평론가인 매튜 아놀드는 워즈워드야말로 잉글랜드 시의 가장 위대한 영광의 한 분이요, 이런 시 때문에 잉글랜드는 가장 큰 영광의 나라가 되는 것이라고 말하였다. 그리고 나라의 자유와 종교에서 이룩한 불멸의 공적도 이러한 시의 공헌에서 이루어졌다고 장담하는 것이다.

위에서 살펴보았듯 조잡스러운 시적 기교를 탈피하여 소박하고 일상적인 삶속의 언어로 표현하고자 했던 자연과 인간, 그리고 낭만과 아름다움에 대한 시인의 시언어의 특징과 구체적 담론을 유추해낼 수 있었고, 그 소박한 언어로 전달하고자 했던 시인의 사상적 가치에 대해 민중을 향한 진정성을 느낄 수 있게 하였다. 

내 하루가 자연의 숭고함속에 있기를

무지개
저 하늘의 무지개를 보면
내 가슴은 뛰 누나
내 어릴 때도 그러했고
지금도 그러하고
늙어서도 그러하리
그러지 않다면 차라리 죽는 게 나으리라.
아이는 어른의 아버지라.
내 하루 하루가
자연의 숭고함 속에 있기를...(인터넷 워즈워드 작품 글 인용)

워즈워드는 영국 시문학사에서 낭만주의 운동을 일으킨 대표적인 시인으로 손꼽힌다. 특히 그의 시집 '서정 민요집'의 서문은 '낭만주의의 선언문'으로 간주되고 있다. 여기서 그는 기존 시의 가치 개념을 부정하면서 '감정을 지닌 시'. 즉 '서정'의 기초를 수립하였다. 그가 이 시집의 서문에서 '모든 훌륭한 시는 힘찬 감정의 자연스런 발로'라고 말한 것은, 낭만주의 시와 서정시의 정의를 단적으로 제시한 명구로 꼽힌다.

그는 주로 소박한 전원 생활을 시의 체험 영역으로 다루었는데. 그 이유는 바로 전원 생활이 인간의 감정을 성숙시키고 아름답게 만드는 토양이 되기 때문이었다. 그는 자연의 세계나 혹은 중류 이하의 삶 속에서 조용한 명상을 통하여, 그러한 세계 속에 깃든 인간의 근원적 법칙을 소박하고 꾸밈없는 언어로 노래하였다.

시 "무지개"는 바로 이러한 시인의 특성이 잘 나타나 있는 그의 대표작의 하나이다. 이 시는 무지개에 대한 명상을 통해서 인간의, 근원적 심성인 동심의 소중한 가치를 새삼 일깨워 주고, 아울러 그러한 소중한 가치가 깃들어 있는 자연에 대해 새삼 경건한 마음을 갖게 만든다. 워즈워드 시의 요점은 시인의 마음과 외면 세계가 어떤 특별한 방식으로 한데 어울린다는 것이다. 기쁨과 마찬가지로, 관계와 사랑은 워즈워드에게 있어 관건을 이루는 낱말이요, 개념들이다.(인터넷 비평글 인용)

워즈워드의 자연은 있는 그대로의 자연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것을 상상력에 의해 환상으로 바뀐 상상력의 산물인 자연이라고 한다. 특히, 워즈워드가 전원 생활을 시의 터전으로 삼은 이유는 전원이야말로 인간의 감정을 보다 높은 단계로 고양시켜 주는 원천이 된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그는 자연 속의 삶을 영위하면서 거기에 깃들여 있는 인간의 근원적인 모습을 순수한 언어로 표현하였는데, 이 시 역시 그러한 워즈워드 시의 특징을 잘 보여 주는 작품이다. 이 작품에서 시인은 무지개를 바라보면서 가장 깨끗한 인간의 모습으로서의 동심의 소중함을 깨닫는 과정을 표현하고 있다.

우리는 슬퍼하지 않으리, 오히려 강한 힘으로 남으리

초원의 빛
한때는 그리도 찬란한 빛이었건만
이제는 속절없이 사라진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초원의 빛이여, 꽃의 영광이여
우리는 슬퍼하지 않으리
오히려 강한 힘으로 남으리
존재의 영원함을
티없는 가슴으로 믿으리:
삶의 고통을 사색으로 어루만지고
죽음마저 꿰뚫는
명철한 믿음이라는 세월의 선물로 (인터넷 워즈워드 작품 모음집 인용)

영화로도 흥행한 초원의 빛은 미국 판 '전원일기'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농촌생활과 인간본연에의 감정에 충실한 관점에서 쓰여진 워즈워드의 수작이라고 할 수 있다. 젊은 청춘남녀의 첫사랑과 성에 대한 갈등에서 비롯된 일상속의 이야기들을 농촌풍경과 함께 스펙터클하게 그려낸 이 작품으로 인해 시대상과 시대의 아픔을 동시에 읽을 수 있는 솔직함이 묻어나있다.

