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손흥민

토트넘 손흥민 ⓒ 로이터/연합뉴스

 
토트넘의 '캡틴' 손흥민이 시즌 최종 라운드에서 10호 도움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토트넘은 20일 밤 12시(한국 시간) 영국 셰필드에 위치한 브라몰 레인에서 열린 2023-20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8라운드 최종전에서 셰필드 유나이티드에 3대 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20승 6무 12패 승점 66을 기록, 5위로 마감했다.

손흥민, 쿨루셉스키의 선제 결승골 돕다

홈팀 셰필드는 3-5-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포더링엄이 골문을 지킨 가운데 아흐메드호지치-트러스티-로빈슨이 수비를 구축했다. 보글-하머-아블라스터-오스본-로우가 미드필드를 책임졌고, 투 톱은 아처-브레레턴 디아스가 이뤘다.

원정팀 토트넘은 4-2-3-1 포메이션으로 응수했다. 비카리오가 골문을 지키고, 백 포는 포로-로메로-드라구신-판 더 펜이 형성했다. 중원은 벤탄쿠르-사르, 2선은 존슨-매디슨-손흥민, 원톱은 쿨루셉스키가 자리했다.

셰필드가 먼저 좋은 장면을 만들었다. 전반 3분 디아스의 슈팅 시도가 골문을 넘어갔다. 전반 10분에는 하머가 왼쪽에서 안으로 접고 들어오면서 크로스를 올렸고, 디아스가 발을 갖다댄 공은 골대를 팅겨나왔다.

하지만 오히려 토트넘이 선제골을 넣으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전반 14분 판 더 펜이 공을 끊어내며 시작된 공격 상황에서 메디슨, 손흥민을 거쳐간 패스가 쿨루셉스키에게 전달됐다. 쿨루셉스키의 페널티 박스 안 왼발 슈팅이 골대를 맞고 득점으로 연결됐다. 손흥민의 리그 10호 도움이 완성된 순간이었다.

토트넘은 셰필드를 힘껏 몰아치기 시작했다. 전반 29분 코너킥 상황에서 로메로의 패스를 받은 벤탄쿠르의 슈팅이 오른쪽 골대를 맞았다. 이후 존슨의 패스를 받아 손흥민이 슈팅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전반 33분에는 페널티 박스 앞에서 포로의 슈팅이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셰필드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전반 33분 토트넘의 코너킥을 막아내고 역습을 전개했다. 하머르가 우측면에서 절묘한 패스를 넣어줬고 아처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왼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빗나갔다.

전반 추가시간에는 손흥민이 페널티 박스 안으로 침투하는 메디슨에게 패스를 건네며, 다시 한 번 도움에 근접했으나 메디슨이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전반은 토트넘이 1대 0으로 앞선 채 종료됐다.

후반에도 토트넘의 일방적인 페이스였다. 후반 15분 토트넘이 추가골을 넣었다. 손흥민이 보글을 제치고 박스 왼쪽을 파고들며 컷백 패스를 전개했다. 매디슨의 슈팅이 셰필드 수비수의 태클에 저지당했지만 계속된 공격 기회에서 존슨의 패스에 이은 포로의 강력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20분에는 토트넘이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손흥민이 매디슨에게 스루 패스를 보냈다. 박스 왼쪽에서 매디슨이 왼발 땅볼 크로스를 시도했고, 쇄도한 쿨루셉스키가 마무리 지었다.

이후 토트넘은 호이비에르, 로얄, 스킵을 넣으며 체력을 안배했다. 후반 43분에는 손흥민, 매디슨이 빠지고 팀 내 유망주 스칼렛, 무어가 짧게 나마 출전 기회를 얻었다. 경기는 토트넘의 3골차 승리로 종료됐다.

주장 완장 단 첫 시즌, 10-10으로 이름값 해낸 손흥민

토트넘은 올 시즌 아스톤 빌라와 치열한 4위 경쟁을 다투며,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노렸다. 하지만 뒷심이 부족했다. 뉴캐슬, 아스날, 첼시, 리버풀에 연달아 4연패를 당하며 주춤했다. 번리전에서 한 차례 승리했을 뿐, 맨시티에 덜미를 잡히며 끝내 챔피언스리그 도전이 무산되고 말았다.

토트넘에게 남은 목표는 셰필드전에서 최소한 무승부 이상을 거두고 유로파리그 진출권을 따내는 것이었다. 이미 강등이 확정된 셰필드는 토트넘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토트넘은 압도적인 전력차로 셰필드를 대파했다.

특히 손흥민은 의미있는 대기록을 세웠다. 쿨루셉스키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하며 리그 10호 도움을 기록, 득점과 도움 두자릿수를 뜻하는 10-10을 달성했다.

자신의 프리미어리그 통산 세 번째 10-10이다. 이는 프리미어리그 역사를 살펴봐도 6번째 선수에 해당한다. 역사상 3회 이상 10-10 클럽에 가입한 선수는 웨인 루니(5회), 에릭 칸토나, 프랭크 램파드, 모하메드 살라(이상 4회), 디디에 드로그바(3회)가 전부다.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를 지배한 전설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손흥민은 2019-2020시즌 처음으로 10-10을 달성한 바 있다. 당시 손흥민은 30경기에서 11골 10도움을 기록했다. 다음 시즌에는 17골 10도움으로 2시즌 연속 10-10에 성공했다. 그리고 3년 만에 10-10을 재현했다.

손흥민과 토트넘은 이번 2023-2024시즌 다사다난한 1년을 보냈다. 사실 올 시즌 전망은 밝지 않았다. 팀의 에이스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 이적 공백과 빅리그 경험이 없는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첫 시즌이라는 점이 큰 불안요소로 떠올랐다.
 
하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지도력과 새롭게 토트넘 주장을 맡은 손흥민이 제 역할을 해내며 전반기 초반 1위 돌풍을 이끌었다. 하지만 이후 내리막을 타며 선두권에서 밀려났다.

아시안컵으로 인해 손흥민이 한 달 넘도록 팀을 비운 것도 아쉬움으로 남았다. 토트넘은 2년 만에 유럽대항전 진출에 성공했고, 손흥민은 올 시즌 리그 17골 10도움으로 마감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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