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 4시 인천남동아시아드럭비경기장에서 대한민국과 짐바브웨의 럭비 평가전이 열린다.
대한럭비협회
2027년 호주에서 열리는 럭비 월드컵에서 사상 첫 티켓 확보를 노리는 한국 럭비가 사상 처음으로 아프리카 국가 대표팀과 A매치를 치른다.
대한럭비협회는 16일 오후 4시 인천남동아시아드럭비경기장에서 대한민국 15인제 럭비 대표팀이 짐바브웨와 테스트 매치(평가전)을 갖는다고 밝혔다. 세계 랭킹 29위를 지키고 있는 짐바브웨는 세계 랭킹 33위인 대한민국 럭비의 '스파링 파트너'로 적합한 상대다.
대한럭비협회의 초청으로 7일 입국한 짐바브웨 대표팀은 진천선수촌에 입촌해 15일까지 한국 대표팀과 합동 훈련을 진행한 데 이어, 16일 인천에서 한국과의 첫 맞대결에 나선다.
'천우신조'... 럭비 아시아 쿼터 늘었다
아시아는 그간 '럭비 불모지'라 불리며 럭비 월드컵 초청장을 받기도 어려웠다. 아시아 전체에 배정된 월드컵 출전권이 한 장에 불과했고, 이 출전권은 15인제 럭비 강국인 일본이 사실상 가져가는 티켓이었다. 그나마 추가적인 출전권도 대륙간 플레이오프를 거쳐야 했는데, 아시아는 럭비에 강한 오세아니아와 묶이곤 했다.
그런 탓에 첫 대회인 1987년 대회 이후 2023년 프랑스 대회까지, 럭비 월드컵 출전권을 얻은 아시아 국가는 일본이 유일했다. 하지만 변화도 생겼다. 2027년 호주 럭비 월드컵부터 출전 국가 수가 20개국에서 24개국으로 늘어나면서, 아시아 쿼터가 1.5장으로 늘었다.
특히 일본이 2023년 프랑스 대회에서 연속 출전권을 지킬 수 있는 12위 안에 간신히 입성하는 데 성공, 이번 대회에 걸린 아시아 쿼터가 '일본을 제외한 1.5장'이 되면서 천우신조의 기회를 잡는 데 성공했다. 이에 따라 대한민국은 2025년 열리는 아시아 럭비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 다른 절차 없이 사상 첫 월드컵 진출이 가능하다.
하지만 문제는 한국 럭비의 국제 경쟁력이다. 최근 한국 럭비 대표팀은 점점 하락하는 국제 무대 성적으로 인해 고심이 큰 상황. 특히 아시아 럭비 챔피언십에서의 우승은 2002년 대회가 마지막이다. 럭비 월드컵 출전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꼽히는 홍콩이 지난해 대회 우승을 가져간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로 인해 대한민국 럭비 대표팀도 실전 감각을 쌓아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랐고, 대한럭비협회에서 '스파링 파트너'로 적합하지만 실제 맞붙은 경험이 없었던 짐바브웨와의 초청 경기를 성사케 한 것. 체력·피지컬 면에서 한국보다 더욱 상태가 좋은 짐바브웨 선수들과의 훈련과 경기 역시 한국 럭비에 자극제가 될 전망이다.
승패보다 얻어가는 것 많을 경기... 16일 오후 4시 열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