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2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경기에서 부상을 당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가 트레이너, 통역사와 함께 라커룸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4년 5월 12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경기에서 부상을 당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가 트레이너, 통역사와 함께 라커룸으로 이동하고 있다. ⓒ AP/연합뉴스

 
어깨를 다친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끝내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18일(한국시각) "이정후가 닐 엘라트라체 박사를 만나 어깨 수술을 권유받았다"라며 "이정후는 몇 주 안에 왼쪽 어깨 관절와순 봉합 수술을 받는다"라고 발표했다.

이어 "2024년에는 그라운드에 서지 않을 것"이라며 "이정후는 6개월 동안 재활할 것이다. 올 시즌에는 뛰기 어렵지만 의료진은 '완벽하게 회복할 수 있다'고 했다"라며 다음 시즌 복귀를 예고했다.

화려한 데뷔... 너무 일찍 끝난 이정후의 2024년 

지난 13일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 경기에서 중견수로 나선 이정후는 1회초 홈런성 타구를 잡으려고 뛰어 올랐다가 펜스에 강하게 부딪혀 쓰러졌다. 

곧바로 교체되어 병원으로 옮긴 이정후는 처음에는 큰 부상이 아닌 듯 보였으나, 자기공명영상(MRI) 검사에서 왼쪽 어깨에 구조적인 손상(structural damage)이 발견됐다는 소견을 받았다.

더 정확한 진단을 위해 이정후가 찾아간 엘라트라체 박사는 수술을 권유했고, 결국 이정후는 한 달여 만에 메이저리그에서의 첫 시즌을 마감하게 됐다. 

엘라트라체 박사는 스포츠 분야 수술 전문 의사로 유명하다. 류현진(현 한화 이글스)이 어깨와 팔꿈치 수술을 받았고, 지난해 오타니 쇼헤이(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팔꿈치 수술도 엘라트라체 박사가 했다.

이정후가 어깨 수술을 받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2018년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에서 활약할 당시 슬라이딩을 하다가 왼쪽 어깨를 다쳤고, 재활로 회복하려고 했으나 수비 도중 또 다치면서 왼쪽 어깨 전하방 관절와순 봉합 수술을 받은 바 있다.

이정후 "올해 경험으로 다음 시즌 더 나은 활약"

2023년까지 KBO리그에서 통산 타율 0.340을 기록한 이정후는 지난겨울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 1300만 달러의 초대형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37경기에서 타율 0.262(145타수 38안타), 2홈런, 8타점, 2도루로 활약한 이정후는 타율이 기대했던 것보다는 낮다. 그러나 삼진과 헛스윙 비율이 적어 뛰어난 컨택 능력을 보여줬다.

주전 중견수를 잃은 샌프란시스코는 루이스 마토스를 내세워 이정후의 빈자리를 메우기로 했다. 그러나 활약이 만족스럽지 않다면 새로운 선수를 영입할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

미 스포츠전문매체 EPSN에 따르면 이정후는 현지 기자들에게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던 지난 한 달 반은 내 야구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다라고 말할 수 있다"라며 "결코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마음을 간직하고 올해의 경험을 바탕으로 다음 시즌에는 더 나은 활약을 보여줄 것"이라며 "야구는 내가 가장 사랑하는 일이고, 야구가 아닌 다른 일은 할 수 없다"라고 강력한 복귀 의지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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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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