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죽고 싶지만 사랑은 하고 싶어>의 한 장면.
디오시네마
새로운 환경, 새로운 사람 등 새로운 모든 건 사람으로 하여금 활력을 불러일으킨다. 긍정적인 쪽으로 기대에 가득 차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부정적인 쪽으로 불안에 가득 차는 사람도 있을 테지만 말이다. 극 중에서 프랜의 앞에 나타난 로버트가 그랬다. 다들 프랜의 성향을 알기에 굳이 말을 걸어오지 않는 반면 그는 프랜을 잘 모르기에 스스럼없이 다가왔다. 프랜으로선 굳이 피할 것까진 없으니 적당히 받아주기로 한다.
그런데 로버트는 자신에 대해 솔직히 털어놓는 반면 그녀는 자신에 대해 솔직히 털어놓기가 힘들다. 죽음을 생각하며 생기를 얻는다는 얘기를 어떻게 할 수 있을까? 하여 로버트도, 프랜도 이해가 간다.
프랜이 어떻게 했을지는 말할 수 없지만, 아니 궁극적으로 알 수 없지만 이 영화가 '연애'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는 점은 확실하다. 그러니 굳이 제목에 '사랑'이라는 단어를 넣을 필요는 없어 보인다. 대신 이 영화는 '관계'에 관한 이야기다. 나와 일상, 나와 죽음, 나와 당신, 나와 세계로 이어진다. 의외로 심오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것이다. 전체적으로 지루할 수 있는데 그 자체가 이미 영화의 노림수(?)이기에 감안하고 감상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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冊으로 策하다. 책으로 일을 꾸미거나 꾀하다. 책으로 세상을 바꿔 보겠습니다. 책에 관련된 어떤 거라도 환영해요^^ 영화는 더 환영하구요. singenv@naver.com