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정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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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번 10회차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건 매란국극단 최고 스타 문옥경의 작별 인사였다. "사람이든, 국극이든 흥미를 잃은 상대에게 더 이상 미련을 두지 않는다"는 공식 홈페이지 인물 소개가 이제야 이해됐다. <정년이> 속 인물 중 주인공을 제외한 캐릭터 중 가장 시청자들의 몰입감을 극대화했던 캐릭터의 '흑화' 이유가 설명된 것이다.
앞서 문옥경은 국극에 대한 재미와 애정이 사라질 무렵 재능 있는 정년이를 만나 잠시나마 열정이 되살아나는 것 같았다. 하지만 혜랑의 과도한 집착과 더불어 정년이의 좌초로 더 이상 매란국극단에 남아 있을 이유가 사라졌다.
합동 공연 작품으로 무대에 오른 <바보와 공주>는 옥경과 혜랑의 관계를 은유적으로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바보 온달은 공주를 사랑해 모든 것을 아낌없이 베풀었다. 하지만 공주가 무리하게 다른 나라를 정벌하려다 온달이 목숨을 잃게 된 것처럼 혜랑의 과도한 욕심으로 정년이라는 유망주, 그리고 옥경마저 곁을 떠나게 됐다.
한편 11회 예고에서는 매란국극단에 찾아온 또 다른 위기가 소개됐다. 극단을 떠나는 이는 옥경과 혜랑 뿐만이 아니었다. 결국 강 단장은 이에 충격을 받아 쓰러진다. 이는 1950년대 후반 전성기를 맞이했지만 영화라는 신문물의 등장과 더불어 어려움에 놓이게 되었음을 직간접적으로 보여준다.
자신이 돌아오면 모든 것이 정상으로 되돌아올 줄 알았던 정년이는 영서와 함께 매란국극단을 되살리는 일에 앞장선다. 과연 정년이는 극단의 새로운 희망이 되어 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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