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영화제에 대한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오고 있는 해외 영화인들

부산영화제에 대한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오고 있는 해외 영화인들 ⓒ 부산국제영화제 제공


 "우리는 부산국제영화제를 전폭 지지합니다!!! 정직한 영화를 위해 싸웁시다!" 필리핀 영화 제작자 비앙카 발부에나(왼쪽)와 말레이시아 영화 감독 브레들리 리우

"우리는 부산국제영화제를 전폭 지지합니다!!! 정직한 영화를 위해 싸웁시다!" 필리핀 영화 제작자 비앙카 발부에나(왼쪽)와 말레이시아 영화 감독 브레들리 리우 ⓒ 부산국제영화제 제공

"부산국제영화제는 한국만의 것이 아니라 아시아의 것입니다. 그대로 지켜야 합니다."

테라와키 켄 전 일본문화청 문화부장이 부산영화제에 보내온 응원메시지다. 일본이 낳은 세계적 거장 구로자와 기요시 감독은 "세계 영화의 자유를 지키는 곳, 그곳이 부산입니다. 앞으로도 계속 지켜주세요"라며 부산영화제에 대한 지지의 뜻을 나타냈다.

부산국제영화제를 지키기 위한 국내외 영화인들의 행동이 새해 들어 확산되고 있다. 해외 영화인들이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등 SNS를 활용해 공개적으로 부산영화제 지지 메시지를 보내오고 있다. 이들은 부산영화제를 지지한다는 의미로 'I SUPPORT BIFF'를 강조하고 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지난해 중순 감사원 감사에 이어 12월 부산시로부터 고발당한 바 있다.

해외 주요 영화 관계자들은 출장중인 국내 영화인들에게 부산영화제 상황을 관심 있게 물으며 연대 의사를 전달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일본, 태국 등 아시아의 영화인들이 심각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부산영화제 측에 따르면 유럽의 주요 영화인들도 속속 연대 의사를 밝히고 있다. 2014년부터 이어져온 부산영화제 정치적 압박 논란이 국내를 넘어 국제적으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제발 BIFF가 지난 20년동안 밟아왔던 길을 방해하지 말아주세요. 이것이 영화의 미래, 특히 아시아 영화의 미래를 위한 최선의 길입니다." 이란 영화감독 아미르 나데리

"제발 BIFF가 지난 20년동안 밟아왔던 길을 방해하지 말아주세요. 이것이 영화의 미래, 특히 아시아 영화의 미래를 위한 최선의 길입니다." 이란 영화감독 아미르 나데리 ⓒ 부산국제영화제 제공

현재까지 지지와 연대 메시지를 보내온 해외 영화인들은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을 비롯해 개봉 중인 영화 <바닷마을 다이어리>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태국의 아딧야 아사랏 감독, 말레이시아 우밍진 감독, 인도 수프리오 센 감독(인도), 유니 하디 싱가포르영화제 집행위원장(태국), 프레디 올슨 예테보리영화제 프로그래머(스웨덴), 요시 야타베 도쿄영화제 수석프로그래머(일본), 제이콥 웡 홍콩영화제 수석프로그래머(홍콩), 리리에 전 타이페이영화제 조직위원장 등이다.

정치적인 이유로 감독들의 창작 활동이 제한되고 표현의 자유가 침해당하고 있는 이란의 영화인들도 부산영화제를 응원했다. 이란의 아미르 나데리 감독은 "제발 BIFF가 지난 20년동안 밟아왔던 길을 방해하지 말아주세요"라며 부산영화제에 가해지는 정치적 탄압에 대해 유감의 뜻을 나타냈다. 부산영화제는 그간 이란 감독들에 가해진 정치적 탄압에 대해 항의 성명과 국제적 연대 활동 등에 적극 참여하며 지원해왔다.

국내 영화계, BIFF 변호사 비용 마련 호프 개최

 6일 저녁 '부산영화제를 지키는 범시민대책위원회' 주최로 부산에서 먼저 열린 일일호프 행사에서 강수연 공동집행위원장이 진행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이날 행사는 지역 시민단체와 문화 예술계 인사들, 관객들이 적극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6일 저녁 '부산영화제를 지키는 범시민대책위원회' 주최로 부산에서 먼저 열린 일일호프 행사에서 강수연 공동집행위원장이 진행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이날 행사는 지역 시민단체와 문화 예술계 인사들, 관객들이 적극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 성하훈


 부산 남포동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는 부산독립영화협회 강민지 감독

부산 남포동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는 부산독립영화협회 강민지 감독 ⓒ 부산독립영화협회

국내 영화인들도 '부산국제영화제 변호사 비용 마련을 위한 일일호프' 행사를 통해 부산영화제 지원 활동을 본격화하고 있다. 6일 저녁 '부산영화제를 지키는 범시민대책위원회' 주최로 부산에서 먼저 열린 일일호프 행사에는 지역 시민단체와 문화 예술계 인사들, 관객들이 적극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이 자리에서 강수연 공동집행위원장이 인사말과 그간 진행되고 있는 상황 등을 정리해 참석자들에게 설명했다.

부산에 이어 서울은 8일 저녁 광화문 '링크' 호프에서 같은 행사가 열린다.

이번 일일호프는 영화인들이 뜻을 모아 변호사 선임비용을 지원하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부산영화제에 대한 탄압을 한국영화 전체에 대한 도전으로 인식하고 있는 영화계의 의지가 바탕에 깔려 있다. 부당한 표현의 자유 제약에 맞서 싸우겠다는 뜻을 변호사 비용 모금이란 형식으로 나타내는 것이다.

또한 부산시와 서병수 시장을 향한 영화인들의 경고 의미도 담고 있다. 2014년 영화제 때 <다이빙벨> 상영에 따른 표적감사 논란이 일고 있는 상태에서 고발을 강행한 것에 대해 영화계 차원의 항의인 셈이다. 부산시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부산영화제를 서울로 옮기자는 이야기도 힘을 받는 분위기다.

부산에서는 매주 말 지역 영화인들과 관객들의 1인 시위가 12월부터 이어지고 있다. 부산영화제가 시작된 남포동에서 계속 진행되고 있는데, 처음 영화인들이 시작한 것이 관객들도 참여하며 범위가 확산되는 중이다.

 8일 저녁 서울 광화문의 한 주점에서 열리는 부산영화제 지원 일일호프

8일 저녁 서울 광화문의 한 주점에서 열리는 부산영화제 지원 일일호프 ⓒ 영화단체연대회의



부산영화제 일일호프 영화단체연대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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