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개소리> 2화 중 한 장면.
KBS
<개소리>는 마냥 코미디물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코미디 수사극' 정도로 표현할 수 있겠다. 그 이유는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데 필요한 주요 내용이 살인사건이기 때문이다.
'시니어벤져스'로 불리는 5인의 연로 배우들과 경찰견 출신 '소피'가 힘을 합쳐 사건을 수사하고 범인을 잡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이 이 드라마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인지 코미디 드라마라고 하기에는 다소 잔인한 장면이 등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 사건들을 '시니어벤져스'가 해결해 나가는 과정들을 지켜보는 것은 그간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신선한 연출이었다.
또한 배우들의 케미도 드라마의 매력을 향상시키는 데 한몫했다. 최고령자 이순재 배우는 1935년생으로, 만 88세의 나이이다. 반면 막내 송옥숙 배우는 1960년생으로 만 64세이다. 이 둘의 나이 차는 무려 25세이다.
두 사람은 극 중 오빠와 동생 사이로 지내며 편안한 케미를 보여준다. 다른 배우들 역시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거부감을 주지 않는다.
70년을 봐왔어도 새로운 배우
연기해 온 세월만 무려 70년. 이순재 배우는 어느덧 90대에 들어섰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활발한 활동을 펼쳐온 그는 나에겐 여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온다. 수십 년을 소비되어 왔지만 그럼에도 아직 보여줄 것이 남아있다는 것은 존경스러울 만큼 대단한 일이기도 하다.
개와 대화하는 극 중 이순재 배우의 모습은 어디선가 본 듯하면서도 새로웠다. 시청자가 알던 그의 모습과 보지 못했던 부분이 섞이며, 여전히 배우로서의 스펙트럼을 넓혀나가고 있는 것 같았다.
국민배우로 불리는 만큼 지금도 그는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듯하다. 그래서 더더욱 <개소리>를 챙겨보고 싶어졌다.
세월에 지지 않는 배우 이순재. 그의 변신은 어디까지일지, 코미디 수사극 <개소리>의 남은 방영분에서 그는 또 어떤 것을 보여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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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홍입니다. <스물셋 손자와 여든셋 할머니>를 연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