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부부 솔루션 <이혼숙려캠프> 관련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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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행동이 과연 바람이라고 볼수 있는지에 대하여 패널과 부부들의 의견은 다소 엇갈렸다. 하지만 아내가 "남편이 전 여친과 나눴던 채팅 대화를 증거로 아직까지 보관하고 있다"고 털어놓자, 여론은 반전되어 아내 쪽으로 기울었다. 남편은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바람은 아니라고 끝까지 부인했다.
부부는 이번엔 심리극 치료에 나섰다. 남편은 어릴 때 폭력적인 아버지로부터 많은 상처를 받은 기억이 있었다. 심리극 전문가가 재연한 아버지의 모습을 보며, 남편의 자신의 욱하는 모습도 아버지에게서 왔음을 깨닫고 인정하게 됐다.
이어 남편은 자신의 착한 자아와 나쁜 자아를 들여다보는 이중자아 기법 치료를 받았다. 남편은 역시나 나쁜 마음의 유혹에 쉽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지켜보던 전문가는 남편에 대하여 "어린아이같은 마음이 있다"고 진단하며 "여자, 술, 도박 등 자신의 애착대상을 찾아다니는 행위를 오브젝트 시킹(Object seeking)이라고 한다. 남편에게는 SNS 중독이 그렇다. 뭔가를 끝없이 채우기 원하지만 채워지지 않고 끝내는 아무 것도 남지 않는다"고 경고했다. 남편은 심리극 이후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게되면서 조금씩 심경의 변화를 드러냈다.
부부는 이번엔 심리상담 전문가와 개인 상담치료에 나섰다. 전문가는 아내가 요구하는 '진정성있는 사과'가 어떤 것인지 질문했다. 그런데 아내는 뜻밖에도 "사랑한다"는 말이 듣고싶다고 밝혔다. 의외의 답에 놀란 전문가는 "아내가 원하는 건 사과가 아니라, 남편의 진정한 사랑인가"라고 확인했고 곰곰이 생각하던 아내는 "그렇다."고 인정했다.
아내는 "남편이 아내를 사랑하지 않는 것 같냐"는 질문에 선뜻 대답하지 못하고 "모르겠다"며 눈물을 쏟아냈다. 아내는 남편을 죽도록 미워하는 것 같으면서도 한편으로 여전히 사랑하고 있었다. 매번 사업을 말아먹고 무능한데도, 바람을 피울지 의심하고 걱정이 되면서도 여전히 남편을 떠나지 않은 진짜 이유였다.
아내는 "22년 동안 가정을 지키기 위하여 노력했는데, 어느 순간 내가 없는 것 같더라. 남편이 내 위에 있는 것 같고, 나는 종 같은 느낌이 들었다. 남편의 마음속에는 내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서, 이제는 뭔가 바꾸기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남편은 아내가 여전히 과거에 머물러있는데 답답함을 호소했다. 남편은 과거의 감정을 오래 담아두지않고 싸우다가도 금방 괜찮아지는 성격이라고 자신을 설명했다. 이에 전문가는 "남편은 뒤끝이 없지만, 아내에게는 미해결 상태다. 남편이 진짜 외도이건 아니건, 아내에게는 오랫동안 남는 '정신적 외상'이 된다. 아내의 불안이 계속되면 부부의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고 조언했다.
아내의 불안을 줄일 수도 있는 사람도 오직 남편 뿐이지만, 정작 남편의 가벼운 행동은 오히려 아내의 불안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었던 것이다. 전문가는 "믿음의 범위에서 벗어나면 불안해서 못견딘다. 아내는 늘 심장이 부정맥 상태인 것이다"라고 진단했다. 남편은 아내의 심각한 상태를 초래한 책임 자신에게 있다는 사실을 수긍했다.
이어진 그림 치료에서 아내는 가족의 그림에 남편과 두 자녀만 그리고, 정작 자신의 모습은 포함시키지 않았다. 재차 그린 아내의 자화상에는 두 발이 그려지지 않는 모습으로 표현했다.
전문가는 이를 두고 "아내의 삶은 발이 묶인 상태다. 가족에게 헌신하는 사람에게 나타는 전형적인 그림"이라고 분석하며 "아내는 본인의 삶이 없고 자신의 존재가 텅빈 상태"라고 진단했다. 비로소 많은 것을 깨달은 남편은 "모든 걸 아내가 가장처럼 짊어지게 해서 미안하다"고 고백했다.
마지막으로 부부는 서로에게 진심을 털어놓은 시간을 가졌다. 남편은 아내의 손을 꼭 잡고 과거의 일에 대해 사과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오랜 세월 기다려온 남편의 진정성있는 사과에 아내도 함께 눈물을 흘렸다.
아내는 "남편이 살면서 우는 걸 못 봤다. 그 눈물 속에서 진심을 느꼈다"고 남편의 변화에 놀라워하며 벅찬 마음을 밝혔다. 남편도 상담을 통하여 많은 심경의 변화가 있었음을 고백하며 진심으로 아내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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