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배구협회 새 회장 후보...왼쪽부터 기호 1번 정은숙, 기호 2번 서병문, 기호 3번 정제묵 후보

대한민국배구협회 새 회장 후보...왼쪽부터 기호 1번 정은숙, 기호 2번 서병문, 기호 3번 정제묵 후보 ⓒ 배구협회·박진철


향후 4년 동안 한국 배구를 이끌어갈 대한민국배구협회 신임 회장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대한민국배구협회(이하 배구협회)는 9일 오후 2시부터 서울 중앙여고 과학관 계단교실에서 제38대 회장 선거를 실시한다. 특히 이번 선거는 대한배구협회와 국민생활체육전국배구연합회가 '대한민국배구협회'라는 새 이름으로 통합하면서 초대 통합 회장을 뽑는 선거이다.

리우 올림픽이 한창인 때에 선거를 하는 이유는 정부의 방침 때문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는 10월 초로 예정된 대한체육회 회장 선거를 앞두고, 각 종목별 회장을 늦어도 7월~8월 초까지 선출하도록 했다.

배구협회는 현재 3명의 후보가 경쟁을 벌이고 있다. 기호 1번에 정은숙 JS강남웨딩문화원 대표, 기호 2번에 서병문 한국주물공업협동조합 이사장, 기호 3번에 정제묵 주식회사 우케이 회장이 출마했다.

새 통합 회장을 선출할 선거인단은 시·도협회, 전국 규모 연맹체로부터 추천을 받은 총 82명의 대의원으로 구성돼 있다.

후보들은 배구협회 홈페이지와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한국 배구 발전 방향 등에 대한 공약과 비전을 제시하며 선거 운동을 하고 있다. 선거 당일에는 각 후보자에게 10분간의 정견 발표 시간이 주어진다.

3인 3색 이력 눈길... "내가 배구 발전 적임자"

세 후보는 기업체의 대표라는 공통점도 있지만, 이력 등에서 차이점도 적지 않다. 정은숙 후보는 2004년 서울시 생활체육배구연합회 회장을 역임하면서 배구와 인연을 맺었다. 지난 4.13 총선에서는 새누리당의 광명시갑 후보로 출마했다. 낙선하면서 국회의원의 꿈은 이루지 못했다.

서병문 후보는 배구인 출신 경제인이라는 이력을 갖고 있다. 1960년대에 영광고등학교와 경희대에서 배구 선수로 활동했다. 이후 중소기업의 CEO로 변신해 자동차 부품용 주물 회사인 (주)비엠금속을 중견기업으로 키워냈다. 경영 능력을 인정받으면서 경제 4단체 중 하나인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과 수석부회장직을 14년간 역임했다. 납품단가 연동제 도입 등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성장을 위한 활동도 활발하게 전개해 왔다.

정제묵 후보는 2009년부터 4년 동안 경기도배구협회 회장을 역임했다. 정 후보는 중소 건설회사의 대표 등을 역임했고, 현재도 건설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세 후보의 공약은 큰 틀에서는 비슷하다. 그러나 세부적으로 차이점도 발견된다.

정은숙 후보는 유일한 여성 후보임을 강조하고 있다. 정 후보는 8일 모 언론과 인터뷰에서 유소년 배구 활성화 및 전임 지도자 육성(KOVO와 공존), 우수 지도자 선발 및 보조비 지급, 학연·지연·혈연으로 이뤄진 파벌조직 철폐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또한 팀 창단으로 인한 지도자 직업 창출 극대화, 전국 시도배구협회 임원·대한배구협회 임원 및 이사진 저변 확대, 선수 발굴을 위한 다양한 모집 프로그램 등을 약속했다. 사비 출연과 사업 확장을 통한 배구협회 재정 안정화, 배구 전용 체육관 건립도 공약했다.

서병문 후보는 '혁신과 화합, 배구인들의 일자리 창출'을 핵심 기조로 내세웠다. 배구의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한 혁신적 조치로 국가대표 전임감독제 도입, 국가대표 트레이닝 센터(NVC) 건립, 국제경기 국내 유치, 유망주 집중 발굴·육성 등을 공약했다.

서 후보는 혁신 사업들을 성공시키기 위해 배구협회 재정 확충을 특히 강조하고 있다. 회장 스스로 사재 출연, 배구회관 건물 문제 해결, 배구협회의 다양한 사업을 통해 안정적인 재정 기반을 구축하겠다고 약속했다. 서 후보는 또 배구 선수·지도자·심판을 위한 일자리 창출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기업계와 쌓아 온 인맥을 할용해서 실업·직장·학교 배구팀 창단을 활발하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엘리트 배구와 생활체육 배구의 공생 발전을 통해 화합하는 배구협회를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정제묵 후보는 '소통과 화합'을 기조로 엘리트 체육과 생활 체육의 균형있는 발전, 대합배구협회 재정 및 운영 안정화, 유소년 배구를 위한 꿈나무 육성, 국가대표의 지속적인 훈련 지원과 대표팀 지도자 전임제 시행, 시·도협회와 연맹 운영을 위한 재정적 지원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체육단체는 수장의 영향력이 크게 작용하는 곳이다. 집행부 요직에 대한 인사권을 행사하기 때문이다. 새 회장이 누가 되느냐, 또 어떤 철학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한국 배구의 발전과 방향에도 변화가 불가피하다. 혁신 지속이냐 구태로 회귀냐. 한국 배구의 미래를 좌우할 신임 회장 선거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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