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회 한국단편영화상 축사하는 백재호 한국독립영화협회 이사장
성하훈
한국단편영화상은 국내 6개 단편영화 배급사가 주축이 된 '한국단편영화배급사네트워크(센트럴파크, 씨앗, ㈜인디스토리, ㈜퍼니콘, ㈜포스트핀, 필름다빈)' 주최로 마련됐다. 2019년 2월부터 활동을 시작한 이후 매년 다양한 기획전을 공동으로 기획하고 있는데, 지난해부터 단편영화상을 별도도 제정했다. 작품상, 감독상, 배우상, 기술상, 관객상 등 5개 부문을 시상한다.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9월까지 공개된 단편영화 570여 편 가운데 내부 심사를 통해 부문별 후보작을 선정했다. 관객상의 경우 구글 투표를 통해 관객들이 후보작을 직접 투표(1239표)해 총 7편의 후보작이 정해졌다.
포스트핀 나일선 대표는 "배급사 별로 30~70편 정도의 단편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 중에서 후보작을 추렸다"며 "관객상을 제외하고는 배급사들의 심도있는 논의를 (바탕으로) 수상작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나 대표는 "수상작들은 온라인을 통해 별도로 상영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단편영화는 역량있는 감독들을 발굴해 냈던 국내 대표적인 미장센단편영화제와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등이 사라지면서 주요 국제영화제와 지역의 독립영화제를 중심으로 관객과 만나고 있다. 단편영화에 집중하는 영화제들이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단편영화상은 한국영화를 이끌어갈 젊은 감독들에게 동기부여 한다는 측면에서 의미 있는 상으로 평가된다.
이날 시상식에서 축사한 공동 주최자 키노라이츠 양준영 대표는 "준비가 힘들었다"며 "영화제 예산 삭감 등으로 어려울 때인데, 이럴수록 단편영화를 더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백재호 한국독립영화협회 이사장도 "단편영화에 경외심을 갖고 있다, (단편영화가) 장편영화 전단계가 아닌 그 자체로 가치가 있다"라며 "단편 창작자들이 단편만으로 다음 작품을 준비할 수 있길 바란다"고 응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