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 버추얼 유튜버 이오몽
주식회사 스콘
- 버추얼이 아직 대중화가 되기 전에 데뷔했는데 원래 이쪽에 관심이 많았나요.
"처음에는 버추얼이 생소했고, 저와는 인연이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스콘 회사와 처음 미팅할 때 대표님이 버추얼을 열정적으로 설명해 주는 걸 보니 생각이 바뀌더라고요. 사람 많은 카페에서 몸소 기술 시연까지 해줘서 인상 깊게 다가왔어요. 그리고 버추얼 기술을 배우고 나니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들었어요. 예전에 한복을 입고 있는 오목눈이를 그린 적이 있는데 버추얼 유튜버로 데뷔하면서 그 캐릭터를 다시 디자인했어요. 찹쌀떡처럼 귀여운 오목눈이를 만들고 양 갈래 여자아이 머리에 앉혔어요. 거기에 전통 색상표를 참고해서 그린 한복을 입혔죠. 그 캐릭터가 지금 제 모습이에요."
- 유튜브 콘텐츠로 국악을 선택한 이유가 있나요.
"데뷔해서 한복 입은 캐릭터를 보이니 생각보다 반응이 좋더라고요. 내 눈이 틀리지 않고 다른 이 눈에도 예뻐 보인다고 생각하니 자신감이 붙었어요. 국악은 진입 장벽이 높지만 아주 매력적인 음악 장르예요. 한복이 좋은 반응을 얻은 만큼 국악도 좋아할 사람이 많을 거로 생각했어요. 사실 경기민요를 전공했어요.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하다 보니 같이 좋아해 주고 응원해 주는 팬이 생기기 시작했죠."
- 일반 대중 관점에서 국악이나 버추얼은 진입 장벽이 높다는 인식이 있잖아요.
"아무래도 그렇죠. 국악이라고 하면 어렵다고 느끼는 이가 많고 버추얼에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이 많아요. 이런 분들이 익숙해질 때까지 다방면으로 활동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해요. 국악인이나 버추얼 유튜버끼리만 머물러 있지 않고, 다른 장르의 곡을 부르거나 여러 방송인과 협업하는 거죠. 영화 '스즈메의 문단속'의 OST를 국악 느낌으로 편곡해서 부른 적이 있어요. 특히 가사를 직접 하나하나 한국적으로 바꿨는데 반응이 좋았어요. 앞으로도 이런 식으로 대중성을 겨냥하다 보면 진입 장벽이 낮아질 거라고 믿어요."
- 국악을 부를 때 특히 신경 쓰는 부분이 있나요?
"국악을 맛있게 부르고 싶어요. 배가 고프면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어지잖아요. 음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 건 맛있게 요리하는 법을 연구하는 셰프와 비슷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한 번만 들어도 '맛있다'라는 생각이 들게 부르고 싶어요."
- 지금까지 '초담'과 '월야'로 오리지널 곡 두 개를 내고 최근에는 정혜일의 '잔향'에 피처링까지 했어요. 이 노래들은 어떻게 '맛있게' 불렀나요.
"상상하는 걸 좋아해요. 그 상상력을 바탕으로 노래에 몰입하다 보니 곡의 메시지에 집중해서 부를 수 있었어요. '초담'과 '월야' 그리고 '잔향'까지 모두 곡의 분위기를 상상하며 불렀어요. 이번에 '잔향'을 처음 들었을 때 경성 모습이 머릿속에 그려지더라고요. 외국으로 간 연인을 기다리는 경성인의 모습을 상상하면서 불렀죠. 오리지널 곡뿐만 아니라 다른 아티스트와 협업해 꾸준히 노래를 낼 계획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