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장면 갈무리
ENA
브루마스터이자 브루어리 <유일한>의 대표인 민주는 타인의 감정을 섬세하게 감지하는 '초민감자'다. 주변 사람들의 감정을 자신의 감정처럼 느껴 그는 습관적으로 감정을 차단한다. 실오라기처럼 거슬리는 감정이라면 그게 누구의 것이든 모두 떼어낸다.
반대로 용주는 감정에 무디다. 어렸을 때 부모를 잃고 자신을 놀리는 아이들과 무시하는 세상에 지고 싶지 않아서 언제나 씩씩한 척했다. 거기에 특수부대 출신으로 건강한 신체는 물론, 카리스마로 남초 업계인 주류 회사에서 영업왕으로 자리할 정도다. 둘 다 너울처럼 밀려드는 감정에 잠식되기 싫어서 애쓰지만, 결국 사랑에 빠진다.
마을 사람들과 함께 공생하며 브루어리를 지키는 민주, 그리고 회사의 실적을 내기 위해 특별한 맥주를 만들어야 하는 용주. 여러 오해 끝에 협업을 결심한 그들은 5화와 6화에서 함께 일하기 시작했다. 빗속에서 달려오는 용주를 보며 심장이 쿵쿵거리자, 민주는 감정을 부인한다.
하지만 직원들의 다툼에 지친 용주가 인상을 찌푸리고, 사람들과 즐겁게 일하며 웃고, 숨은 비리를 발견해 분노하는 모습을 보며 민주의 감정은 널뛴다. 감정이 오락가락할 때마다 민주는 주변을 두리번거린다. 그런 민주를 보고 동료는 "사랑에 빠지는 게 별거 아니다. 그 사람 주변에 후광이 생기고 불꽃이 튀는 느낌"이라고 말한다.
끝내 민주가 사랑을 인정하게 된 건 맥주 서리 잡이에 나선 용주가 다쳤을 때다. 여기저기 베인 상처를 용주가 참아내자, "내가 아프다. 괜찮지가 않다"고 답한다. 언제나 과하게 감정을 알아채 자신의 것도, 타인의 것도 부정하던 민주였다. 그러나 처음으로 타인의 감정을, 정작 용주 자신은 괜찮다며 애써 부정하던 힘듦을 짚었다.
그렇게 사랑에 빠진 둘은 시종일관 감정에 휘말렸다. 민주는 계약 관계가 틀어져 마을 직원들이 분노하자, 용주가 상처받을까 안절부절못한다. 한편, 용주는 민주를 실망하게 했다는 자책에 빠져 술을 마시며 취중 진담을 늘어놓는다. 결국 감정을 인정한 민주는 사진실에 데려가 "유일하게 사람 사진을 찍은 게 용주"였다고 고백한다.
심심해서 아쉽고, 심심해서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