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시간) 요르단 암만국제경기장에서 열린 2026 피파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3차전 한국과 요르단의 경기에서 2대0 승리를 거둔 대표팀 선수들이 서로를 격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수원FC에서 2년 반을 활약했던 이승우는 올여름 이적시장에서 전북 현대로 전격 이적했다. 현재 K리그126경기에서 11골 5도움을 기록하며 득점 공동 5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승우는 K리그에서 맹활약에도 불구하고 대표팀에서는 오랫동안 재승선 기회를 얻지 못했다. 벤투 감독이 이끌었던 2022 카타르월드컵 본선 출전도 불발됐고, 그 뒤를 이은 클린스만과 황선홍·김도훈 임시 감독 체제에서도 연이어 외면받았다. 하필 이승우의 포지션인 2선 공격수 자리에 이미 손흥민·이강인·황희찬·이재성 등 쟁쟁한 유럽파들이 넘쳐나다 보니 빈자리가 없었던데다, 약점인 부족한 피지컬과 수비가담및 오프더볼 플레이 대표팀에 뽑히지 못한 이유로 꼽혔다.
하지만 K리그1에서 증명된 탁월한 골 결정력과 찬스메이킹은 아시아권에서는 여전히 통할 수 있다는 평가다. 올 시즌 전반기에는 수원FC에서 주로 후반에 교체 출전하면서도 많은 공격포인트를 쌓아 올리며 '후반의 남자'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창의적인 플레이와 순도 높은 득점력은 대표팀에서도 후반 경기 흐름을 바꾸는 조커 자원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
문선민은 팀 동료인 이승우와 동일하게 신태용호 시절인 2018년 온두라스와의 평가전에서 같은 날 A매치 데뷔전을 치렀고, 러시아월드컵에도 함께 출전했다. 벤투호 시절에는 줄곧 외면받던 문선민은 클린스만호에서 3년 만에 대표팀에 복귀했고 지난 2023 아시안컵 명단에도 포함되었으나, 역시 손흥민-이강인 같은 유럽파들에 밀려 주로 벤치에 머물러야 했다.
문선민은 30대에 접어든 데다, 같은 포지션에 엄지성, 엄원상, 양민혁 등 젊고 유망한 자원들이 대거 등장하며 다시 대표팀에 승선할 기회는 없을 듯이 보였으나, 주전들의 줄부상으로 기회를 잡았다. 문선민은 올 시즌 전북에서 24경기 6골 3도움을 기록하며 이승우와 함께 전북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두 선수에게는 어쩌면 이번 대표팀에서 '마지막 찬스'가 될 가능성도 높다. 이승우와 문선민은 모두 대표팀에서 애매한 포지션과 활용도로 인하여 크게 중용되지 못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문선민은 손흥민·이재성 등과 동갑으로 대표팀에서는 이미 베테랑 축에 접어들었다. 이승우는 최적의 포지션이 세컨드 스트라이커인데 원톱 전술을 주로 사용하는 국가대표팀에서는 이승우를 활용할 자리가 마땅치 않다. 현재 이전 대표팀 소집에서 종종 보여준 감정적인 돌출행동 등도 변수로 꼽힌다. 대체 선수라고는 하지만 다른 젊은 2선 자원들이 있음에도, 현재 전북에서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고 하기도 어려운 두 선수를 발탁한 선택에 의구심의 시선도 있다.
하지만 국내파 사령탑인 홍명보 감독은 최근까지 K리그에서 감독을 맡으며 이들의 장단점을 누구보다 가까이서 오랫동안 지켜본 인물이다. 특히 이승우는 오랫동안 대표팀 복귀에 대한 열망을 강하게 드러내며 누구보다 이번 발탁에 동기부여가 클 선수이기도 하다.
요르단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이재성-배준호-이강인 같은 유럽파 자원들과는 또 다른 개성과 장점을 지닌 K리거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이라크전에서 큰 변수가 될 수도 있다. 어렵게 태극마크를 되찾은 이승우와 문선민이, 손흥민-황희찬을 잃은 대표팀에 새로운 활력이 되어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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