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예은은 개막전에서 출전시간,득점,어시스트,스틸 부문에서 팀 내 1위를 기록했다.
한국여자농구연맹
상주여고 출신 포인트가드 허예은은 2019-2020 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KB에 지명됐다. 팀의 기둥 박지수와 콤비를 이룰 포인트가드가 필요했던 KB는 신장은 작지만 패스감각과 돌파력이 뛰어나고 탁월한 농구지능을 겸비한 허예은을 낙점했다. 허예은은 루키 시즌 코로나19로 시즌이 조기 종료되면서 단 9경기만 출전하고 신인왕에 선정됐지만 당시 허예은의 신인왕 수상은 주목을 받지 못했다.
2년 차 시즌까지 심성영(우리은행 우리WON)에 가려 많은 출전 시간을 얻지 못하던 허예은은 2021-2022 시즌부터 심성영을 제치고 KB의 주전 포인트가드로 활약했다. 8.5득점2.8리바운드5.6어시스트의 뛰어난 성적을 기록한 허예은은 박지수,강이슬과 함께 '트로이카'로 활약하며 KB의 통합 우승에 기여했다. 허예은은 단숨에 WKBL에서 단신 포인트가드를 상징하던 안혜지의 라이벌로 떠올랐다.
하지만 허예은은 박지수가 9경기 출전에 그쳤던 2022-2023 시즌 데뷔 후 가장 많은 출전 시간을 기록하고도 눈에 보이는 발전을 이뤄내지 못했다. 박지수의 부재로 슛 기회는 더욱 늘어났지만 2점슛 성공률은 48.7%에서 37.8%, 3점슛 성공률은 32.9%에서 23.7%로 뚝 떨어졌다. 하지만 허예은은 박지수가 돌아온 지난 시즌 11.2득점4.7리바운드6.2어시스트3점슛 성공률 37.1%로 또 다시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지난 시즌까지 박지수라는 거목의 보호 속에 마음껏 코트를 누빌 수 있었던 허예은은 이번 시즌 '홀로서기'를 해야 한다. 27일 개막전에서 하나은행을 상대한 허예은은 팀 내에서 가장 많은 19득점을 포함해 3리바운드7어시스트4스틸로 맹활약하면서 KB의 승리를 이끌었다. 허예은은 이날 슈터 강이슬(7개 시도)보다 많은 9개의 3점슛을 시도(3개 성공)할 정도로 KB의 실질적인 에이스로 활약했다.
물론 KB의 개막전 상대였던 하나은행은 신지현(신한은행)이 팀을 떠나고 아시아쿼터 와타베 유리나와 계약을 해지하면서 가드진이 크게 약해졌다. 따라서 개막전 결과만으로 허예은의 홀로서기와 '박지수 없는' KB의 성공 여부를 판단하기엔 조금 이르다. 하지만 허예은이 개막전 때 보여준 자신 있는 마인드로 시즌을 치른다면 이번 시즌 KB도 결코 만만한 팀이 되진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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