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사랑하는 태도를 이야기해온 (여자)아이들이 이번에도 일관된 메시지를 가져가면서 좀 더 가벼운 표현방식으로 돌아왔다. 옛날 외국 코미디 영화 같은 '퀸카'가 이번에 그들이 준비한 신곡이다.
지난 15일 오후 서울 역삼동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에서 (여자)아이들의 미니 6집 <아이 필(I feel)>의 발매를 기념한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퀸카의 비결은 '자신감'
▲ (여자)아이들 (여자)아이들(미연, 민니, 소연, 우기, 슈화)이 15일 오후 서울 강남구의 한 호텔에서 열린 여섯 번째 미니 앨범 < I feel(아이 필)> 제작발표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I feel >은 자신의 생각과 감정에 따라 변화하는 자존감에 대한 메시지를 풀어낸 앨범이다. 타이틀곡 '퀸카(Queencard)'는 중요한 건 겉모습이 아닌 있는 그대로의 나 자신을 받아들이며 내가 나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것이 바로 퀸카가 되는 방법이라고 노래하는 작품이다. ⓒ 이정민
약 7개월 만에 선보이는 신보는 자신의 생각과 감정에 따라 변화하는 자존감에 대한 메시지를 유쾌하게 풀어낸 앨범이다. 이번에도 멤버들이 작사, 작곡 등으로 수록된 6개 전곡에 참여해 본인들의 목소리와 색깔을 담아냈다.
타이틀곡은 '퀸카(Queencard)'로, 소연의 자작곡이다. 소연은 "코미디 영화를 한 편을 들은 것처럼 만들고자 했다. 또, 요즘 Y2K가 유행이지 않나. 2000년대에 유행했던 뮤직드라마 형식을 가져와봤다"라며 제작 배경을 밝혔다. 이어 "(뮤비) 색감이 하이틴 영화 느낌이지만, 우리의 '트웬티'를 표현하려 했다. 20대의 일상과 고민들을 담았다"라고 말했다.
또, 소연은 "지금까지 저희가 어떤 가르침이나 교훈 같은 걸 주는 음악을 많이 했다고 생각하는데, 이번에는 조금 더 가볍고 코믹하게, 봤을 때 '재밌다', '웃기다'라는 인상이 드는 포인트를 많이 넣으려고 했다"라며 "이번 앨범은 영화 '아이 필 프리티(I Feel Pretty)'에서 영감을 많이 받았다"라고 전했다.
"'나는 나를 예뻐하기 때문에 아름다운 사람'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 모든 사람들이 자신을 예뻐했으면 좋겠다. 그게 남들이 보기에도 예쁜 모습이니까. 누구든 자신감이 넘치면 아름다워 보인다. 가사에도 '자신감이 넘치는 걸, 퀸카다'라는 부분이 있는데, 자신감만 있다면 퀸카라고 생각한다." (소연)
미연은 '퀸카' 한 줄 소개를 부탁하는 말에 "4분 만에 자존감을 되찾는 마법"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타이틀곡은 물론이고 수록곡 모두 하나의 주제를 이야기한다. 결국 내가 나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것, 내가 어떤 모습이든 내가 느끼는 나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겠다는 것, 이런 태도 자체가 자신감이라는 설명이다. 선공개곡 '알러지(Allergy)'에서는 남들과 비교하는 나 자신을 원망하지만 그럼에도 나를 사랑하고 싶은 이중적인 마음을 담았다.
콤플렉스?... "없다"
이들은 이전 곡 '톰보이(TOMBOY)', '누드(Nxde)'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자신을 사랑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해왔다. 이번에도 또 자신감, 자존감에 관한 주제를 잡은 이유가 있는지 묻는 질문에 매 앨범마다 타이틀곡을 쓰는 소연은 "사실 '알러지'라는 곡도 처음엔 사랑에 대한 이야기로 쓰고 있었다. 그런데 내가 지금 하고 싶은 말을 했더니 또 자존감, 자신감에 대한 이야기로 나오더라"라고 답변했다.
소연은 "저는 늘 저희 멤버들에게서 영감을 많이 받는다. 옆에서 멤버들을 보면 정말 자존감이 높고, 자신감이 넘친다. 멤버들과 자신감에 대한 가사가 만났을 때 시너지가 나는 것 같다"라고 부연했다.
이어 멤버들에게 자기만의 콤플렉스가 있는지 물었고, 전원 "콤플렉스가 없다"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민니는 "콤플렉스는 생각이 잘 안 난다. 완벽한 사람은 없다. 저도 완벽하지 않은 제 모습을 사랑하고 다른 사람에게 피해 주지 않는 이상은 저의 이대로 이 모습이 좋다고 생각한다. '퀸카'를 준비하면서도 자신감을 많이 얻게 됐다"라고 말했다.
"사실은 부족한 점이 없진 않겠지만 저도 '톰보이', '누드', '퀸카'까지 준비하면서 자기를 사랑하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게 됐다. 부족한 점을 자세히 들여다보려고 하기보단 그대로의 나를 조금 더 사랑해주고 아껴주는 힘이 생겼다. 저도 원래는 자신감이 엄청 넘치는 편은 아닌데 멤버들과 같이 지내다 보니까 자신감이 생기더라. 팬들 덕분이기도 하다." (미연)
우기는 "'나만큼 완벽한 사람이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라며 솔직한 모습을 보였고, 슈화는 "콤플렉스가 없지만 하나를 꼭 얘기하자면 너무 많이 먹는다는 건데, 살이 찐 것도 예쁘다"라고 답했다.
"어렸을 때는 남들과 비교하면서 '나는 왜 키가 작지', '왜 쌍꺼풀이 없지'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제가 자존감에 대한 곡을 쓰고 가사를 쓰면서 '다시 태어나도 키가 작게 태어나고 싶은데?'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지금은 콤플렉스가 없다. 다시 태어나도 저로 태어나고 싶다." (소연)
끝으로, (여자)아이들의 거의 모든 음악을 직접 쓰고 프로듀싱까지 하는 소연에게 창작의 어려움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고, 여전히 자신감이 배어있는 답변이 돌아왔다.
"다음 곡을 써야할 때 '진짜 생각이 안 난다', '나 끝났다'라고 생각될 때가 있는데 결국은 항상 해내더라. 사람이 기한이 주어지고 닥치면 어떻게든 하게 되더라. 그런 걸 보면, 뭐든 해낼 수 있지 않나 하는 자신감이 생긴다. 할 때는 힘들어도 제작하고 곡을 쓰는 게 재밌는 것 같다." (소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