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시장에서 박혜진(오른쪽)과 김소니아를 영입한 BNK는 1라운드에서 5전 전승을 기록했다.
한국여자농구연맹
박혜진은 우리은행이 신한은행에 이어 통합 6연패를 차지했던 시기, WKBL을 지배했던 최고의 선수였다. 실제로 박혜진은 2013-2014 시즌부터 2019-2020 시즌까지 7시즌 동안 무려 5번이나 정규리그 MVP를 독식했을 정도로 존재감이 대단했다. 박지수가 MVP 4회 수상을 끝으로 유럽리그로 진출하면서 박혜진의 통산 MVP 5회수상은 여전히 정선민(7회)에 이어 WKBL 역대 2위 기록으로 남아있다.
하지만 공수를 겸비한 WKBL 최고의 선수 박혜진은 공교롭게도 김단비가 팀에 합류한 2022-2023 시즌부터 부상으로 부진이 시작됐다. 박혜진은 2022-2023 시즌 12.8득점을 기록하고도 팀의 에이스 자리를 김단비에게 내줬다. 그리고 2023-2024 시즌에는 부상으로 17경기에 출전해 9.1득점으로 2011-2012 시즌 이후 무려 12년 만에 한 자리 수 득점을 기록하면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지난 시즌이 끝나고 FA자격을 얻은 박혜진은 프로 입단 후 햇수로 16년 동안 활약했던 우리은행을 떠나 계약기간 3년, 연봉총액 3억2000만원의 조건에 BNK로 이적했다. 하지만 박혜진은 발바닥 부상으로 지난 여름 박신자컵에 출전하지 못했고 부상이슈가 있는 베테랑 선수에게 너무 많은 돈을 투자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돌기도 했다. 하지만 박혜진에 대한 비판은 시즌 개막 후 서서히 사라지고 있다.
1라운드 5경기에 모두 출전한 박혜진은 평균 35.60분(4위)을 소화하며 건강과 체력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켰다. 여기에 득점 7위(13.20점)와 리바운드4위(8.20개), 어시스트6위(3.80개), 스틸 2위(2.40개), 블록슛 3위(0.80개), 공헌도 3위(156.80점) 등 공수 전반에 걸쳐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아직 영점이 잡히지 않고 있는 외곽슛(3점슛 성공률 26.1%)만 터지면 박혜진의 무기는 더 늘어날 것이다.
20대 시절 경기당 평균 37~8분씩 소화하던 박혜진도 어느덧 부상 부위가 늘어난 30대 중반의 베테랑이 됐다. 아직은 시즌 초반이지만 1라운드를 전승으로 마친 BNK의 최종 목표가 우승이라면 주전, 그 중에서도 맏언니 박혜진의 체력을 잘 관리해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만약 박혜진이 아픈 곳 없이 봄 농구를 맞는다면 BNK는 큰 경기에서 더욱 강해지는 최고의 베테랑 선수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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