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5일 어린이날을 맞아 2만 7천여명의 대관중이 운집한 잠실 구장
ⓒ 두산 베어스 제공
"올해는 4백만 관중 돌파를 목표로 삼아 실천 가능한 모든 방안을 강구하고 실행에 옮기겠습니다."

지난 1월 10일 취임 1주년 기자 간담회에서 한국야구위원회(KBO) 신상우 총재는 4백만 관중을 반드시 돌파하겠다고 천명했다. 1996년(449만)에 마지막으로 4백만 관중을 넘긴 후 지난해까지 10년 연속 넘지 못한 높은 벽. 하지만 신 총재의 의지는 4개월여가 지난 지금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지난달 6일 개막한 2007 삼성 PAVV 프로야구가 100만 관중을 돌파했다. 13일까지 전체 일정의 24%인 121경기를 소화한 가운데 총 1,044,482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다. 경기당 평균 8,632명으로 지난해 동일 경기수를 소화했을 때의 7,605명보다 13.5%나 증가한 수치다. 바야흐로 '프로야구의 르네상스'다.

서울-부산 연고 구단 선전이 큰 힘

서울, 부산 등 이른바 '빅 마켓'을 연고로 하는 LG, 롯데, 두산이 구단별 관중 집계에서 나란히 1,2,3위를 차지하며 순조로운 관중몰이의 정촉매 역할을 했다.

지난해 최하위로 추락해 팬들의 외면을 자초했던 LG는 KIA와의 개막 3연전에서 6만 7천여명을 잠실구장으로 끌어모으며 산뜻한 출발을 했고 이후 준수한 성적으로 팬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박명환과 봉중근의 영입으로 전력이 한층 탄탄해진 LG는 시즌 후반까지 중상위권을 유지할 경우 목표로 삼은 90만 관중 돌파를 거뜬히 이룰 것으로 보인다.

롯데의 선전도 돋보였다. 수원에서 열린 현대와의 개막 3연전에서 3연승을 거두며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조성한 롯데는 평일 저녁에 열린 홈 개막전에서 3만명의 만원 관중을 동원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이대호, 손민한 등 스타 플레이어들이 올시즌에도 뛰어난 활약을 이어가고 있어 사직 구장의 뜨거운 열기는 시즌 내내 계속될 전망이다.

지난해 관중 동원 1위를 차지했던 두산은 4월 10일 홈 개막전이 비로 취소되는 흉사를 겪었고 시즌 초반 잦은 역전패로 최하위를 전전하는 바람에 관중 동원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LG와의 '어린이날 더비'에서 3연승하며 기운을 되찾은 두산은 최근 중위권으로 올라섰고 자연스레 곰 팬들은 잠실구장을 찾기 시작했다.

지난 시즌 종료와 함께 '스포테인먼트(스포츠 + 엔터테인먼트)'를 2007년 모토로 선언한 SK는 지난해 대비 9% 증가한 경기당 평균 관중 수 8,695명을 기록해 체면치레를 했고, 현대, 삼성, 한화도 소폭이지만 관중이 늘었다.

4백만 관중 키워드는 '스타 플레이어'

롯데 팬들의 함성은 이대호가 타석에 들어섰을 때 가장 활기차다. '위풍당당 양준혁'을 외치는 삼성 팬들의 목소리에는 장쾌한 홈런에 대한 기대감이 넘친다. LG팬들은 '박명환이 나오는 날 = 승리'라는 공식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결국은 스타 플레이어다. 프로 스포츠가 흥행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특급 스타 플레이어가 필요하다는 평범한 진리가 2007년 프로야구에서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여기에 라이벌 구도가 보태지면 팬들은 더 많은 관심을 둔다.

지난해 프로야구를 평정한 '괴물' 류현진과 때를 잘못 만난 탓에 신인왕을 놓친 장원삼은 올시즌 다시 경쟁 구도로 묶였다. 지난해의 아쉬움을 털어 버리려는 듯 장원삼은 부쩍 좋아진 투구 내용으로 류현진을 위협하고 있다. 13일 KIA전에서 첫 승을 올린 김광현이 류현진과 장원삼에게 도전하는 양상도 흥alt거리가 될 듯 하다.

이승엽의 일본 진출 이후 흥미가 반감됐던 홈런 레이스에서도 올시즌에는 불꽃 튀는 접전이 펼쳐지고 있다. 김태균, 양준혁, 이대호, 김동주 등 각 팀의 중심 타자들이 펼치는 홈런포 대결에 팬들은 열광적인 함성을 쏟아낸다.

해외에서 활약하다 한국 무대로 돌아온 봉중근, 송승준, 최향남을 지켜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특히 봉중근은 LG의 2선발 자리를 꿰차며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다. 8개 구단 중 유일하게 지난해 대비 관중수가 줄어든 KIA는 '빅 초이' 최희섭을 데려와 성적 뿐 아니라 흥행에서도 전환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기자 블로그  http://blog.naver.com/sakers10 

2007-05-14 09:38 ⓒ 2007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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