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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손흥민 활용법... 토트넘, 북런던 더비서 무기력한 패배

[2024-202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 토트넘 0-1 아스날

24.09.16 10:38최종업데이트24.09.16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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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토트넘 핫스퍼와 아스널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아스널의 벤 화이트(오른쪽)와 토트넘의 손흥민의 모습.

15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토트넘 핫스퍼와 아스널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아스널의 벤 화이트(오른쪽)와 토트넘의 손흥민의 모습. ⓒ AP/연합뉴스


'캡틴' 손흥민이 침묵한 토트넘이 아스날과의 북런던 더비에서 졸전 끝에 패했다.

토트넘은 15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 아스날과의 북런던 더비에서 0-1로 패했다.

이로써 1승 1무 2패(승점 4)를 기록한 토트넘은 13위에 머물렀다. 아스날은 3승 1무(승점 10)으로 단독 2위로 올라섰다.

토트넘의 무딘 공격력, 아스날 수비 공략 실패

토트넘은 4-3-3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골문을 지키고, 수비는 페드로 포로-크리스티안 로메로-미키 반 더 벤-데스티니 우도기가 포진했다. 데얀 쿨루셉스키-로드리고 벤탄쿠르-제임스 메디슨이 중원을 지켰으며, 전방은 브레넌 존슨-도미닉 솔란키-손흥민이 맡았다.

아스날은 4-2-3-1이었다. 다비드 라야가 골키퍼 장갑을 끼고, 벤 화이트-윌리엄 살리바-가브리엘 마갈량이스-위리엔 팀버가 포백을 형성했다. 토마스 파티-조르지뉴가 3선을 책임졌으며, 2선우 부카요 사카-카이 하베르츠-가브리엘 마르티넬리, 원톱은 레안드로 트로사르가 출격했다.

라이벌전답게 매우 거칠었던 전반전이었다. 양 팀 총합 7장의 경고가 나왔다. 경기 주도권은 토트넘이 잡았다. 전반 5분 솔란케의 전진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컷백으로 연결했다. 이어 쿨루셉스키의 슈팅이 라야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전반 7분에도 오른쪽에서 쿨루셉스키의 감아찬 슈팅을 라야가 쳐냈다.

아스날은 평소보다 수비에 많은 비중을 높였다. 라인의 위치는 전방이 아닌 미들 블록이었다. 아스날은 빠른 역습 전환을 통해 기회를 엿봤다. 전반 17분 왼쪽을 돌파한 마르티넬리가 크로스를 올렸고, 하베르츠의 헤더가 골문으로 향했지만 비카리오 골키퍼가 잡아냈다.

아스날은 전반 19분 결정적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마르티넬리가 수비수 한 명을 제치며 단독 상황을 맞았으나 마지막 슈팅의 강도가 약해 비카리오 품에 안겼다.

전반 중반 이후 토트넘의 공격 속도가 늦어지면서 좀처럼 아스날 수비진에 균열을 일으키지 못했다. 손흥민은 주로 왼쪽 터치 라인으로 벌리는 전술 운용으로 인해 공격 극대화를 기대하기란 어려웠다. 왼쪽 풀백 우도기와의 시너지는 제로에 가까웠다.

토트넘은 전반 추가시간 오른쪽에서 브레넌 존슨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크게 넘기면서 첫 골 사냥에 실패했다. 전반은 득점없이 종료됐다.

후반에도 토트넘이 공격을, 아스날이 선수비 후역습의 운영 기조는 큰 변함이 없었다. 후반 15분 브레넌 존슨의 유효 슈팅은 위력이 떨어졌다. 웅크리던 아스날은 세트 피스에서 활로를 열었다. 후반 19분 사카가 올린 코너킥을 마갈량이스가 헤더로 마무리지으며 답답했던 영의 행진을 깨뜨렸다.

1골을 내준 토트넘은 후반 23분 파페 사르, 윌슨 오도베르를 넣으며 새로운 변화를 꾀했다. 후반 27분 사르의 땅볼 중거리 슈팅은 크게 위협적이지 않았다. 토트넘은 후반 35분 매디슨 대신 티모 베르너를 투입했다. 아스날은 라힘 스털링, 가브리엘 제주스 투입을 통해 공격진 재정비에 힘썼다.

아스날은 라인을 더욱 후방으로 내리며 수비에 전념한 반면 토트넘의 창은 무뎠다. 지속적으로 측면 크로스에만 집중하는 단조로운 형태였다. 전반 추가시간 쿨루셉스키의 슈팅은 골문을 넘겼다. 많은 슈팅 시도에도 90분 동안 소득을 얻지 못한 토트넘은 결국 패배를 당했다.

측면으로만 치우친 손흥민, 90분 동안 슈팅 1개-무득점

손흥민은 지난 10일 오만과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2차전에 선발 출전해 1골 2도움을 올리며 홍명보호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아시아 원정을 마감한 손흥민은 곧바로 소속팀 토트넘으로 복귀해 북런던 더비에 나섰다.

이번 경기를 앞두고 손흥민은 아스날과의 통산 북런던 더비에서 20경기에 출전해 8골 2도움을 기록한 바 있다. 주장으로 선임된 지난 시즌의 경우 원정에서 2골, 홈에서 1골을 넣었며, 아스날 킬러의 면모를 발휘했다.

하지만 이날 북런던 더비에서 손흥민은 매우 조용했다. 왼쪽 윙 포워드로 나선 그는 90분 동안 터치 57회, 슈팅 1개, 드리블 성공 2회, 기회 창출 1회를 기록했으며, 득점과 도움은 없었다.

전체적으로 토트넘의 공격력은 실망스러웠다. 무엇보다 토트넘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전술 운용에 대한 비판이 올 시즌 내내 이어지고 있다. 이날 슈팅수 15-7, 점유율 64%-36%의 우세에도 불구하고 토트넘이 지배한다는 인상을 받기 어려웠다.

특히 손흥민 활용법에 대한 아쉬움이 매우 컸던 경기다. 팀 내 슈팅력과 골 결정력이 가장 뛰어난 손흥민을 측면 터치 라인으로 벌리는 역할을 맡긴 것이다. 손흥민의 동선이 사이드로만 제한되면서 장점이 사라지고 있다. 골문과의 거리가 자연스럽게 멀어질수록 더 많은 공격 포인트를 기대하기 어렵다.

공교롭게도 올 시즌 손흥민이 득점에 성공한 에버턴전에서는 측면이 아닌 중앙 원톱으로 뛰었을 때다. 물론 손흥민의 본 포지션은 윙어다. 하지만 측면에서 시작해 중앙으로 좁혀들어가는 움직임을 가져갈때 위력이 배가된다. '손흥민 존'에서의 슈팅 시도가 아예 실종된 것도 올 시즌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전술적 지시와 맞닿아 있다.

2024-2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 영국 런던 - 2024년 9월 15일)
토트넘 0
아스날 1 - 마갈량이스 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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