또한 강렬한 시적언어와 솔직한 감정의 이입으로 인해 시언어가 가질 수 있는 아포리즘적인 성격이 내재화되어 세월은 지나가지만 진리와도 같은 시인의 시언어는 교훈처럼 청춘들 마음속에 영원히 각인되어있다.

시인은 애절하게 자연의 구상적인 현상들에게 계속 접근과 감응을 간청하는 감격적인 이미지를 계속 보여주는 것이다. 계속하여 아직도 인간 본연의 이념적인 여진이 있음을 감사하며 인간 감격의 절정이라고 할 눈물까지 흘리게 되는 심오함을 토로하여 읽는 이를 더불어 감격하게 하고 공감으로 눈물겨운 반성을 자아내게 하는 것이다.

" 우리는 슬퍼하지 않으리, 오히려 강한 힘으로 남으리, 존재의 영원함을, 티없는 가슴으로 믿으리:" 이 구절이야말로 현실적 존재의 한계점을 뛰어넘어선 불멸의 영원성을 추구하고자 하는 시인의 순수함과 청춘의 열정이 깊게 묻어나 있지 않은가!

보시라 새로 타고난 축복 속의 어린이를

송시
내가 우울하다면
더욱이 어린이들은 멀고 넓은
일천 골짜기
도처에서 싱싱한 꽃을
따고 있다 햇빛이 따뜻이 빛나고
또 아기도 어머니 팔 위에서 뛴다
감옥의 그림자가 자라나는 소년에게
다가오기 시작하였지만
그는 빛을 보고 어디서 온지를 본다
그는 즐거움으로 그를 본다
보시라 새로 타고난 축복 속의 어린이를
여섯 살짜리 꼬마 귀염둥이를!
그대 귀여운 어린이여 그대 존재의
절정에 하늘이 준 자유의 위력으로
여전히 영광스럽거늘 ...(인터넷 워즈워드 작품 모음집 인용)

어린이야말로 자연에서 태어난 순수한 첫 존재인 까닭에 어린이는 아직은 자연 그 자체라고 보아도 좋다는 것이다. 이 어린이가<에밀>에서도 풀이 되었지만 자연 그대로 즉 태어난 그대로의 상태로 자라면 역시 자연 그대로의 바탕을 지닐 터인데 어른이라는 존재의 시달림과 간섭과 섞임으로서 자연에서 멀어져 비자연적 존재로 타락한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가장 깨끗한 가장 신성한 자연 그 자체였던 어린이가 어린이답지 않은 어른, 너무나 동떨어진 어린이로 퇴화된다는 것이다.

어린이는 참으로 곱고 아름다운 마음씨의 주인공으로서 엉뚱하게 진리를 토로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어른을 가끔 놀라게 하는데 사실 이런 것은 어른이 몰라서가 아니라 어른이 되면서 환경과 시대에 물들어 잊어버리고 무시한 까닭에 스스로의 자각 속에서 다 지워버린 것이다. 그래서 어린이 행동을 보고 새삼스럽게 놀라고 감탄하게 되는 것은 여기 시에도 언급되어 있지만 그래도 아직은 인간을 희망이 남았다고 시인의 지위와 변명을 겸해 앞을 바라보고 희망을 노래하는 것이다. (외대 대학원 논문 인용, 2002)

자연과 인간을 주제로 다루었던 혁명적인 시인

워즈워드는 인생관을 독특하게 풀이한다. 현세는 전세의 망각과 같은 것이지만 완전 망각은 아니고 신의 세계에서 어느 정도 영광을 이끌고 오게 된다. 어려서는 영광이 계속되었으나 현실세계가 그나마 빛을 흐리게 하여 자꾸 해가 지듯이 어둠으로 향한다는 현실고백을 솔직히 한다. 그 속도가 소년 청년 장년으로 가며 가속화되지만 지상에도 역시 모성애다운 빛은 남아있어 인생의 희망을 이끈다는 것이다.

영국문학사를 공부하다 보면 워즈워드가 표현하고자 했던 시적 언어의 압축적인 상징문구가 나오게 된다. "spontaneous overflow-자발적인 넘쳐흐름" 일정한 형식과 일부 지식층에만 국한되어 표현되었던 시언어의 권위를 포기하고, 자연속에서 인간이 지닐 수 있는 내재적 아름다움과 일상 언어의 고귀함을 전달하고자 했던 워즈워드의 민중문학의 참된 진리를 쉽게 파악할 수가 있을 것이다.

