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잉 니킥을 시도하는 미첼 페레이라(사진 왼쪽). 그는 화려한 공중기가 주특기다.
UFC 한국 미디어커뮤니케이션 제공
처음으로 UFC 메인이벤트에 출전하는 페레이라(31승 11패 2무효)는 4연속 파이트 나이트 보너스 행진을 이어가려 한다. UFC 최고의 예측불가능한 창의적 선수로 꼽히는 페레이라는 이호르 포테리아, 미하우 올렉셰이추크, 안드레 페트로스키 등을 화려하게 피니시시키며 팬들을 매료시켰다. 현재의 기세를 이어가 에르난데스를 제물로 9연승에 도달한다면 더 좋은 기회가 펼쳐질 것이 분명하다.
페레이라는 국내 팬들 사이에서도 익숙한 이름이다. 국내 단체 로드FC에서도 활약했기 때문으로 특유의 파이팅 스타일로 인해 '실사판 철권 에디'라는 애칭이 따라붙기도 했다. 유튜브 공식 경기 영상에 올라온 양해준과의 데뷔전은 조회수 2800만을 김대성과의 대결은 2000만을 훌쩍 넘겼다.
앞서 언급한것 처럼 페레이라의 인기 비결은 독특한 파이팅 스타일에 있다. 카포에라 베이스를 통한 역동적인 움직임과, 플라잉 니킥, 백 덤블링 후 니드롭, 롤링 썬더 같은 프로레슬링에서나 볼 법한 공중기들도 경기 중에 스스럼없이 사용한다. 이를 입증하듯 경기 영상 썸네일들의 상당수가 공중에 떠 있는 장면들이다. 변칙적인 다양한 기술을 쓰면서도 타격, 그래플링에서 고르게 좋은 모습을 보인다.
예능에 가까운 퍼포먼스를 제외하더라도, 체급 내에서 상위권인 신장과 리치, 그리고 엄청난 탄력과 운동신경이 돋보인다. 빠른 잽과 원투, 긴 사거리에서 날아드는 프론트 킥과 플라잉 니킥이 위력적이다. 특히 플라잉 니킥같은 경우 서 있는 상대의 머리를 맞출 정도로 타점도 매우 높다. 코넬리 전에서는 심지어 상대를 그냥 넘어버리기도 했다
상대 입장에서는 거리를 주지 않고 바싹 붙는게 해결책이 될 수도 있는데 스텝이 상당히 민첩하고 좋기 때문에 좀처럼 거리를 좁히기 쉽지 않다. 완력도 상당한 수준인지라 클린치 싸움에서도 밀리지 않는다. 주짓수에도 일가견이 있어 서브미션 공방전에서도 공격 수비 모두 좋은 모습을 보인다.
통산 31승 중 녹아웃 승리가 11회(35%), 서브미션 승리가 9회(29%), 판정승이 11회(35%)라는 것이 페레이라의 안정된 밸런스를 증명한다. 반면 패배는 판정승이 8회(73%)일 만큼 좀처럼 쉽게 경기를 내주지 않는다. 녹아웃, 서브미션 패배는 각각 1회씩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화려함 속에 감춰진 끈질김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약점으로는 체력이 꼽힌다. 체력 자체는 엄청 나쁘거나 그러지 않는데 다양한 공중기, 덤블링 등 큰 동작이 많다 보니 상대적으로 일찍 체력이 빠진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체력이 좋기로 유명한 선수들의 대부분은 쓸데없는 움직임을 최소화한 채 실리적으로 싸우는 경우가 많다. 페레이라처럼 화려한 무브를 남발하면 지치지 않는 게 이상하다.
본인 역시 이를 의식한 듯 UFC에서 2연패를 당한 이후에는 이 부분에 신경을 쓰고 있고 실제로 그 뒤에는 패배가 없다. 하지만 여전히 후반 라운드에 가서 고전하는 경우가 잦기에 에르난데스를 상대로 초중반에 승부를 내거나 확실하게 점수를 가져가지 않으면 어려움에 처할 공산도 크다. 각기 다른 유형의 두 선수가 펼칠 공방전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