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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때녀' 발라드림의 슈퍼리그 복귀, 서문탁 위한 최고의 선물

[리뷰] SBS <골 때리는 그녀들> 팀 떠나는 최고참 서문탁 위한 감동의 승리 선물

24.11.21 07:33최종업데이트24.11.21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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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BS '골 때리는 그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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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 발라드림이 민서의 공수 맹활약을 앞세워 꿈에 그리던 슈퍼리그 복귀에 성공했다.

지난 20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이하 골때녀) 제5회 챌린지리그 최종전 발라드림 대 구척장신의 대결에서 발라드림은 서기의 선제골, 민서의 멀티골을 앞세워 구척장신을 3대1로 완파했다.

​이로써 챌린지리그에선 발라드림, 구척장신, 국대패밀리 3개팀이 모두 2승 1패 동률을 기록했지만 골득실차에서 앞선 발라드림(+6)이 1위에 올라 지난 2022년 9월 승강 플레이오프 승리 이후 무려 2년 2개월만에 두 번째 승격의 기쁨을 누리게 되었다. 반면 구척장신(+4)는 슈퍼리그 5위팀과 맞붙는 승강 PO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승격의 기호를 얻을 수 있다. 국대패밀리(0)는 3위로 아쉽게 리그 잔류가 확정되었다.

반면 지난주 경기에서 패해 3전 전패를 기록한 최하위 아나콘다는 제6회 챌린지리그에는 출전할 수 없게 됐다. 그 자리는 직전 대회 4위를 기록했던 개벤져스의 복귀로 채워질 예정이다.

한편 다음주 27일에는 슈퍼리그 5-6위전 원더우먼 대 불나비의 한판 승부로 강등과 승강 PO 진출 여부가 결정된다.

발라드림 최고참 서문탁의 하차​

 SBS '골 때리는 그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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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경기 진행에 앞서 발라드림을 응원했던 시청자들에겐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언제나 후방 수비를 책임지며 후배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줬던 서문탁이 이번 시합을 끝으로 <골때녀>에서 하차하기 때문이다. 적지 않은 나이에도 투혼을 불태웠지만 무릎 부상 악화 등으로 인해 더 이상 플레이가 쉽지 않았기에 고심 끝에 어려운 결정을 내린 것이다.

잘 다려진 유니폼을 손이 경기장을 찾은 서문탁은 "빳빳하게 다려서 경기 전에 입고 싶은 그런 마음이 있었다. 마지막은 마지막이구나"라며 심경을 전했다. 쉽지 않은 선택을 하게 된 서문탁을 위해 동료 후배 선수들은 케이크를 준비하고 그간의 노고에 고마움을 표했다.

발라드림 선수들은 서문탁 고별전 승리 및 챌린지리그 1위 등극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모두 달성하고자 전후반 악착같이 그라운드를 누볐다. 그리고 그 결과는 예상을 뒤집는 완승으로 이어졌다.

초반부터 맹공, 예상 뒤집은 승리​

 SBS '골 때리는 그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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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전망은 허경희와 이현이를 앞세운 구척장신이 다소 유리하기 않겠냐는 것이었지만 '3서(서기-경서-민서)'가 모두 터진다면 해볼만한 승부라는 예측 또한 있었다. 그리고 후자의 예측이 정확히 맞아 떨어졌다.

경기 시작 2분만에 경서의 패스를 이어 받은 서기의 절묘한 슛이 구척장신 골키퍼 허경희의 기랑이 사이를 지나 행운의 선취 득점으로 연결됐다. 기습적인 골을 내준 구척장신의 전열이 채 정비되기도 전에 발라드림은 곧바로 추가골을 성공시켰다. 코너킥에 의한 세트 피스 상황에서 민서가 재빠르게 패스를 이어 받아 골망을 가르는데 성공한 것. 불과 3분이 채 되지 않는 시간 사이에 연속 2득점을 기록한 발라드림의 기세에 구척장신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구척장신은 부상중인 신예 임경민에게 골문을 맡기고 허경희를 필드 플레이어로 투입하는 전술 변화를 앞세워 추격에 돌입했다. 골게터 이현이가 전반 9분 무렵 사각지대에서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만회골을 넣었지만 후반전 다시 민서에게 쐐기골을 얻어 맞으면서 경기의 승패는 사실상 발라드림 쪽으로 기울었다.

만서의 MVP 급 활약...스피드 앞세운 단신팀의 쾌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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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발라드림의 깜짝 승리는 민서의 맹활약덕분이었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멀티골을 성공시키는가 하면 상대팀 에이스 허경희를 완벽하게 틀어막는 빼어난 수비력으로 실점을 최소화시켰다. 구척장신의 주요 공격선을 차단하자 이에 당황한 구척장신은 좀처럼 경기의 주도권을 되찾지 못했다. ​

키 큰 선수들로 구성된 구척장신을 상대로 단신 선수들이 주축이 된 발라드림은 특유의 기동력으로 신장 열세를 극복해냈다.

이에 반해 구척장신은 허경희를 골키퍼에 투입해 수비 안정화를 꾀하면서 빌드업 축구를 구사하려고 했지만 경기 시작과 동시에 연속 2골을 내준 것이 치명타였다.힘과 기술을 겸비한 허경희의 멘탈이 흔들리면서 덩달아 구척장신 선수단의 분위기도 요동을 치고 말았다.

발라드림으로선 슈퍼리그 복귀라는 꿈을 이룬 것뿐만 아니라 최고참 선수의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면서 지난해 리그 방출의 설움을 날릴 수 있었다. 챌린지리그 최하위부터 컵대회 우승까지 극과극 행보를 보였던 발라드림이 떠나는 서문탁을 위해 마련한 최고의 선물이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상화 칼럼니스트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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