워즈워드의 시는 진정한 반항에서 비롯된 것으로 그의 시는 어떠한 소재를 다루어야 하고 어떠한 시어를 사용해야 한다는 18세기의 관념에 대한 항의 이상에 육박하였다. 그는 더 깊이 느꼈을 뿐 아니라 개혁운동의 주장의 기치를 높이 쳐들고 예언자의 말투로 인간을 영원한 진실로 인도하려고 시도하였다.

자연과 인간을 초월적 용어로 감지하는 본능은 매우 초기부터 워즈워드에 나타났었다. 그의 시를 읽고 있노라면, 우리는 어느 때 실재 풍경과 단순한 인간의 생각이 넓혀져서 갑자기 어떤 보다 거대한 조망으로 들어와, 공간과 시간을 초월하여 바라보게 되는지 전혀 모르고 있다. 그 결과 그는 우리가 어쩔 수 없이 그의 가장 소박한 시의 표면 그 밑을 바라보고, 그 기초적인 것보다 훨씬 깊은 의미에 민감하도록 만드는 일종의 영적 이해 또는 기대를 우리에게 일깨워준다.

그의 시는 두 가지 점에서 새롭고도 고무적인 신념을 나타내었으니, 첫째 그의 인간관은 그와 같은 선배 시인보다 더 민주적이었다. 서민들에게 관심을 집중했을 뿐 아니라 그들을 위선적인 도시 생활이나 사치에 물들지 않은 이상적인 사람으로 간주하였다.

둘째로 그는 다른 어떤 동류의 시인들보다 더 자연에서 더 많은 것을 관찰하였다. 다른 시인들은 어둠이 깔리는 저녁을 바라보거나 산에 핀 들국화를 정확하게 그리고 즐거운 마음으로 관찰하였다. 특히 자연이 인간감정을 반영하게 하였다.

그러나 워즈워드는 자연의 경치와 대상물의 색채와 율동을 주시하는데다 더하여 자연이 인간에게 주는 신비적인 효과마저 찾아내었다. 그가 계속해서 찾고자한 신조인 인간을 더 선량하게, 더 현명하게 해주는 자연의 힘을 확신했던 시인은 그 이전에는 없었다. 결국 워즈워드는 자연과 인간을 주제로 다루었던 혁명적인 시인이었음에 틀림이 없다. (한국교원대 교육대학원 논문 인용, 2005)

워즈워드의 영감의 원천은 자연과의 경험에 대한 깊은 감사

워즈워드의 이러한 혁명적인 영감은 약 10년간-1797년부터 1807년까지-지속하였다. 가장 훌륭한 그의 시의 대부분은 왕성한 활력이 넘치던 이 시기의 작품이다. 그는 시인이자 사상가이고 인간으로서 그의 발전사라고도 할 수 있는 The Prelude를 1805년에 끝마쳤다. 그 이후로도 43년 동안의 시작생활동안 확실히 시적인 힘이 증가될 때가 있기는 하였지만 1807년까지 그의 대부분의 대작들을 썼다.

워즈워드의 영감의 원천은 그가 소년시절에 겪은 자연과의 경험에 대한 깊은 감사와 그 경험에 대한 신선한 감응을 일깨울 수 있는 능력이었다는 관점은 아주 설득력 있는 견해이다. 아마도 워즈워드가 하늘의 무지개를 보고 가슴이 뛰지 않을 리 없었겠지만 그것은 충동적인 기쁨 못지않게 습관에서 기인했을 것이다.

1799년 호숫가 부근 지역에 정착하여 그 후 반세기를 여기에서 살았다. 중요한 문학작품은 두 가지이다. 유년기부터 "시인의 성장"을 묘사한 일종의 자서전인 The Prelude(1805)와 Poems in Two Volumes이다. 그의 시작활동은 실질적으로는 37세에 끝난다. 그 후에도 계속 창작은 하였으나 진정한 시는 간혹 썼을 뿐이다. 그런데도 그의 명성은 서서히 상승, 적절한 시의 주제와 시어에 대한 그의 이론은 더욱더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1843년 그는 영국이 시인에게 부여하는 최고 영예인 계관시인이 되었다. 1850년 사망했을 때 영국문단의 탁월한 시인으로서의 그의 명성은 이미 확고한 상태였다. 현재도 워즈워드의 시는 들과 새, 서민을 통해 표현한 소박한 미와 깊은 숲과 산속의 호수에서 발견한 영감이 가득한 시구 및 순간적인 상상 속의 미를 창조하는 음악적 운율을 통하여 강력한 감정을 전달하는 보기 드문 서정시로 찬사를 받는다.

