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진은 개막 4번째 경기에서 안정되면서도 날렵한 수비를 선보이면서 GS칼텍스의 첫 승을 견인했다.
GS칼텍스 KIXX
한수진은 수원전산여고 재학시절 아웃사이드히터와 세터,리베로를 오가며 활약하던 만능 선수였다. 확실한 대어급 선수가 부족하다고 평가 받았던 2017-2018 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 지명권을 가지고 있던 GS칼텍스는 과감하게 신장 166cm에 불과한 한수진을 전체 1순위로 지명했다. 이는 현재까지도 바뀌지 않고 있는 V리그 신인 드래프트 역대 최단신 1순위 지명 기록이다.
한수진은 고교 시절 공격에서도 재능을 보였지만 프로에서 공격수로 활약하기에 166cm의 신장은 너무나 치명적인 약점이었다. 한수진은 루키 시즌 25경기에서 35.29%의 성공률로 19득점을 올렸지만 당시 GS칼텍스는 '쌍소자매' 이소영(정관장 레드스파크스)과 강소휘(도로공사)를 보유하고 있었다. GS칼텍스가 신장의 핸디캡이 있는 한수진을 아웃사이드히터로 키울 필요가 없었다는 뜻이다.
결국 세터와 리베로 등 공격과 상관없는 포지션을 전전하던 한수진은 2019-2020 시즌부터 전문 리베로로 자리를 잡았다. 한수진은 수비의 안정감은 한다혜에게 뒤졌지만 뛰어난 순발력으로 많은 디그를 기록했고 GS의 두 번째 리베로로 자리 잡았다. 그렇게 GS칼텍스에서 꾸준히 활약한 한수진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한다혜 리베로가 팀을 옮기면서 데뷔 후 처음으로 주전 리베로로 활약할 기회를 잡았다.
이제 막 4경기를 치렀을 뿐이고 팀 성적도 하위권에 처져 있지만 시즌 초반 한수진의 활약은 분명 기대 이상이다. 한수진은 이번 시즌 GS칼텍스가 치른 4경기에 모두 주전으로 출전해 41.07%의 리시브 효율(5위)과 세트당 4.38개의 디그(3위)를 기록하면서 수비 부문에서 세트당 6.15개로 전체 5위에 올라 있다. 이는 지난 시즌까지 GS의 주전으로 활약했던 한다혜(세트당 5.63개, 7위)보다 높은 순위다.
GS칼텍스는 프로 2년 차 리베로 유가람이 이번 시즌 서베로(서브+리베로)로 활약하면서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지만 리시브의 19.38%와 디그의 26.82%를 책임지는 한수진에 비할 정도는 아니다. 물론 한수진 역시 아직 붙박이 주전 리베로로서 이영택 감독의 완전한 신뢰를 받았다고 할 순 없다. 하지만 주전으로서 첫 시즌임을 고려하면 한수진이 나쁘지 않은 초반을 보내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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