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리시브의 약점을 극복하지 못하면 와일러가 GS칼텍스에서 성공적으로 자리 잡긴 쉽지 않다.
한국배구연맹
GS칼텍스는 2020-2021 시즌 트레블을 달성하던 시절 '쌍소자매' 이소영(기업은행)과 강소휘(도로공사)로 이어지는 최고의 아웃사이드히터 콤비를 보유하고 있었다. 하지만 2021년 이소영, 올해 강소휘가 차례로 FA자격을 얻어 팀을 떠나면서 GS칼텍스는 공수에서 에이스 역할을 해줄 아웃사이드히터 부재에 시달리게 됐다. 이에 GS칼텍스는 아시아쿼터 드래프트에서 195cm의 장신 와일러를 지명했다.
와일러는 주로 비치발리볼 선수로 활약했던 경력 때문에 팬들의 우려를 사기도 했지만 195cm의 신장을 가진 장신 아웃사이드히터라는 매력은 팬들을 설레게 하기 충분했다. 만약 와일러가 이번 시즌 주전 아웃사이드히터로 아포짓 스파이커 지젤 실바와 함께 '쌍포'로 활약해 준다면 GS칼텍스는 지난 시즌 강소휘가 있을 때만큼, 어쩌면 그 이상의 위력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와일러는 컵대회 20%에도 채 미치지 못하는 낮은 리시브 효율을 기록했음에도 4경기에서 66득점을 올리는 만만치 않은 공격력을 선보였다. GS칼텍스는 왼쪽에 와일러, 오른쪽에 실바라는 장신 공격수를 둘이나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리시브가 정확하지 않더라도 오픈공격을 통해 충분히 득점을 노릴 수 있다. 이는 이번 시즌 반야 부키리치를 아웃사이드히터로 활용하는 정관장의 작전이기도 하다.
와일러는 시즌 초반 자신에게 집중되는 상대의 목적타 서브를 매우 부담스러워 하고 있다. 지난 20일 정관장과의 첫 경기에서 44.62%의 리시브 점유율을 기록했던 와일러는 24일 흥국생명과의 경기에서도 무려 39번의 리시브를 받아냈다(점유율 56.52%). 흥국생명전에서 와일러의 리시브 효율은 17.95%에 그쳤고 이 때문에 부정확한 자세로 공격을 시도한 실바는 공격성공률 23.08%에 머물렀다.
와일러는 불안한 서브 리시브에도 공격에서는 2경기에서 37.21%의 성공률로 18득점을 올리는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이영택 감독이 리시브가 흔들리는 와일러를 꾸준히 주전으로 기용하는 이유다. 정관장과 흥국생명이 '와일러 집중공략'으로 재미를 본 만큼 와일러는 앞으로도 상대의 집중적인 목적타 서브에 시달릴 것이다. 그리고 와일러가 이를 잘 극복해야만 GS칼텍스 역시 승리에 가까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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