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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의 내수시장 경기는 할인점과 홈쇼핑, 인터넷 쇼핑에 의해 장악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백화점의 경우, 연전히 고급스러움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에게 선호되고 있지만, 일반 점포인 로드숍은 불경기까지 겹쳐서 고전을 면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할인점시장 매출은 약 17조2천억원으로 작년보다 20% 이상 신장할 전망이며, 주요 업체별 예상매출은 이마트 5조6천억원, 삼성테스코 홈플러스 2조4천억원, 롯데마트 2조3천억원 등이며, 나머지는 중소마트 등의 몫이었다.

TV홈쇼핑도 높은 신장률을 기록하면서 전체 시장 규모가 올해 5조여원, 인터넷쇼핑몰 시장 규모도 작년보다 80% 이상 늘어난 2조5800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할인점 점포수가 내년에 300개를 넘어설 전망이다.

최근 뉴스에서 밝혀진 바에 의하면, 매장면적 3000㎡ 이상 대형 할인점 47개가 올해 새로 문을 열면서 전체 할인점 수는 총 245개로 늘어났다.

주요 업체별 점포 수는 신세계 이마트 52개, 롯데마트 31개, 까르푸 25개, 홈플러스 21개, 월마트 15개 등인데, 내년에 이들 업체는 이마트 12개, 홈플러스 13개, 롯데마트 8개, 까르푸 3개 등 총 40개 가량의 점포를 새로 오픈할 예정이다.

또 LG마트와 메가마트, 한화마트, 하나로클럽, 세이브존 등 다른 할인점 업체들이나 지방의 할인점 업체들도도 점포 수를 늘릴 것으로 알려져서 할인점 점포수가 300개를 넘어서는 것이다.

매장면적 3000㎡ 이상 점포는 이른 바, 대형 할인점으로 국내에 300개 점포정도면 포화 상태에 이를 것으로 알려져 있어서, 마트 상권화의 진행에도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그것은 대형 할인점간의 경쟁이 무주공산 점령식 확장에서 제로섬 게임으로 바뀐다는 것과, 이 외의 점포확장은 종목별 테마매장인 SSM(초대형 슈퍼마켓) 형태로 진행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 할인점 시장의 변화는 그동안 마트 상권에 눌려 숨죽였던 로드숍의 영업전략에도 큰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며, 마트 상권화의 단점을 보완하는 측면에서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보여진다.

대형마트로 소비자들이 몰려가는 동안 로드숍 종목 중 성장하는 것은 주로 먹거리와 아이템 사업이었으며, 의류, 전자제품 등 전통적인 공산품 점포나 중소규모의 슈퍼마켓, 재래시장 등은 고전을 면하지 못했고 변화하는 시장 상황에서 묘수를 찾지 못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마트 상권화의 진행이 자리잡는 내년에는 로드숍들도 새롭게 거듭날 전망이다. 대자본을 바탕으로 한 마트 체제의 틈새를 노리는 다양한 서비스 전략이 가동되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것은 우선 쇼핑하기에 지저분하고 춥고, 더운 재래시장이 현대화된 모습으로 변화하는 것과 마트보다 값싼 상품을 구비한 이른 바 아울렛 DC매장이 많아진다는 것, 일반 로드숍의 경우 기존의 아이템 사업이나 식당 외에 친절과 다양한 서비스의 모색으로 소비자에게 다가가는 것이다.

그런 징후는 서울시가 최근 발표한 재래시장 현대화 계획이나 마트들의 진출에도 살아남고 성업중인 아울렛 매장의 등장, 카드사용시 포인트가 적립되는 카드회사와 제휴를 맺는 점포들이 등장했다는 점, 현재 로드숍 점주들의 이동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드러나고 있다.

나름대로 대응전략을 모색하고 불경기인 가운데 조심스럽게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변화의 성패는 나름대로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웃나라 일본의 경우도 대형 할인점의 등장으로 곤혹스러워 하면서 친절과 전문상품의 대량판매로 가격을 낮추어서 살아남는 로드숍들이 활로를 찾은 까닭이다.

그러나, 소규모 자본으로 시작하는 로드숍이나 재래시장의 활성화에 지방자치단체 등의 적극적인 지원이 더 필요한 것으로 보여진다.

마트 상권화는 소비자가 쾌적한 환경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원스톱으로 편리하게 쇼핑한다는 점, 거래의 투명성 때문에 세금확보가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돈이 돈을 벌면서 부의 분배에 문제점이 있다는 점과 지역 경제에서 지역민들의 고용효과보다 지역자본의 외부유출이 크다는 점, 지역내 상가의 무용화 현상 등의 단점이 있다.

그런데, 그런 마트 상권화의 장점을 받아들이면서도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것이 재래시장과 로드숍의 활성화이다. 특히 지역간의 균등발전이 요구되는 시점에서 꼭 필요한 부분인 것이다.

일반 로드숍들의 경우는 신용카드나 각종 제휴카드 판매를 늘리면서 거래가 투명하게 진행되도록 유도하면서도 세제혜택 등을 통해 활성화시키고, 시장의 정을 느낄 수 있는 재래시장의 환경개선 모델을 만들어서 여러 상인들에게 이익이 공유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부의 재분배라는 차원과 지역자본의 유출을 막고, 지역 상가의 가치를 지키면서 지역내 경기를 활성화시키는 대안인 것이다.

한편, 로드숍 점주들의 경영 마인드의 변화도 필요하다. 과거 앉아서 오는 손님 받는 시대는 지났기 때문이다. 점포만의 독특한 서비스 상품을 개발하여 적극적으로 고객을 유치해야하며, 그동안 비난받던 불투명한 소득이 투명해질 수 있도록 자발적으로 노력함으로써 고객들에게 정직한 점포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또, 작은 이익을 위해 소비자를 속이지 않고, 한결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자세가 필요한 것이다.

그것이 마트 상권화가 자리잡고 홈쇼핑이나 인터넷 쇼핑 등 판매처가 다양해진 시점에서 살아남는 길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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