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삼성에 승리하며 7년 만에 통합우승을 달성한 KIA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이뤄냈다.
KIA는 2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7전 4승제) 5차전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7-5로 이겼다.
이로써 KIA는 4승 1패를 기록하며 통산 12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2017년 이후 7년 만으로 KBO 역대 최다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또한 한국시리즈 승률 100% 기록도 이어갔다.
반면에 9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오른 삼성은 전력의 열세를 뒤집지 못하고 준우승에 만족했다.
홈런 3방 맞고 와르르... 고개 숙인 양현종
이날 패하면 끝인 삼성은 경기 시작부터 KIA를 몰아쳤다. 르윈 디아즈가 1회초 2사 1루에서 KIA 선발 양현종을 상대로 우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15m의 투런포를 터뜨렸다.
곧이어 김영웅이 양현종의 슬라이더를 공략해 우월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단숨에 3-0으로 앞서나갔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연속타자 홈런이 나온 것은 통산 10번째다.
KIA도 1회말 선두타자 박찬호가 내야 안타를 출루한 뒤 후속 타자의 몸에 맞는 볼과 내야 땅볼로 3루까지 진루하자 나성범이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불러들이며 1점을 만회했다.
삼성은 3회초 류지혁의 우전 안타에 이어 디아즈가 다시 우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터뜨리면서 다시 5-1로 달아났다.
결국 KIA는 양현종을 마운드에서 내렸다. 양현종은 지난 23일 2차전에 선발 등판해 5.1이닝 8피안타 2볼넷 5탈삼진 2실점(1자책점)으로 역대 한국시리즈 국내 선수 최고령 선발승 기록(36세 7개월 22일)을 세우기도 했다.
하지만 닷새 만에 다시 선발 등판한 이날은 홈런 3방을 맞고 2.2이닝 5실점 끝에 조기 강판하며 고개를 숙였다.
최형우, 가을야구 최고령 홈런포 '역전 발판'
비록 양현종은 부진했으나, KIA는 반격에 나섰다. 3회말 김도영과 나성범의 연속 안타,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땅볼로 만든 1사 1,3루 찬스에서 최형우가 우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불씨를 지폈다.
최형우는 만 40세 10개월 12일의 나이에 포스트시즌 홈런을 치며 김강민(은퇴)이 2022년에 세웠던 최고령 홈런 기록(40세 1개월 25일)을 갈아치웠다.
'맏형' 최형우의 활약에 고무된 KIA는 5회말 폭발했다. 선두 타자로 나선 최형우가 삼성 바뀐 투수 김태훈을 상대로 우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15m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그리고 김태군과 이창진, 김선빈이 볼넷을 얻어내며 압박을 계속하자 삼성은 이번 포스트시즌 필승 카드로 떠오른 김윤수를 투입했다. 하지만 믿었던 김윤수가 폭투를 던지자 주자 2명이 홈으로 파고들면서 KIA가 5-5 동점을 만들었다.
KIA는 6회말에도 선두 타자 소크라테스가 우전 안타를 치고 나가며 분위기를 이어갔고, 상대 폭투와 최형우의 내야 땅볼로 3루에 간 뒤 김태군의 내야 안타 때 홈에 들어오면서 기어코 6-5로 경기를 뒤집었다.
벼랑 끝에 몰린 삼성도 이대로 물러서진 않았다. 7회말 지고 있는 상황에서 마무리투수 김재윤을 조기 투입해 추가 실점을 막았다.
8회초에는 류지혁과 김영웅이 끈질긴 승부로 볼넷을 얻어냈고 박병호의 몸에 맞는 볼로 만루 찬스를 잡았다. 다급해진 KIA도 마무리투수 정해영이 등판해 이재현을 내야 뜬공으로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한숨을 돌린 KIA는 우승에 쐐기를 박는 점수를 올렸다. 8회말 이창진의 우전 안타에 이어 박찬호가 좌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를 터뜨려 7-5로 달아나며 김재윤까지 무너뜨렸다.
다시 마운드에 오른 정해영은 위력적인 투구로 삼성의 정규이닝 마지막 9회초 공격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KIA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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