자연은 결코 그를 사랑하는 인간의 마음을 배신하지 않는다

위에서 언급한대로 워즈워드가 그토록 갈망하고 꿈꾸고자 했던 일상 언어의 소박함과 사람내음 나는 시적표현은 시대정신과 더불어 인간이 마음속에 지니고 있어야할 영원의 가치를 은연중에 전달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를 것이다.

물질만능과 세속적 이기주의, 끊임없는 식민지 확보 전쟁, 자원고갈, 환경파괴, 도덕성 해이, 개발지상주의 등 시대의 진보에 따른 역설적 퇴행과 인간성 상실 등을 어쩌면 워즈워드는 예언이라도 하듯이 이미 18세기부터 영혼의 아름다움과 일상에의 평화, 평범한 것의 찬미를 강조하지 않았나 싶다. 

 Doth, like an Agent of the one great Mind
 Create, creator and receiver both,
 Workign but in alliance with the works
 Which it beholds.
 한 위대한 정신의 대리인이 되어 창조하느니
 창조자요, 동시에 수용자로서
 그가 바라보는 피조물들과 힘을 합해서만
 작용한다. (영국문학사, 개괄론 인용)

자유로운 영혼적 존재와 혁명적 희망이 싹트길 바라며 모든 인간의 잠재성과 능력들을 높이 평가하고자 했던 낭만주의의 기본 정신이 배어있는 대표적 문장이다.
낭만주의자들에게 문학은 더 이상 현실에 있는 것의 재현이 아니었다. 감정의 표현일 뿐만 아니라 상상력에 의해 '생명력 있고, 창조력 있는 힘으로 심미적 균형과 통일을 나타내며 주관과 객관, 현실과 이상, 감각적인 것과 초월적인 것을 결합시키는 것이었다.

자칫 혁명가적 반항성으로 인해 지나친 낭만파로 현실을 외면시하는 이상주의적 시류로 흘러갈 수 있었음에도 프랑스혁명이 지닌 3대 정신, 즉 자유, 평등, 박애의 인간사회의 본질적 가치를 지키고자 했던 시인의 고집스러운 인간 사랑이 시 전반에 걸쳐 잘 표현되었다고 볼 수 있다.

지구촌 문제의 공통적 원인이 전쟁과 환경파괴로 이어지고 있다. 이 두 가지의 원인 속에 인간과 국가의 지배적 욕망이라는 단어가 숨어 있다. 세계 경제의 끝없는 성장과 탐욕에서 오는 오욕락의 추구는 사람들 사이의 불화와 갈등 그리고 거기서 소외되는 사람들의 생명 버림까지 초래하고 있는 작금의 현실을 뒤돌아볼때 워즈워드가 추구하고자 했던 자연과 인간의 절대적 가치를 소중히 보듬어 안고 갈 때다.

광활한 대자연들도 눈과 귀를 통해서 만나고, 아주 작은 생물들의 움직임도 눈과 귀로 알게 된다고 한다. 눈과 귀를 열고 세상을 보는 지혜가 있다면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에 살 수 있으며, 세상의 아픔 소리를 듣고 그 아픔을 어루만져 줄 수 있는 사랑을 펼칠 수 있을 것이다. 자연과 인간, 전원생활 그리고 사랑을 간직하며 평범함 속에 진리를 찾고자 했던 워즈워드의 소박한 시적 언어에 대한 찬미는 오늘날 아니 미래 세대까지도 영원히 변하지 않는 소중한 가치로 기억될 것이다.

"자연은 결코 그를 사랑하는 인간의 마음을 배신하지 않는다."-윌리엄 워즈워드.

덧붙이는 글 | 참고 자료.
시인 '유영'의 '송시'에 대한 서평글 인용
워즈워드의 '초원의 빛' 세손출판사. 1999-07-01
워즈워드의 '무지개' 민음사. 1995-01-05
네이버 블로그, 꿈꾸는 농부: 워즈워드의 생애 - 데이빗
장자와 워즈워드, 이충호, 세손출판사, 2001-11-15



에밀 - 인간 혁명의 진원지가 된 교육서

장 자크 루소 지음, 이환 옮김, 돋을새김(2015)


서정민요, 그리고 몇 편의 다른 시

윌리엄 워즈워드 지음, 김천봉 옮김, 이담북스(2012)


에밀리 초원의 빛

루시 M. 몽고메리 지음, 김유경 옮김,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2004)


태그:#윌리엄 워즈워드, #영국문학사, #방송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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