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인(오른쪽)은 지난 10일 GS칼텍스와의 원정경기에서 깜짝활약으로 도로공사의 시즌 첫 승을 견인했다.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
김세인은 2003년생으로 V리그에서 신예로 꼽히는 김지원과 오세연(이상 GS칼텍스), 이선우(정관장), 최정민(기업은행) 등보다 한 살 어리다. 하지만 2002년생 선수들 대부분이 아직 프로 입단 후 한 번도 이적을 경험하지 못한 것에 비해 2003년생 김세인은 만 21세의 어린 나이에 벌써 세 번이나 이적을 경험했다. V리그 역사상 김세인처럼 어린 나이에 이렇게 많은 이적을 경험한 선수는 아무도 없었다.
2021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5순위로 신생구단 페처저축은행에 지명된 김세인은 루키 시즌 리베로와 아웃사이드히터를 오가며 31경기에서 6득점을 올렸다. 시즌이 끝난 후 이고은 세터(흥국생명)의 보상 선수로 지명 받아 도로공사로 팀을 옮긴 김세인은 2022년 컵대회 5경기에서 69득점을 올리면서 MIP를 수상했다. 하지만 V리그 개막 후에는 문정원에 밀리면서 31경기에서 11득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그렇게 도로공사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던 김세인은 작년 8월 트레이드를 통해 다시 정관장으로 이적했다. 정규리그에서 주로 교체로 출전했던 김세인은 흥국생명과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깜짝 선발 출전해 안정된 수비와 함께 9득점을 올리며 정관장의 승리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김세인은 지난 6월 도로공사와 정관장의 2:2 트레이드에 포함되면서 10개월 만에 도로공사로 복귀했다.
도로공사 복귀 후 5경기에서 단 3득점을 올리는 데 그쳤던 김세인은 10일 GS칼텍스와의 경기에서 2세트 중반 전새얀 대신 코트를 밟았다. 김세인은 이날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했음에도 서브득점 1개를 포함해 알토란 같은 12득점을 올리며 도로공사의 시즌 첫 승에 큰 힘을 보탰다. 상대 블로킹을 이용한 영리한 공격은 물론이고 52.94%의 리시브 효율을 기록하며 공수에서 만점 짜리 활약을 선보였다.
유니에스카 로블레스 바티스타를 2경기 만에 퇴출한 도로공사의 김종민 감독은 새 아시아쿼터 영입까지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도로공사의 아시아쿼터 영입이 늦어진다는 것은 김세인이 자신의 기량을 보여줄 시간이 늘어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잦은 이적에도 굴하지 않고 야무진 활약으로 도로공사의 시즌 첫 승을 이끈 김세인은 2라운드에서도 도로공사의 조커로 좋은 활약을 이어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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