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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 달라진 삼성화재 '일단 합격'... 정규시즌서도 통할까

[2024-2025 V리그 남자부 미리보기] 삼성화재

24.10.14 09:49최종업데이트24.10.14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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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삼성화재의 2023-2024 시즌은 아쉬움이 짙다.

1라운드에서 5승 1패로 돌풍을 일으켰고, 2라운드는 3승 3패로 선전했다. 3라운드에서 또다시 5승 1패로 날아오르면서 삼성화재가 강력한 우승 후보라는 기대가 쏟아졌다.

그러나 4라운드에서 2승 4패로 부진하며 흐름이 끊겼고, 더 이상 올라가지 못한 삼성화재는 최종 순위 6위(19승 17패·승점 51)를 기록하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외국인 감독 전성시대... 어깨 무거운 '토종 사령탑'

 프로배구 삼성화재 김상우 감독
프로배구 삼성화재 김상우 감독KOVO

그럼에도 삼성화재는 지난 시즌이 한창이던 올해 2월 김상우 감독과 3년 재계약을 발표했다. 비록 성적은 실망스럽지만, 더 먼 앞날을 내다보고 성공적인 세대교체와 리빌딩에 높은 평가를 내린 것이다.

올 시즌 V리그 남자부는 '토종 사령탑'이 김상우 감독과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 둘 에 남지 않았다.

토미 틸리카이넨(핀란드) 감독이 이끄는 대한항공이 통합 4연패를 달성했고, 오기노 마사지(일본) 감독의 OK저축은행이 챔피언 결정전에 오르면서 다른 구단들도 앞다퉈 외국인 감독 영입에 나섰기 때문이다.

불과 한 시즌 만에 국내 지도자들의 설 자리가 확 줄어들면서 어깨가 더욱 무거워진 김상우 감독은 삼성화재의 '배구 명가' 재건을 목표로 삼고 부지런히 올 시즌을 준비했다.

자유계약선수(FA) 세터 노재욱을 잡았고, 전진선을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해 한국전력으로부터 아웃사이드 히터 이시몬을 데려왔다. 또한 핀란드 리그에서 득점왕에 올랐던 이란 출신 아포짓 스파이커 알리 파즐리를 아시아쿼터로 영입했다.

외국인 선수 영입 과정에서는 우여곡절이 있었다. 지난 시즌 우리카드에서 뛰었던 마테이 콕과 함께하고 싶었으나 무릎 부상이라는 돌발 변수가 터졌고, 결국 불가리아 출신 브라니미르 그로즈다노프를 최종 선택했다.

'명가 재건' 내세운 삼성화재의 선택, 이시몬

 프로배구 삼성화재 아웃사이드 히터 이시몬
프로배구 삼성화재 아웃사이드 히터 이시몬삼성화재

올 시즌 확 달라진 삼성화재는 일단 합격점을 받았다. 정규시즌에 앞서 열린 2024 통영·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에서 조별리그 3전 전승을 거두며 준결승에 오른 것이다.

비록 준결승에서 현대캐피탈에 풀세트 접전 끝에 패하면서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그로즈다노프가 부상으로 빠지고 파즐리도 뒤늦게 손발을 맞춘 삼성화재로서는 기대 이상의 성과였다.

삼성화재를 이끈 것은 이시몬이다. 특히 우리카드와의 경기에서 21점을 올렸고, 공격 성공률도 64%에 달했다. 또한 탄탄한 수비 능력까지 선보이며 삼성화재를 쉽게 무너지지 않는 팀으로 만들었다.

지난 2015-2016 시즌 프로 무대에 데뷔하며 올해로 10년 차를 맞았으나 그동안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이시몬으로서는 삼성화재에서의 새출발이 배구 인생의 큰 전환점이 될 수 있다.

무엇보다 삼성화재가 지난 시즌처럼 외국인 선수의 공격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이른바 '몰빵 배구'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이시몬의 활약이 중요하다.

여기에 새 외국인 선수 그로즈다노프가 확실한 해결사로 활약해 주고, 지난 시즌부터 주전 미들블로커로 도약한 신인왕 출신 김준우가 활기를 불어넣는다면 더할 나위가 없다.

한때 프로배구를 주름잡다가 지금은 중하위권을 전전하는 평범한 팀이 된 삼성화재가 과연 옛 영광을 되찾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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