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베테랑 2> 스틸컷
CJENM
사법제도의 문제점을 필두로 사적 단죄, 사이버 렉카, 미디어의 양면성, 학폭, 이주민 등 최근 다양한 콘텐츠에서 다뤄지는 이슈를 녹여 냈다. 시리즈 '비질란테', '노 웨이 아웃: 더 룰렛'. 드라마 '국민사형투표'와 일부 겹치는 소재다. 돈과 권력으로 기우는 법의 심판, 미디어 알고리즘으로 인해 원하는 정보만 섭취하는 편식, 그로 인한 오해와 공분이 만든 가짜 뉴스 속에 살아가고 있는 소시민을 향한 경고다. 스스로 진실을 듣고 볼 수 있는 감각을 키워야 한다는 21세기식 생존법이지 싶다.
전편이 선과 악의 확실한 대결이었다면 속편은 정의와 신념의 모호한 싸움이다. 딱 잘라, 옳다 그르다로 판단하기 힘든 가치관의 가변적인 속성을 뚝심 있게 보여준다. 상황, 처지에 따라 악인과 선인을 넘나드는 복잡한 인간 군상을 황정민과 정해인의 얼굴로 대표했다. 극중 서도철의 입을 빌린 '나쁜 살인, 좋은 살인이 있냐'는 대사는 전편의 '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자존심)가 없냐'는 명대사와 겹친다.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가 떠오르는 대목이다. 경찰이란 가면 뒤에 숨어 대중을 이용하고 마녀사냥을 즐기며 사회 혼란을 즐기는 왜곡된 정의를 품은 사람이 박선우다. 소시오패스와 나르시시즘이 결합한 위험천만한 인물이자 실체 없는 악의 발생과 형태를 인물화한 사례다. 그래서일까. 뚜렷한 범행 동기 없고 과거 사연도 등장하지 않는다.
그저 목적을 이루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필요하면 가면도 쓰고 사람을 도구로 활용하며 갖은 처세술을 펼친다. 마치 신이 된 듯 체스판의 말처럼 원하는 사람을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진두지휘한다.
마지막으로 다 양한 카메오가 출연해 찾는 재미가 쏠쏠하다. 류승완 감독과 인연 있는 배우진 뿐만 아니라, 전편의 서서가 이어지는 캐릭터의 변화도 포인트다. 쿠키영상도 놓치지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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