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투수 오승환
삼성 라이온즈
한국시리즈 상대 전적은 1승 1패로 호각이었지만, 플레이오프에서는 LG가 2승 1패로 근소하게 앞선다. 삼성은 1993년 첫 플레이오프 대결에서 LG를 3승 2패로 제압했다. LG는 1997년(3승 2패)과 1998년(3승 1패)에 2년 연속 삼성을 플레이오프에서 제압하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한바 있다. 포스트시즌 개별 경기 종합 전적에서도 LG가 14승 10패로 앞서고 있다. 올해 정규리그 상대 전적에서는 팽팽한 호각세였지만 삼성이 8승1무7패로 근소하게 앞섰다.
그런데 양 팀 모두 공교롭게도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상황이 썩 좋지 못하다. 삼성은 단기전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투수력에 치명타를 맞이했다. 외국인 에이스 코너 시볼드와 국내 좌완 선발 자원 백정현, 필승조 최지광까지 무려 주축 투수 3명이 한꺼번에 부상으로 이탈해다.
코너는 이번 시즌 28경기에 선발 등판해 160이닝을 투구하며 11승 6패 평균자책점 3.43의 호성적을 거뒀으나 지난달 11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오른쪽 어깨 통증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6월부터 필승조의 핵심으로 활약하던 최지광은 올 시즌 총 35경기 36.1이닝 간 3승2패 7홀드 평균자책점 2.23으로 호투했으나 지난 9월 14일 SSG 랜더스전에 투구 도중 오른쪽 팔꿈치 내측인대 손상으로 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여기에 올 시즌 6승 5패 평균자책점 5.95를 기록했던 백정현은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자체 평가전 도중 강습 타구에 오른손 엄지 미세 골절 및 좌측 눈두덩이 타박상을 입는 악재가 겹쳤다. 베테랑 마무리 오승환은 부상은 아니지민 구위저하로 극심한 부진을 겪다가 결국 PO 엔트리 합류가 불발됐다.
삼성으로서는 그야말로 1선발-롱릴리프-셋업맨-마무리 자원이 골고루 날아가 버린 청천벽력인 셈이다. 박진만 삼성 감독으로서는 마운드 운용에 골머리를 앓을 수밖에 없다. 선발 싸움에서는 원태인과 대니 레예스의 원투펀치가 먼저 나서고 좌완 이승현과 우완 황동재 등이 3선발 후보로 꼽히고 있다.
포스트시즌 1선발로 낙점된 레예스는 정규리그에서 11승4패(평균자책점 3.81)를 기록했고, LG를 상대로는 2경기 1승(3.60)로 준수한 모습을 올렸다. 정규리그 공동 다승왕 원태인(15승6패·3.66)은 LG전 2경기에서 1패(4.09)에 그치며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삼성은 정규리그 팀 홈런 1위(185개)를 차지했던 타선에서는 구자욱(33개), 김영웅(28개), 박병호(23개), 이성규(22개), 강민호(19개) 등으로 이어지는 장타력으로 LG의 지친 마운드를 얼마나 공략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LG는 KT와 5차전까지 가는 혈전을 치르느라 체력소모가 극심했다는 게 부담이다. LG는 플레이오프에서 최원태, 손주영, 임찬규, 디트릭 엔스 등 4선발 체제로 삼성 타선에 맞선다. 플레이오프 1선발의 중책을 맡게 된 최원태는 올 시즌 24경기에 출전해 126.1이닝을 투구하며 9승 7패 평균자책점 4.26을 기록했다. 특히 삼성전에서는 2경기 1승 평균자책점 0.84로 강한 면모를 보였다.
준플레이오프에서 가을 에이스로 거듭난 임찬규가 쾌투를 거듭하고 있다. 준PO 5경기 전 경기 등판에 2세이브라는 진기록을 세우며 엘동원(최동원)이라는 별명까지 붙으며 전천후 계투 자원으로 활약 중인 에르난데스도 있다. 시리즈가 장기전으로 갈수록, 투수 자원이 한정된 삼성보다는 차라리 지쳤더라도 물량 공세가 가능한 LG에게 더 유리할 수 있다는 평가다.
염경엽 LG 감독의 최대 고민은 타순 운용에 있다. KT전에서 고전한 이유도 타선의 기복 때문이었다. 기존의 4번 타자였던 문보경은 포스트시즌 들어 극심한 부진에 빠지면서 6번 타순으로 내려간 상황이다. 문보경이 KT와의 5차전에서 마침내 가을야구 첫 안타를 때려내기는 했지만 아직 타격감이 돌아왔다고 장담하기는 어렵다. 염 감독은 일단 플레이오프에서는 타격감이 좋은 오지환과 김현수를 중심타선에 중용하겠다는 복안이다.
한편 플레이오프 1·2·5차전은 삼성의 홈구장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진행되며, 3·4차전은 LG의 홈구장 잠실에서 열린다. 양 팀의 승자는 정규리그 1위 KIA 타이거즈와 7전 4선승제의 한국시리즈에서 맞붙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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