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퍼저축은행은 시즌 초반 외국인 선수를 프리카노로 교체하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
페퍼저축은행은 지난 세 시즌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지만 외국인 선수는 한 번도 중도에 교체를 한 적이 없었다. 물론 2022-2023 시즌에 활약했던 니아 리드가 시즌 후반 대마 성분이 함유된 '대마젤리'를 소지했던 사건으로 잔여 경기 출전 정지를 당하며 시즌을 마감하기도 했다. 하지만 당시 리드는 이미 리그에서 33경기를 소화했고 페퍼저축은행은 외국인 선수 교체 없이 국내 선수로 잔여 경기를 치렀다.
지난 시즌 현대건설 출신의 야스민과 함께 했던 페퍼저축은행은 지난 5월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 지명권을 얻어 크로아티아 국가대표 출신의 아포짓 스파이커 자비치를 지명했다. 하지만 컵대회부터 31%의 공격성공률로 아쉬움을 남겼던 자비치는 V리그 개막 후에도 2경기에서 44.12%의 성공률로 34득점을 기록하며 1순위 외국인 선수 다운 폭발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결국 페퍼저축은행은 어깨부상으로 완전한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던 자비치를 조기에 교체하기로 결정했고 29일 190cm의 신장을 가진 미국 출신의 아포짓 스파이커 테일러 프리카노를 영입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대학을 졸업한 후 체코와 스위스,프랑스,루마니아 리그 등에서 활약했던 프리카노는 작년과 올해 V리그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에 참가했지만 V리그 구단의 지명을 받지 못했다.
프리카노는 페퍼저축은행 입단이 확정된 후 "한국에 올 수 있게 돼 매우 기쁘고 감사한 마음"이라며 "수준 높은 한국 리그를 존경하고 리그 일원이 되는 것을 매우 고대하고 있다. AI페퍼스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도록 팀의 일원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 29일 한국에 입국한 프리카노는 비자 발급 등 행정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경기에 투입될 예정이다.
물론 프리카노는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선발되지 못했던 선수인 만큼 엄청난 활약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는 예상도 적지 않다. 하지만 박정아와 이한비 등 토종 공격수들이 왼쪽, 아시아쿼터 장위가 중앙에서 좋은 활약을 하고 있는 만큼 프리카노가 오른쪽에서 제 역할을 해준다면 페퍼저축은행은 다시 탄력을 받을 수 있다. 페퍼저축은행은 새 외국인 선수를 통해 잠시 주춤했던 돌풍을 다시 일으키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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