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영화 <잠자리 구하기>의 한 장면.
디오시네마
작품의 감독이자 주인공 홍다예의 초등학교 시절 꿈은 사회복지사, 중학교 시절 꿈은 국제 NGO 활동가다. 고등학교 시절 진학하려던 대학교와 과는 서울대학교 인류학과다. 초등학교 때부터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다. 타인을 도와주는 일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할까. 이 작품의 초반부는 고등학교 시절 학교를 배경으로 하는데, 입시를 비판하는 것으로 보인다.
<잠자리 구하기>라는 제목은 곤충 잠자리 말이다. 날개가 찢긴 듯 물에 빠져 허우적대는 잠자리, 홍다예가 구하려는 잠자리의 모습이다. 그녀는 자신의 가치를 그렇게 발현시키려 한다. 하지만 꿈을 이루는 건 요원하다. 서울대학교뿐만 아니라 지원한 모든 대학에서 떨어져 재수해야 한다. 그녀는 원하지 않았지만 부모님은 1년을 더 투자해 보라고 한다.
힘겨운 입시 관문을 통과하지 못한 그녀는 급격히 지쳐간다. 재수 생활 동안 우울증에 걸렸고 죽음을 생각했다. 다른 사람들은 그녀의 생각을 너무 쉽고 하찮게 본다. 그녀는 다른 누구도 아닌 자기 자신을 구해야 할 터였다. 결국 그녀는 인류학과가 아닌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진학해 영상에 발을 들인다.
홍다예는 고등학교 시절 친구, 재수 시절 친구, 그리고 사회인이 된 친구들과 연락을 주고받는다. 가장 친한 친구와 멀어지기도 했는데, 그녀는 친구의 이야기를 들어주며 자신의 가치를 찾다가 또 친구에게 하소연하며 관계의 가치를 찾는 걸 반복한다. 온갖 감정의 소용돌이가 그녀를 휘몰아쳤던 걸까.
감정의 기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