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글래디에이터 2> 스틸컷
롯데엔터테인먼트
반면, 새로운 캐릭터가 뒷심을 발휘한다. 전편에서 호아킨 피닉스가 연기한 코모두스의 잔상을 덧입혔다. 덴젤 워싱턴이 연기한 마크리누스는 속내를 알 수 없어 끝까지 행보를 관찰하게 만든다. 권력을 차지하기 위해 야망을 품은 검투사의 주인으로서 위엄이 지배적이지만 뱀의 혀를 이용해 주변을 주무르며 권력 꼭대기를 향해 서서히 진군하는 노련미가 돋보인다. 후반부 욕망에 사로잡혀 스스로를 파멸로 이끄는 과정이 물 흐르듯 매끄럽게 그려진다.
'로마의 냄새까지 담았다'고 말한 리들리 스콧 감독의 말마따나 고대 로마를 그대로 스크린에 옮겨 놓은 것 같은 웅장함이 포인트다. 잔인함은 전편에 비해 더욱 커졌다.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받은 만큼 성인 관객의 액션 만족도를 높일 수 있을 것 같다. 건축, 의상, 생활 양식을 꼼꼼하게 조사해 고증했다. 오프닝의 해상 전투와 콜로세움 안에서 펼쳐지는 살라미스 해전을 재현한 해상 전투는 또 다른 볼거리다.
고대 엔터테인먼트의 산실이었던 콜로세움에서 펼쳐지는 스펙터클한 액션은 역사적 사실에서 영감받아 제작된 장면이다. 콜로세움도 세트로 지어졌다. 강렬한 액션을 온전히 담아내기 충분하다.
몇몇 장면 빼고는 CG의 이질감도 느껴지지 않는다. <글래디에이터 2>의 가장 큰 수확은 마치 그곳에 앉아 있는 듯한 현장감이다. 고대 소리를 재현한 음악과 사운드에 공들여, 반드시 최적의 음향 효과를 느낄 수 있다. 반드시 특수관에서 관람을 추천한다. 당신을 고대 로마로 데려다 줄 최고의 이동 수단이 될 것이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보고 쓰고, 읽고 쓰고, 듣고 씁니다.
https://brunch.co.kr/@doona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