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교실해님방 여성교실
해님공부방
영어교실 첫날, 해님방에 모인 엄마들은 해님지 광고나 현수막을 보고 오신 분들이라고 했다. 나보다 나이 드신 분 두엇, 조금 젊거나 또래까지 합해서 열 명쯤? 낮은 책상 앞에 둘러 앉아 자기소개를 시작했다, 그분들을 둘러보는데 엄마들 차림새며 머리 모양들을 보니 멋있고 지성있어 보였다. 해님자모회 분이나 해님방 근처에 사시는 분들은 없었다.
나중에 그 이유를 우리 옆집에 사시는 아주머니 이야기를 통해 가늠할 수 있었다. 그분은 한글을 모르시는데, 해님방에 한글 배우러 가시라 말씀드렸더니, 너무 가까운 곳에 한글을 배우러 가면 본인이 까막눈인 것이 동네에 다 알려져서 창피하니까 좀 떨어진 다른 마을에서 한글 공부하면 갈 수 있겠다는 이야기였다. 아마 그런 이유로 먼 동네까지 와서 한글을 배우게 된 것일터.
나는 항상 낯선 모임에 처음 갈 때면 종종 주눅이 든다. 내가 제일 못 할 것 같고, 내가 제일 바보짓 할 것 같고. 나는 나의 이런 면을 열등감이라 불렀다. 처음부터 영어를 빡세게 배우지는 않았다. 선생님이 우리들의 살아온 이야기와 현재 살고 있는 생활 이야기들을 재미있게 잘 이끌어내 주셨기에 서로를 알아가고 이해하는 시간이 될 수 있었다.
소중하고 행복했던 6개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