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스타

본문듣기

독기 서린 눈빛, 괴력 발휘... 여군 저력 제대로 보여줬다

[리뷰] 채널A < 강철부대W >

24.10.10 12:04최종업데이트24.10.10 12:04
원고료로 응원
엘리트 여군들의 뜨거운 승부욕과 열정이 시종일관 시청자들의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을 선사했다. 지난 8일 방송된 채널A 밀리터리 서바이벌 < 강철부대W > 2회에서는 사전 베네핏이 걸린 참호격투 미션과 1라운드 본 미션 '기동타격작전'의 대결이 그려졌다.

1라운드 대진 결정권이 걸린 2대 2 참호격투 미션에서는 707(대테러특수임무단)과 해병대, 특임대와 육군, 특전사와 해군이 각각 맞붙었다.

최고 피지컬 보유한 해병대

 방송 장면 갈무리
방송 장면 갈무리채널A

해병대는 조정선수 출신으로 출연 대원을 통틀어 최고의 피지컬을 자랑하는 이수연을 보유하며 일찌감치 다른 팀들의 경계 대상 1순위가 됐다. 해병대와 707의 1조 대결에서 해병대는 이수연과 조아라를, 707은 박보람과 이현선을 먼저 출격시켰다. 이수연은 "기다리다 지쳤다. 후딱 끝내겠다."는 출사표를 던지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707은 기습으로 두 대원이 이수연 한 명을 공략해 먼저 아웃시키려는 전략을 시도했으나, 이수연의 강력한 저항으로 실패로 돌아갔다. 치열한 혈투끝에 각각 조아라와 이현선이 아웃되며 한 명씩 남은 양 팀은 이수연과 박보람이 마지막 일대일 대결을 펼쳤다. 박보람은 피지컬의 열세에도 불구하고 끈질기게 선전했으나 결국 이수연의 힘을 당해내지 못하고 아웃되며 해병대가 승리를 가져갔다.

2조은 707의 강은미와 전민선, 해병대의 박민희와 윤재인이 맞붙었다. 유도 국가대표인 전민선이 있는 707의 우위가 예상되었으나, 장신의 윤재인이 뒤에서 올라탄 전민선을 순간적인 등 돌리기 기술로 발을 참호 위쪽으로 넘겨 아웃시키는 순발력을 발휘했다. 2대 1 상황이 된 해병대는 수적 우위를 활용하여 남은 강은미마저 아웃시키며 2연승으로 참호격투에서 완승을 거뒀다.

이번엔 특임대와 육군의 대결이 펼쳐졌다. 상대 지목권이 있었던 특임대는 대다수의 팀들이 최약체로 예상한 육군을 상대로 지목했다. 피지컬에서도 눈에 띄는 체격을 갖춘 조성원·문지영 등을 보유한 특임대의 우위가 예상됐다.

육군의 전유진은 독기를 드러내며 "특수부대와 일반부대가 차이가 없다고 그렇게 이야기했는데, 자꾸 도발을 하니까 저희도 도발할 수밖에 없다"며 육군을 만만하게 보는 상대 팀들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날렸다.

하지만 대반전이 일어났다. 1조 대결에서 한수빈과 이어진이 나선 육군은, 한수빈이 자신보다 체급이 낮은 김아란을 압도하며 빠른 시간에 아웃시키는 데 성공했고, 곧이어 협공으로 문지영마저 제압하며 승리를 따냈다.

육군의 저력

 방송 장면 갈무리
방송 장면 갈무리채널A

2조 역시 흡사한 양상으로 진행됐다. 육군의 전유진이 707의 양지니를 일찌감치 제압하고 곽선희와 함께 2대 1로 조성원을 협공했다. 조성원은 불리한 상황에서도 끝까지 분전했으나 수적 열세를 이기지 못하고 결국 탈락했다.

특임대는 육군을 다소 얕보고 팀 내 피지컬 쌍두마차였던 조성원과 문지영을 분산시킨 전략이 패착이 되고 말았다. 각 팀은 일반부대라며 과소평가했던 육군의 저력을 확인하고 감탄했다.

마지막엔 특전사와 해군이 맞붙었다. 사전미션인 외줄 오르기에서 1등을 차지한 특전사는 해군을 상대로 지목했다. 1조 대결에서는 원초희와 표유미가 출전한 해군이 양해주와 우희준이 출전한 특전사를 먼저 제압했다. 2조 대결에서는 김지은과 정유리가 출전한 특전사가 박혜인-신정민의 해군에 승리를 거두며 양 팀이 나란히 1승 1패가 되어 유일하게 최종전을 치르게 됐다.

최종전은 먼저 상대 팀의 깃발을 빼는 팀이 승리하는 1대 1 깃발 쟁탈전이었다. 해군은 표유미가, 특전사는 정유리가 대표로 출전했다. 치열한 대결을 펼치던 두 대원은 승부가 과열되면서 정유리가 표유미의 머리를 눌러 물속에 담그는 반칙을 저질렀다. 마스터들은 곧바로 대결을 잠시 중단시켰다.

잠시 후 재개된 경기에서 분노한 표유미는 괴력을 발휘해 정유리를 제압하며 깃발을 획득하는 데 성공했다. 표유미는 "제 눈빛에 겁먹은 정유리 대원의 눈빛을 보고 제가 이길 줄 확신했다"고 밝혔다.

