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대역전 : 2004 보스턴 레드삭스' . 당시 우승을 이끈 테리 프랑코나 감독(맨 위), 에이스 커트 실링
넷플릭스
엡스타인 단장 부임 후 보스턴은 활발해진 타격을 앞세워 이전과는 다른 야구를 보여줬다. 코리안 메이저리거 김병현의 이적 또한 이 시기에 이뤄졌다. 그토록 간절했던 우승의 꿈에 가까워지는 듯했다. 하지만 또다시 양키스가 이들의 발목을 잡았다. 보스턴은 월드시리즈 진출권이 달린 2003년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7차전에서 애런 분(현 양키스 감독)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고 돌아섰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보스턴은 또 한 번 적극적으로 변화를 시도했다. 테리 프랑코나 (현 신시내티 레즈 감독)를 새 사령탑에 임명하고 기존 에이스 페드로 마르티네즈와 호흡을 맞출 원투 펀치로 관록의 투수 커트 실링을 트레이드로 데려왔다. 선발-불펜진 강화로 기존의 약점도 채워졌다.
그리고 간판스타였지만 부상, 부진 등으로 제 몫을 하지 못했던 유격수 노마 가르시아파라를 과감히 시카고 컵스로 트레이드 시키는 등 팀 분위기 쇄신에 주력했다. 데이비드 오티즈, 매니 라미레즈, 제이슨 배리텍, 조니 데이먼 등 지금까지 이름만 들어도 가슴 뜨거워지는 타선을 앞세운 보스턴은 승승장구를 거듭했다.
그해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1년 만에 다시 만난 양키스를 상대로 0승 3패 위기에서 4연승을 거뒀다. 리버스 스윕으로 한해전 당했던 패배를 설욕한 것이다. 기세를 모아 월드시리즈에선 내셔널리그 챔피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4승 무패로 제압, 그토록 간절했던 트로피를 차지하는 데 성공했다. 무려 86년 만에 저주를 털어낸 것이다.
야구가 전부인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