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석 감독 <창수의 취업시대> 한 장면
한국영화아카데미 제공
2018년부터 한국영상자료원과 공동으로 개최하는 '독립영화 아카이브전'은 한국영화운동의 역사적인 작품들을 상영하는데. 올해는 1960년 때까지 들어갔다. 유현목 감독의 실험영화 <손>(1966)과 하길종 감독이 미국 유학 시절 졸업영화로 만든 <병사의 제전>(1969)이 대표적이다.
두 감독은 1980년~1990년대 한국영화운동에 정신적 영향을 크게 미쳤다. 하길종 감독은 1970년대 프랑스문화원을 오가며 예술영화를 접한 이른바 문화원 세대들에게 우상 같은 존재였다. MGM사가 수여하는 '메이어 그랜드상'을 수상하기도 했던 <병사의 제전>은 젊은 시절 하길종 감독의 자취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영화다. 유현목 감독은 샌프란시스코 영화제를 통해 하길종 감독을 통해 미국의 실험영화를 소개받은 이후 소형영화 활동을 주도하고 실험영화를 지원하며 대학에서 후학을 양성했던 한국영화 거장이다.
김의석 감독의 1984년 작품 두 편인 <천막도시>와 <창수의 취업시대>도 선보인다. <천막도시>는 1980년대 최초의 독립영화제로 평가되는 1984년 '작은영화를 지키고 싶습니다-8mm/16mm 단편영화발표회'(일명 작은영화제)에서 상영된 작품이다. 필름만 남고 사운드가 유실되었으나 김의석 감독의 총연출하에 사운드를 100% 재작업해 40년 만에 온전한 형태로 공개된다.
한국영화아카데미 1기인 김의석 감독은 1984년 7월에 열린 작은영화제 당시 집행위원장 역할을 맡기도 했다. 한국영화아카데미에서는 <창수의 취업시대>를 제작했는데, 여기에는 제작사 영화세상 안동규 대표 등이 출연했다. 김의석 감독은 신철 대표가 제작한 <결혼이야기>를 연출하며 1990년대 기획영화시대를 열었다.
서울독립영화제 예산삭감에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 비판받은 한상준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도 당시 작은영화제 준비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핵심이었다.
<판놀이 아리랑>(1982)은 서울대 얄라셩 회원들이 졸업 후 만든 서울영화집단의 첫 작품이다. 극단 연우무대의 공연 '판놀이 아리랑 고개'를 영화적으로 재구성한 다큐멘터리다. 민중의 현실을 담고 있는 극 본연의 메시지를 전달하면서도 1980년대 젊은 영화인들의 영화적 도전이 투영돼 있다.
변영주 감독의 <낮은 목소리 – 아시아에서 여성으로 산다는 것>은 앞서 서울독립영화제에서 상영된 적이 있으나 16mm 프린트가 유실되어 필름 디지털화 포맷으로 상영하지 못하고 있었다. 한국영상자료원이 지속적으로 영화의 향방을 추적한 끝에 프랑스의 '시몬느 드 보봐르 센터'에 기증된 필름을 발견해 수집할 수 있었다고 한다. 16mm 필름의 디지털화 버전으로 이번에 최초 공개된다.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고 있는 변영주 감독은 영화운동단체 '장산곶매'와 기록영화제작소 보임 등에서 활동하며 1990년대 이후 진보적 영화운동을 바탕으로 한국영화의 대표적 감독으로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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