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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G 등판' 김민, 마법사 허리 지키는 '기둥'

[KBO리그] 10·11일 NC전서 2.1이닝 던지며 2홀드, kt 2-1 승리로 4위 수성

24.09.12 09:20최종업데이트24.09.12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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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 kt wiz의 경기. 11-8로 승리한 kt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10일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 kt wiz의 경기. 11-8로 승리한 kt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 연합뉴스


kt가 이틀 연속 NC를 꺾고 5년 연속 가을야구에 한 발 더 다가갔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kt 위즈는 11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다이노스와의 홈경기에서 홈런 1방을 포함해 장단 4안타를 때려내며 2-1로 승리했다. 전날 화끈한 타격전 끝에 11-8 승리를 따냈던 kt는 두 번째 경기에서 짜릿한 한 점차 승리를 따내면서 이날 경기가 없었던 5위 두산 베어스와의 승차를 1경기로 벌리고 4위 자리를 유지했다(66승2무65패).

kt는 1회 선제 투런 홈런을 터트린 포수 장성우가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고 마운드에서는 엄상백이 5이닝5피안타2사사구4탈삼진 무실점 투구로 시즌 12번째 승리를 따냈다. 그리고 6회부터 올라온 4명의 불펜 투수는 남은 4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내며 kt의 승리를 지켰다. 특히 6회 3번째 투수로 올라와 대타 박시원을 잡아낸 김민은 올해 66경기에 등판해 73.1이닝을 책임지며 kt의 허리를 든든하게 지키고 있다.

2019년부터 kt에는 '불펜 에이스'가 있었다

2015년부터 1군에 참여한 후 3년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던 kt는 이강철 감독이 부임한 2019년부터 5년 연속 5할 이상의 승률을 기록했다. 또한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는 한 번도 가을야구 진출을 놓친 적이 없을 정도로 안정된 전력을 자랑하는 '신흥명문'으로 자리 잡았다. 그리고 kt가 가을야구 단골손님으로 자리잡은 데는 매년 kt의 허리를 든든하게 지킨 불펜 에이스의 존재가 절대적이었다.

Kt에 등장한 첫 번째 불펜 에이스는 주권이었다. 입단 초기 선발 유망주로 활약하던 주권은 2019년 전문 불펜투수로 변신했고 71경기에서 75.1이닝을 던지며 6승2패2세이브25홀드 평균자책점2.99의 성적으로 홀드 4위를 기록했다. 2020년에도 77경기에서 70이닝을 책임지며 6승2패31홀드2.70으로 홀드왕 타이틀을 차지한 주권은 2021년에도 27홀드로(공동 2위)를 기록하며 kt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무려 210경기에 등판해 83홀드를 기록했던 주권은 2022년 15홀드3.91로 성적이 주춤했다. 하지만 kt에는 주권을 대신할 새로운 불펜 에이스가 등장했으니 바로 kt의 '언성 히어로' 김민수였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kt 마운드의 빈 자리를 메우던 김민수는 불펜투수로 활약한 2022년 76경기에서 80.2이닝을 소화하며 5승4패3세이브30홀드1.90이라는눈부신 성적을 올렸다.

2022년 불펜으로만 80이닝을 소화한 김민수는 작년 어깨와 발목 부상에 시달리면서 14경기 등판에 그쳤다. 지난해 kt는 불펜에서 두 명의 신예가 등장하면서 2년 만에 다시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프로 2년 차 박영현은 지난해 68경기에서 3승3패4세이브32홀드2.75의 성적을 올리며 30홀드의 노경은(SSG 랜더스)을 제치고 홀드왕 타이틀을 차지했고 올해부터는 kt의 마무리 투수로 활약하고 있다.

프로에서 2년을 뛰고 상무에 입단해 군복무를 마친 손동현도 작년 64경기에서 8승5패1세이브15홀드3.42를 기록했다. 특히 손동현은 NC와의 플레이오프 5경기에서 7이닝 무실점이라는 눈부신 투구를 선보였다. 부상에 시달린 김민수가 14경기 등판에 그쳤고 FA를 앞둔 주권이 5홀드로 부진했던 작년 시즌 손동현의 활약이 없었다면 kt의 한국시리즈 진출은 상상조차 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어려운 kt 불펜을 지탱하고 있는 기둥

수원의 야구명문 유신고를 졸업하고 2018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을 받고 kt에 입단한 김민은 현재 두산의 토종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는 곽빈과 같은 3억 원의 계약금을 받고 입단했다. 이는 안우진(키움)의 6억 원, 강백호의 4억5000만 원, 최채흥(삼성 라이온즈)의 3억5000만 원에 이어 2018년 신인 중 4번째로 많은 액수였다. 그만큼 kt가 연고지에 등장한 유망주 투수 김민에 대한 기대가 컸다는 뜻이다.

루키 시즌 4승을 따낸 김민은 2019년 풀타임 선발로 활약하면서 150.2이닝을 소화했지만 6승12패4.96으로 기대만큼 좋은 성적을 올리지 못했다. 2020년 3승3패1홀드6.54로 성적이 떨어진 김민은 그해 플레이오프 엔트리에도 포함되지 못했고 시즌이 끝난 후 상무에 입대했다. 그리고 김민이 군복무를 하는 사이 kt는 2021년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김민은 2022년 9월 전역 후 6경기에서 2홀드2.35의 좋은 투구 내용을 보이며 2023 시즌의 활약을 기대케 했다. 하지만 지난해 16경기에 등판한 김민은 1승2패6.83의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다. 김민은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포함됐지만 가을야구 2경기에서 1이닝3실점의 초라한 성적으로 팬들을 실망시켰다. 김민은 올해 연봉도 5000만 원으로 삭감되면서 평범한 선수로 전락하는 듯 했다.

철치부심한 김민은 올해 박영현이 마무리로 전환하고 손동현,주권 등이 부진한 kt의 새로운 불펜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다. 올해 시즌 첫 등판(4월7일LG전)을 제외한 모든 경기를 불펜으로 등판한 김민은 73.1이닝을 던지면서 8승3패21홀드3.93으로 홀드 부문 5위를 달리며 kt의 불펜을 든든하게 지키고 있다. 김민은 10일과 11일 NC와의 2경기에서도 이틀 동안 27개의 공을 던지며 홀드 2개를 챙겼다.

kt는 전반기까지만 해도 마무리 박영현을 제외하면 '필승조'라 부를 만한 투수가 마땅치 않았다. 그러나 후반기 김민을 중심으로 손동현과 김민수, 베테랑 잠수함 우규민 등으로 이어지는 탄탄한 필승조를 갖춰가고 있다. 물론 필승조에 확실한 좌완 투수가 없다는 약점은 여전하지만 kt는 지난해에도 우완 불펜 투수들 만으로 플레이오프에서 NC에게 '리버스 스윕'을 만들며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던 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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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KT위즈 김민 불펜에이스 66경기21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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