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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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애니원이 데뷔했던 2009년은 소녀시대, 카라, 슈퍼주니어, 2PM 등 쟁쟁한 그룹과 명곡들이 넘쳐나던 '아이돌의 황금시대'이기도 했다. 투애니원은 수많은 인기 그룹들을 제치고 데뷔와 동시에 신인상과 대상을 동시에 수상하는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정작 씨엘은 "그때는 인기를 몰랐다. 너무 바빴다"고 회상하며 "저희가 새로운 것을 많이 시도하다 보니까 '어디까지 새로운 것을 해야 하지?'라는 고민도 많았다. 한창 달릴 때라 뒤를 돌아보거나 지금이 어떤지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고 고백했다.
투애니원은 이후에도 수많은 명곡들을 배출했다. 또한 해외로 눈을 돌려 국내 걸그룹으로는 최초로 월드 투어를 진행했다. 마이클 잭슨의 안무가, 비욘세의 음악감독 등 내로라하는 세계적인 외국 아티스트들과 협업을 하며 노래 제목처럼 '세계에서 잘나가는 걸그룹'으로 거듭났다. 씨엘은 당시를 회상하며 "정말 많이 배웠다. 그때의 경험들이 지금 공연에도 굉장히 많은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산다라는 "저희가 많은 것을 개척했지 않나. 걸그룹 최초로 월드투어도 했으니까. 시간이 지나니까 이런 것들이 기록으로 남고 많은 분들이 더 인정해주시는 것 같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약 7년에 걸쳐 누구보다 뜨겁게 활동하던 투애니원은 2015년 MAMA 무대를 끝으로 개인활동에 집중하며 팀으로서는 긴 공백기를 가지게 됐다. 네 멤버 중 가장 개인활동을 활발하게 했던 산다라는 "멤버들 없이 항상 새로운 사람을 만나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게 낯을 가리는 저로서는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공민지는 "김숙 언니와 <언니들의 슬램덩크>에 출연해 걸그룹에 도전하는 예능을 하면서 멤버들 생각이 많이 나더라. 각자의 재능과 포지션이 있는데 멤버들이 내가 못한 부분을 함께 채워줬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씨엘은 긴 공백기 동안에도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며 꾸준히 활약해준 멤버들 덕분에 재결합도 가능했다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그는 "저희가 각자 다른 분야에서 개인적으로 활동하다가 다시 모이니까 엄청나게 시너지가 있다는 것을 느꼈다"며 "역시 허투루 보낸 시간은 없구나 싶었다. 원래 네 명이서 하는 것보다 더 추가된 것 같아서 지금이 좋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요즘 투애니원 멤버들은 시간이 흐를수록 삶의 소중함을 느끼게 된다고 고백했다. 공민지는 "예전에는 바쁘게 지나간 것 같아서 잘 기억이 안 난다. 그런데 인생에서 이런 언니들을 또 어디서 만날 수 있을까 싶어서 지금이 더 귀하게 다가오는 것 같다"며 공백기 동안 더욱 애틋해진 멤버들에 대한 애정을 전했다.
15주년을 맞이해 기념 사진과 영상 등을 열심히 찍고 있다는 씨엘은 "내 인생인데 기억이 안나면 돌아볼 수가 없으니까. (기록을 남겨놔) 온전히 느끼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사진보다는 영상이 더 좋다. 목소리가 담겨있는 게 더 소중하다"라고 했다.
또한 씨엘은 "과거에는 저도 못했던 것들이 많았다. 그때는 감정적이지 않아야 리더로서 멤버들을 책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멤버들과 감정적인 교류가 많이 없었다. 최근에야 가족과 삶, 연애에 대한 이야기도 멤버들과 나눌 수 있게 됐다. 이제는 동료에서 친구이자 가족이 됐고, 너무 자연스럽게 이렇게 돼서 너무 좋다"라고 털어놨다.
팬들에게 씨엘은 "15년 뒤에도 같이 축하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공민지는 "친구같고 부모님같이 함께해준 팬들에게 효도를 못했다. 그동안 쉬신 만큼 덕질 생활을 신나게 즐겁게 할 수 있도록 돕겠다"며 유쾌하게 진심을 전했다. 산다라는 "저에게 투애니원은 항상 고맙고 든든한 무기를 가진 느낌이다. 가족일 수밖에 없는 존재"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씨엘은 "원래 프로필에 세 명의 사진만 남았는데, 공연이 발표되고 나서 네 명으로 바뀌던 날에 '이미 많은 걸 이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투애니원은 제게 너무 특별한 세상이고 감정의 소통 방식이기도 하다. 그래서 투애니원은 저에게 어떤 언어와도 같다"며 함없는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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