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레드 원> 스틸컷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영화 <레드 원>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정체불명의 단체에 납치된 코드명 레드 원을 찾아 나서는 가족 영화다. 얼굴이 명함인 할리우드 최고의 배우가 뭉쳐 아이와 어른이 함께 보면 좋은 크리스마스 시즌 영화다. 좌충우돌 과정에서 펼쳐지는 뜻밖의 선물이 가슴 뭉클하게 전해진다.
크리스마스 설화를 재해석해 가족의 이해와 공감을 이끌어 낸다. 서양의 최대 명절인 크리스마스를 다양한 상상력으로 풀었다. 산타클로스의 유래가 된 실존 인물 '성 니콜라스'가 영화 속에서는 코드명 ' 레드 원', 이름은 ' 닉'으로 활약한다. 선행을 실천했던 그를 기리며 가난한 아이들에게 선물을 주기 시작했다는 기원을 기발한 발상으로 비튼다
하룻밤 동안 37개 시간대를 돌아다니며 전 세계의 어린이를 만나는 과정이 백미다. 근육질 산타는 단 하루를 위해 몸을 단련하고 건강을 유지한다. 환상 속에서 존재하는 산타를 진짜로 믿을 수밖에 없는 기적이 신빙성 있게 그려진다. 흔히 상상했던 푸근한 이미지의 산태 대신 매끈하고 탄탄한 신체를 드러내는 복장에 이목이 쏠린다. 마치 히어로의 의상처럼 심미성과 실용성을 두루 갖춘 상징적인 디자인이다.
또한 상상 속의 산타마을 북극을 현대적으로 꾸며 다양한 크리처가 공존하는 세상을 만들어 볼거리를 선사한다. 칼럼은 신체나 물건을 자유자재로 줄였다 늘렸다 할 수 있는 능력으로 마법 같은 재미를 선사한다. 나쁜 아이들을 벌하는 유럽 알프스 지역의 '크람푸스', 크리스마스의 마녀 '그릴라' 등이 등장해 흥미롭다. 그릴라는 악의 축처럼 보이나 버릇없는 어른을 응징하고 제거하면 험악한 세상이 좋아진다는 믿음이 강한 존재로 그려진다.
산타클로스가 존재한다고 믿는 동심을 지키기 위해 어른들의 착한 거짓말은 계속돼야 한다는 약속을 떠올리게 한다. 대체로 영화 속 캐릭터의 외형은 험악하지만 크게 위험요소는 아니다. 어려운 사람과 사랑을 나누고 연대하는 진정한 크리스마스의 의미가 유지된다. 다소 유치할지 몰라도 잔망스러움과 유쾌함이 동심을 부추기는 따뜻한 영화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다소 이른 개봉을 했으나 쌀쌀해지는 겨울에 안성맞춤이다. <쥬만지> 연출자 제이크 캐스단과 <분노의 질주> 각본가 크리스 모건이 만나 볼거리는 기대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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