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 '금쪽같은 내새끼' 관련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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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엄마는 금쪽이를 낳고 5년 동안의 시댁살이를 하는 동안 방에서 나오지 않고 지냈다고 고백했다. 자신과 아이를 5년 동안 고립시켰던 시기였다. 육아를 핑계로 시댁살이의 어려움을 피하려 했던 것이다. 그러다보니 금쪽이의 성장 일기는 방 한 칸에 갇혀버렸다. 또, 친정 엄마가 많이 보호하면서 자신을 키웠던 것을 따라했는데, 그것이 독이 될 줄 몰랐다고 털어놓았다.
오은영은 스스로 할 기회를 주지 않으면 사랑을 많이 받은 것 같지만 불안이 높아지는 매커니즘을 설명했다. 엄마의 자발적 고립이 안타깝게도 금쪽이이 성장을 막은 것이다. 어려움이 많았던 시댁살이였으리라. 엄마는 아예 방 밖을 안 나가는 선택을 했고, 그로 인해 금쪽이는 양질의 발달 자극을 경험하지 못했다. 지금의 사회성 의사소통 장애는 그 결과였다.
"아이가 그 나이에 겪을 건 겪고 가야 합니다." (오은영)
인생이 항상 꽃길일 수는 없다. 그렇지만 불편함을 겪어내야만 성장할 수 있다. 오은영은 아이의 독립을 위한 부모의 역할에 대해 고민해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은영의 조언에 마음을 다잡은 엄마는 금쪽이의 입학 준비를 위해 집에서 연습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금쪽이는 집중력이 흐트러졌는지 딴청을 피웠다. 금세 위기가 찾아온 셈이다.
엄마는 이전과 달리 단호하게 훈육에 나섰다. 이번에는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회피하는 것이 더 이상 정답이 아니라는 걸 깨달은 것이다. 이어 부모가 함께 금쪽이의 사회성을 키우는 연습에 돌입했다. 다양한 상황을 제시해 친구의 기분을 예측했고, 배식 순서를 지키며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는 과정도 겪게 했다. 금쪽이는 조금씩 사회적 관계 맺기를 향해 나아갔다.
또, 생애 첫 두발자전거에 도전하는 시간을 가졌다. 평소라면 넘어지는 걸 지켜보지 못했을 엄마는 이제 씩씩하게 금쪽이를 일으켜 세우며 용기를 불어넣었다. 이에 부응해 금쪽이도 포기하지 않고 벌떡 일어나 도전했다. 그밖에도 협동심 놀이를 통해 협업의 가치를 깨닫게 하고, 혼자 시장에 가서 심부름도 수행하게 했다. 엄마는 금쪽이를 넘어져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아이로 키우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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