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2 4위에 자리하고 있는 서울 이랜드
한국프로축구연맹
"축구가 그래서 어려운 것이다."
수적 우위를 통해 기선 제압을 나섰지만, 오히려 상대의 위협적인 공격에 일격을 맞고 홈에서 쓰라린 패배를 당했다. 사상 첫 승격을 노리는 서울 이랜드는 과연 난관을 극복할 수 있을까.
서울 이랜드는 지난 9월 31일 서울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2 2024' 33라운드 김포 FC와의 맞대결에서 0-2로 패배했다. 이로써 서울은 직전 2연승을 기록하며 한껏 달아오른 분위기가 식었고, 순위는 2위에서 4위까지 하락했다. 반면 승점 3점을 챙긴 김포는 3경기 무승 행진을 끊어냈고, 7위 수원 삼성과의 격차를 2점 차로 줄이는 데 성공했다.
결정적 순간 미끄러진 서울 이랜드, 10년 만에 승격 가능할까
아쉬웠던 패배의 순간이었다. 상대 퇴장으로 인한 수적 우위를 점했음에도 불구, 기회를 계속해서 만들어 내며 총 26개의 슈팅과 16번의 유효 슈팅을 날렸으나 득점에 실패했다. 직전 리그 경기에서 단독 선두 안양을 상대로 1-0 승리를 챙기며 다이렉트 승격에 대한 희망을 키워갔지만, 김포전에서 패배하며 2위에서 4위까지 추락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서울 김도균 감독도 아쉬움을 나타냈다. 경기 종료 후 김 감독은 "일단 경기 결과에 대해서는 아쉽고 안타깝다. 실점한 것에 대해서도 문제가 있겠지만 결과적으로 10명 상대로 한 골도 넣지 못한 게 제일 아쉽다고 생각한다"라며 "다음 경기를 위해 잘 준비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어느덧 구단 창단이 10년이 다 돼 가고 있는 서울 이랜드는 단 한 차례도 K리그 1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지난 2014년 8월 26일, 대한민국 수도 서울로 연고를 기반으로 대기업 이랜드 그룹의 강력한 투자를 등에 업고 탄생한 서울 이랜드는 K리그 판도를 흔들겠다는 목표로 구단을 창단했다. 서울 이랜드는 창단 후 2년 내 K리그 1 진입, 2018년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 2020년도에는 K리그 1 우승 트로피를 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아쉬움의 연속이 이어졌다. 창단 첫 해 리그 4위를 달성하며 인상적인 성과를 거뒀지만, 부진한 성적이 발목을 잡았다. 이듬해 FA컵에서 성균관대학교에 탈락하는 이변을 경험했으며 김현수-김병수-정정용 감독이 사령탑으로 구단을 지휘했지만, 부진을 면치 못했다. 특히 2018시즌에는 리그 꼴찌라는 최악의 성적을 기록한 서울은 팬들로부터 괴상한 별명을 얻기도 했다.
지난해 역시 박충균 감독 지휘 아래 리그 11위에 머물렀고, 결국 9년 연속 1부 리그 진출이라는 최악의 성과를 기록했다. 야심한 목표와는 달리, 아쉬운 성과가 이어지자 결국 서울은 칼을 빼 들었다. 수원FC를 이끌고 승격과 파이널 A 진출을 경험하며 인상적인 지도력을 선보인 김도균 감독을 선임했고, 이 승부수는 확실하게 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