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장면 갈무리
채널A
다음 날, 금쪽이는 눈뜨자마자 캐릭터 카드를 사달라고 졸랐다. 이미 300만 원어치나 모았지만 여전히 부족한 모양이었다. 엄마가 안 된다고 말리자, 금쪽이는 잠옷 바람으로 지갑을 챙겨 밖으로 나섰다. 난데없이 지갑 쟁탈전이 벌어졌고, 금쪽이는 이전처럼 주먹질하며 폭력성을 보였다. 모자의 갈등은 육탄전으로 흘렀고, 엄마는 결국 힘으로 금쪽이를 제압했다.
금쪽이의 어려움을 도와주고 변화시키려면 금쪽이를 깊게 이해하는 것이 우선이었다. 오은영은 금쪽이는 심심하거나 무료할 때 무의식에 억압해 놓았던 두려움, 분노, 외로움의 불편한 감정이 들면서 물건을 사달라는 요구로 표현한다고 분석했다. 전통적인 정신 분석의 관점에서 보면, 끊임없는 요구는 양육 초기의 적절한 돌봄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다시 말해서 사랑의 결핍을 물건을 얻을 때 느끼는 찰나의 행복으로 대체하고 있는 셈이다. 갑자기 치킨을 시켜달라고 떼를 쓰더니 마침내 얻어낸 치킨에 다른 사람은 손도 대지 못하게 하는 행동도 같은 맥락에서 분석할 수 있었다. 금쪽이에게 자신의 요구에 아빠가 시켜준 치킨은 '사랑'과 동일한 것이었다. 오은영은 마음의 허기를 채워줄 근본적인 사랑법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부모의 행동에 일관성이 없으면) 사랑에 대한 믿음과 신뢰가 흔들려요" (오은영)
다음 날, 하루 종일 붙어 다니면서 끈끈한 애착을 형성하는 솔루션을 수행 중이었다. 금쪽이는 엄마와 둘만의 시간을 보내며 애교부리는 아이가 되어 있었다. 하지만 화장실이 문제였다. 엄마가 함께 가는 건 안 된다고 거부하자 금쪽이는 기분이 잔뜩 상한 듯했다. 그리고 화장실에서 돌아온 엄마에게 이미 솔루션이 끝났다며 탓을 하기 시작했다. 심지어 심한 욕설을 퍼부었다.
뒤늦게 금쪽이가 사과를 하며 갈등은 마무리됐지만, 엄마는 이전처럼 금쪽이를 살갑게 대하지 않았다. 애착 솔루션은 5분 만에 실패로 돌아갔다. 오은영은 기분에 따라 달라지는 엄마의 관심과 사랑을 지적했다. 금쪽이가 엄마를 불신하고 있는데, 어릴 때부터 충분한 사랑과 보살핌을 받지 못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엄마가 차갑게 대하면 분노가 폭발하는 것이라 설명했다.
오은영의 지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