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 <돌싱글즈6> 방송 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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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문일까. 강원도에 돌싱 하우스를 차린 <돌싱글즈6>는 걸그룹 출신 출연자를 투입하며 논란을 자초했다. 10명의 출연자 중 가장 마지막에 등장한 (노)정명은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는 KBS1 <어른들은 몰라요>, KBS2 <학교2> 등에 출연한 아역 배우 출신으로, 걸그룹 '레드삭스'으로 데뷔한 연예계 경력이 있다. 해당 팀은 원조 군통령이라 불렸을 만큼 인기 있는 그룹이었다.
정명은 유일한 'E' 성향답게 분위기를 이끌었는데, 첫회의 주인공으로 봐도 무방할 정도로 비중이 컸다. 게다가 여성 출연자 중에서 공교롭게도 대학 후배(진영)가 있어 제작진의 '밀어주기' 의혹이 들 정도였다. 물론 제작진 측은 "본인이 직접 출연을 신청했고, 다른 신청자들과 동일하게 사전 인터뷰와 면접 등을 거쳐 최종 선발된 것"이라며 특혜나 차별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한편, <돌싱글즈6>에는 정명 외에도 아나운서 출신 남자 출연자도 포함돼 있다. (박)창현은 MBC 공채 33기 아나운서로 <MBC 뉴스>, <우리말 나들이>, <문화사색> 등을 진행하며 시청자에게 어느 정도 익숙한 얼굴이다. 창현은 방송 한 달 전쯤 MBC를 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갑자기 프리랜서가 된 그의 출연에 진정성이 있는지 의문이 제기되는 건 당연하다.
물론 <돌싱글즈6>에 연예인(혹은 방송인)이 출연해서는 안 된다는 얘기를 하려는 건 아니다. 돌싱을 섭외하는 데 연예인을 반드시 배제해야 할 이유는 없다. 하지만 시청률이 떨어지는 흐름 속에서 연예인 출신이라는 카드를 꺼내들고, 그들 위주로 편집점을 잡아가는 건 아무래도 비연예인의 진정성을 내세웠던 프로그램만의 정체성과 매력을 퇴색시킨다는 비판을 제기하게 만든다.
17일 방송되는 2회에서는 출연진들의 이혼 사유가 공개된다. 역시 도파민을 자극하는 이야기들이 오갈 것이고, 연예인 출신인 정명의 사연은 더욱 주목받을 수밖에 없다. 첫회부터 주인공이 정해진 <돌싱글즈6>가 시청률과 진정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을까. 다행히 첫회 시청률은 1.978%로 시즌5에 비해서는 높았다. 제작진의 섭외에 얼마나 설득력이 있는지 지켜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