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트쿠는 도로공사전 31득점 맹활약으로 팀 내 득점,블로킹 1위로 올라섰다.
한국배구연맹
흥국생명은 4번째 통합 우승을 차지했던 2018-2019 시즌의 베레니카 톰시아를 끝으로 리그 정상급 외국인 선수를 거느린 적이 없다. 대부분의 시즌에서 우승을 다투는 상위권의 성적을 올리다 보니 외국인 선수 지명 순서를 뽑는 추첨에서 항상 낮은 순번을 얻었기 때문이다. 특히 '배구여제' 김연경이 흥국생명에 복귀한 후에는 좋은 외국인 선수를 지명하는데 더욱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올해 외국인 드래프트에서도 사실상 꼴찌나 다름없는 전체 6순위 지명권을 얻은 흥국생명은 지명 과정에서 '타임'을 외칠 정도로 많은 고민 끝에 튀르키예 출신의 아포짓 스파이커 투트쿠를 지명했다. 튀르키예와 독일리그 등에서 활약했던 투트쿠는 한창 전성기를 달리는 만25세의 젊은 나이와 튀르키예 국가대표 출신이라는 경력을 가지고 있지만 높은 지명도를 자랑하는 선수와는 다소 거리가 있었다.
투트쿠는 컵대회 3경기에서 30.77%의 성공률로 52득점을 기록하며 52.46%의 성공률로 73득점을 올린 김연경에 비해 아쉬운 활약에 그쳤다. 투트쿠는 V리그 개막 후에도 4경기에서 73득점, 경기당 평균 18.25점을 기록하면서 외국인 선수로서 흥국생명의 주공격수 역할을 해주지 못했다. 외국인 선수가 부진하면 김연경이 그만큼 무리하게 되고 이는 봄 배구에서의 체력 저하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하던 투트쿠는 7일 도로공사전에서 V리그 데뷔 후 최고의 활약을 선보이며 흥국생명의 5연승을 이끌었다. 김연경보다 2.31% 높은 34.62%의 공격 점유율을 기록한 투트쿠는 55.56%의 높은 성공률로 31득점을 퍼부으면서 공격으로만 25득점을 기록했다. 또한 투트쿠는 이날 공격뿐 아니라 양 팀 합쳐 가장 많은 5개의 블로킹을 기록하면서 팀 내 최장신(191cm)다운 높이를 과시했다.
이번 시즌 득점 5위(104개)에 올라있는 투트쿠는 5경기에서 16개의 블로킹을 잡아내면서 블로킹 부문에서도 3위(세트당 0.89개)를 달리고 있다. 시즌 초반이라 해도 아포짓 스파이커인 투트쿠가 미들블로커들을 제치고 블로킹 부문 상위권에 올라 있는 것은 대단히 고무적인 일이다. 흥국생명은 미들블로커 김수지와 피치 외에도 높이와 감각을 겸비한 사이드 블로커를 둘(투트쿠,김연경)이나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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