결승에는 육군, 해군, 해병대가 진출했다. 일반부대가 모두 살아남은 만큼 특수부대는 전원 탈락했다. 아이러니하게도 특전사와 707는 대진 상대를 선택할 수 있는 어드밴티지가 있었음에도, 자신들이 만만하게 보고 지목한 일반부대에 패해 탈락하는 이변의 제물이 됐다.

세 팀간의 결승전은 2대2대2의 대결로 진행되며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부대가 우승을 차지하는 방식이었다. 출연 대원들은 자연히 '연합'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해병대가 같은 가족부대인 해군에게 먼저 연합을 제안했다. 해군 측은 순순히 이를 수락했다.

해병대의 연합

 방송 장면 갈무리
방송 장면 갈무리채널A

결국 해군과 해병대의 연합이 육군을 4대 2로 협공하는 구도가 됐다. 육군의 전유진과 이어진은 수적 열세에 힘 한번 쓰지 못하고 허무하게 탈락했다. 육군이 탈락하면서 이제 해군과 해병대의 2대 2 정면 대결 구도로 바뀌었다.

해군 팀장인 원초희는 "해병대가 앞선 707과의 대결에서 힘을 많이 뺀 상황이었기에 육군을 먼저 내보내면 승산이 있다고 생각했다"며 연합 제안을 수락한 이유를 밝혔다. 이는 결과적으로 판단 착오였다. 이수연의 괴력을 앞세운 해병대는 원초희와 표유미를 차례로 아웃시키며 참호격투의 최종승자가 됐다. 해병대는 1라운드 본미션 대진결정권과 작전도를 먼저 획득하게 됐다.

첫 탈락 팀이 발생하는 1라운드 본 미션은 '기동타격작전'이었다. 부대원 전원이 참여하여 소총을 메고 빠르게 기동하여 통로를 개척하고 보급품을 목적지로 운반하며, 마지막에는 사격수가 정해진 표적을 맞춰 탄약초소를 먼저 폭발시키는 팀이 승리하는 종합미션이었다.

대진 결정권을 획득한 해병대는 2라운드에서 특임대를 상대로 선택했다. 1라운드에서 특전사와 707을, 3라운드에서 육군과 해군을 각각 배치했다. 각 팀은 저마다 희비가 엇갈리는 반응을 보였다. 가족부대끼리 대결하게 된 특전사와 707은 난감한 기색을 드러낸 반면, 육군과 해군은 놀라면서도 비교적 만족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해병대는 의외로 특임대를 지목한 이유에 대하여 "부대별로 특성이 너무 다르고 아직 합을 맞출 시간이 부족하다"고 평가하며 여러 부대에서 모아온 혼성부대 성격이 강한 특임대를 최약체로 평가했다. 특임대는 "우리를 얕잡아보네, 참호격투에서의 패배를 만회하기 위해서는 제대로 보여줘야 한다"며 투지를 불태웠다.

특전사와 707의 첫 대결이 펼쳐졌다. 순조롭게 장애물 구간을 통과한 양 팀은 보급품을 운송해야 하는 컨테이너 구간에서 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철창을 개척해 컨테이너를 빠져나가야 하는 상황에서 707팀장 강은미는, 순간적으로 뛰어난 관찰력을 발휘해 약한 고리인 경첩 부위 찾아냈고 두 번의 발차기만으로 철창을 무너뜨리는 데 성공했다.

특전사는 통로개척 담당이었던 우희준이 아무리 발로 차로 꿈쩍도 하지 않는 철창에 당황해 시간을 지체했다. 먼저 보급품을 들고 앞서나가며 멀어지기 시작하는 707의 모습을 보면서 특전사는 초조함을 감추지 못했다.

여군의 힘

어느덧 4번째 시즌을 맞이한 < 강철부대W >는 그동안 남성 대원들만 출연했지만 시리즈 최초로 여군 특집을 편성하며 화제를 모았다. 방영 1회 만에 3%의 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전작인 < 강철부대3 >의 최고시청률(2.6%)을 뛰어넘었을 정도다. 2회 역시 2.9%로 1회 못지않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일반 대중들이 자주 접할 기회가 없는 정예 여군들의 능력과 대결 구도를 볼 수 있다는 것이 차별화된 화제성을 이끈 원동력으로 꼽힌다. 강은미, 조성원, 우희준 등 이미 여러 방송에 출연해 친숙한 출연자들도 다수이며, 이수연, 김지은, 원초희 등 저마다 탁월한 능력과 확실한 캐릭터성으로 초반부터 강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출연자들이 연이어 나오고 있다.

아무래도 한국 여군의 규모가 한정된 사정상, 특수부대만이 아니라 육군과 해군 같은 일반부대까지 포함된 것을 두고 평가가 엇갈리기도 했다. 1회에서 심지어 같은 여군 대원들끼리도 서로의 외모를 평가하거나 일부 인신공격성 발언까지 나온 장면은 아쉬움을 자아냈다. 은근히 특수부대가 일반부대를 깎아내리는 듯한 모습도 논란이 됐다.

그러나 참호격투 미션에서 보듯, 육군과 해군이 특수부대에 전혀 밀리지 않는 모습으로 일반부대의 저력을 증명하며 평가를 반전시키고 있다.

이어진 예고편에는 각 팀의 자존심이 걸린 기동타격작전의 결말, 첫 탈락 팀이 발생하게 되는 벼랑 끝 데스매치 등이 담겨 궁금증을 자아냈다.
강철부대W 밀리터리 서바이벌 여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