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장면 갈무리
TV조선
이때를 생각하면 요즘은 음악 하기 좋은 시절이라는 생각도 든다. 먼저 여러 경연 프로그램이 있어 나이와 상관없이 응시할 수 있다. 또 음악을 만들기도 좀 더 쉬워졌다. 스마트폰에는 작곡 프로그램이 담겨 있어 악기 연주를 잘 못해도 곡 하나를 뚝딱 만들어 낼 수도 있다. 심지어 내가 만든 아마추어 음악을 장르별로 듣기 좋게 만들어주는 마스터링 과정도 있어 이를 활용하면 전문 음악가가 만든 음원처럼 들린다.
여러 생각을 하던 중 우연히 < TV 조선 대학가요제 >를 봤다. 이 프로그램은 '대학생들의 무한 가능성을 노래한다'라는 취지로, 전 세계에서 모여든 청춘들이 음악 열정을 뽐낸다. < MBC 대학가요제 >를 벤치마킹한 듯 보였지만 또 조금은 달라 보였다. 대학가요제보다는 앞서 JTBC에서 만든 한 오디션 프로그램이 떠올랐다. 대학가요제만의 특징보다는 10대에서 20대 중반의 앳된 얼굴에 70~90 음악들로 향수를 자극하는 모습들이 이어졌다.
물론 현재 < TV조선 대학가요제 >에 출전한 대학생들의 열정이 과거< MBC 대학가요제 >시대보다 못하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다만 과거에는 대학생이 직접 만든 창작곡이 아니면 출전 자체가 불가능했는데, 지금은 창작곡은 물론 기성곡을 재편곡해서 출전할 수 있다. 이 부분에서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들과 차별성이 없어 보였다.
그래서인지 과거 < MBC 대학가요제 >가 더 그리워졌다. < MBC 대학가요제 >는 1977년 첫 회를 시작으로 2012년까지 이어지며, 대한민국의 사회적 분위기를 반영한 대학생들의 열정과 자유를 상징하는 대표적 무대였다. 스스로 만든 곡에 가사를 붙여 떨리며 무대에 오른 청춘들, 이들의 긴장과 설렘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던 프로그램이었다. 자기소개를 하고 바로 무대를 하기에 방송 자체는 투박하고 단순했지만, 새로운 음악을 만나고 미래의 가수들을 응원하는 마음도 들었다.
물론 2024년 부활한 < TV조선 대학가요제 >에서도 다양한 대학생 뮤지션들의 폭넓은 음악적 스펙트럼을 보여줬다. 두 무대는 언뜻 보면 달라 보이지만, 청춘들에게 꿈을 실현할 기회를 제공한다는 공통점도 있다. 그렇기에 < TV조선 대학가요제 >가 기존 오디션 프로그램과의 다른 정체성을 찾아나가기를 바란다. '대학가요제'라는 명칭이 제목에서만 담기지 않게, '대학가요제'만의 명성과 매력을 담아내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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