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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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워드 리는 "이 쇼에 대해 처음 들었을때 한국에서 열리는 프로그램이라는 게 중요하게 다가왔다. 제 버전의 한국 음식을 전 세계에 보여주고 싶었다"며 "<흑백요리사>에 참여하기로 했을 때, 한국 재료만 사용해서 새로운 것을 보여주자고 스스로에게 약속했다. 제겐 정말 중요한 이유였고 스스로 자랑스러운 일을 하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자신의 요리철학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음식을 할 때 편하면 끝이다. 음식에 대한 사랑을 잃을 수 있다. 그래서 저는 음식을 바라볼 때 항상 퍼즐을 바라보듯이 한다. 했던 요리, 뻔한 요리는 하기 싫다. 죽을 때까지 이런 마인드로 살고 싶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 식재료가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전 세계에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베테랑 셰프로서 심사위원들에게 평가를 받는 상황에 기분이 상할 때는 없었을까. 그는 "아니다. 요리 경연도 결국 마음 속에서 이뤄지는 싸움이다. 심사평에 얽매이면 다음 미션까지 이어지며 결국 자신에게 해가 된다. 어떤 감정을 느꼈더라도 바로 잊어버리고 다음으로 넘어가는 게 중요하다"고 답했다.
권성준은 에드워드 리 6시간 무한 두부 요리 미션과 관련해 "위에서 보고 소름이 끼쳤다. 단 1초도 집중력이 흐트러지지 않으시더라. 서바이벌을 하면서 경이로운 후광이 비치는 경험을 했다"는 소감을 남기며 극찬했다.
"더 나은 음식업계 만들어놓고 떠나고 싶다"
에드워드 리는 부모님의 권유로 뉴욕대 영문과에 진학했지만 요리에 대한 열정을 포기할 수 없었다고 한다. "할머니가 어릴 때 한국 음식을 많이 만들어주셨다. 저도 그 음식을 먹고 싶어서 요리를 하기 시작했다. 10~11세부터 내가 이미 셰프가 될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며 미소를 지었다.
재미교포였던 에드워드 리는 한국인과 미국인 사이에서 정체성의 혼란을 겪은 적이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처음에 이민을 갔을 때 가난한 환경에서 많은 고생을 겪기도 했지만, 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부모님의 모습을 보면서 '근면함'이라는 덕목을 배우게 됐다고.
그는 "재미교포의 삶이란 굉장히 특수하다. 때로 그 삶이 힘들게도 느껴졌지만, 인생의 모든 어려움을 받아들이고 그걸 통해 아름다운 음식을 만들어내려고 한다"는 삶의 자세를 고백하며 "솔직히 지금도 제 앞에 도마와 칼만 있으면 세상의 모든 문제가 사라지는 것 같다"고 했다.
2023년 백악관 국빈 만찬 셰프로 선정된 것에 대해 "그 순간은 저에게도 큰 의미가 있지만, 어머니를 위한 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어머니가 여기저기 자랑을 마음껏 하셨다. 어머니가 저희를 키우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고생을 하셨는지 봐왔으니까. 그런 순간을 선사해 드릴 수 있어서 기뻤다"는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