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장면 갈무리
MBC
제작진은 셋째 딸을 어렵게 설득하여 대화에 나섰다. 딸은 아빠만이 아니라, 자퇴에 동의해 놓고 계속해서 말이 바뀌는 엄마에 대해서도 불만이 있었다. 또한 딸은 자퇴하고 돈을 벌어서 멀리 떠나고 싶다며 "진주만 아니면 아무 데나, 그냥 여기가 싫다. 답답하다"고 털어놓았다.
그런데 오은영은 조심스럽게 셋째 딸이 겪는 모든 방황의 시작이, 어쩌면 부모와의 관계에서 비롯된 것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오은영은 셋째 딸의 심리를 분석하며 "요즘 아이들은 민주, 평등, 존중의 중요성을 교육받으며 자란다. 그런데 딸의 눈에 아빠는 '강압적인 왕'이고, 육 남매를 낳은 엄마는 '여성상'을 대변하는 존재"라고 해석하면서 "딸이 봤을 때 아빠는 여성적인 엄마를 존중하지 않는 것이 부당해 보이고, 엄마는 그런 대우를 받는 모습이 한심해 보인다. 그래서 딸은 거친 말투와 중성적인 모습으로 자신의 여성적인 정체성을 감추려고 한다. 청소년기의 성정체성 통합이 어려운 상태에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오은영은 "남편은 성실하고 책임감이 강하지만, 한편으로 고집이 세다. 어떤 면에서는 쓸데없는 똥고집인 면이 있다"고 날카롭게 지적했다. "딸은 결국 부모에게 말을 해도 소용없다는 불신이 생기게 된다. 딸의 말에 담긴 내용과 의미를 이해하기보다는, 태도와 말투 때문에 부모가 자신을 문제아로 취급한다고 여기게 됐을 것"이라고 딸의 심리를 설명하며 "남편은 정말 귀와 마음을 열고 딸과 소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딸이 자퇴하고 돈을 벌고 싶어 하는 진짜 이유도, 결국 아빠의 영향을 벗어나 독립하고 싶다는 의지였다. 오은영은 "셋째 딸의 문제를 여느 사춘기 소녀의 일탈처럼 가볍고 얕게 본다면, 남편은 딸과의 문제를 풀어가지 못할 것이다. 이 아이가 느끼는 아픔은 그 깊이가 깊다"라며 강조했다. 처음으로 이해하게 된 딸의 심리와 상처를 들은 남편도 깊은 생각에 빠졌다.
가족을 위한 최종 힐링 리포트가 내려졌다. 오은영은 먼저 남편에게 "내가 왕이라는 생각을 버릴 것"을 제안했다. "원래 남편 속에 있는 따뜻한 마음, 아내와 아이들을 사랑하는 그 진심을 있는 그대로 전하셨으면 좋겠다"면서 진심 어린 감정을 표현하는 데 있어서 고집을 버릴 것을 당부했다.
또한 아내를 위해서는 "힘들면 힘들다고 솔직히 이야기할 것"을 제안하며, 더 이상 왕과 궁녀의 관계가 아닌, 원활한 소통을 하는 '평등한 부부관계'를 만들어나가라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부부와 셋째딸을 위한 솔루션으로, '부모의 깊고 따뜻한 사랑을 표현으로 전할 것"을 조언했다. 오은영은 딸이 겪는 심각한 우울감과 불안함을 인정하고 부모가 함께 살피며 천천히 풀어나가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모든 상담을 마친 부부는 그동안 서로에 대한 못다 한 고마움과 진심을 전했다. 또한 남편은 셋째 딸에게도 "아빠가 네 마음을 몰라줘서 미안하고 마음이 아프다. 사랑한다. 아빠가"라며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솔루션 이후 후일담이 영상으로 전해졌다. 다행히 남편은 오은영의 조언대로 셋째 딸에게 꾸준히 문자를 보내며 애정과 관심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한 것으로 드러났다. 딸 역시 아빠의 달라진 모습에 낯설고 쑥스러워하면서도 조금씩 대화를 시작하며 마음의 벽을 허물어가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며 희망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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